볼보자동차코리아가 새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2023년 11월 28일에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볼보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 시점을 2030년으로 못박고, 단계적으로 새로운 순수 전기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이는 EX30은 그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23년 6월에 글로벌 공개되었고, 지금까지 나온 볼보 순수 전기 SUV 가운데 가장 작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지리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SEA2로 만들어지는 첫 볼보 브랜드 모델이기도 하고요.
스타일에서는 볼보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안팎에 잘 구현했죠.

그릴 없이 매끈하게 처리한 차체 앞쪽에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상징적 디자인 요소를 재구성한 LED 헤드라이트, 헤드라이트에서 시작해 U자 모양으로 범퍼 아래쪽과 이어지는 디자인 요소 등을 배치해 낮고 넓어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낮은 보닛과 검은색 디자인 요소로 처리한 에어 커튼용 공기 흡입구 등과 어우러져 공기역학 특성을 높이는 기능적 역할도 함께 합니다.

뒤쪽은 볼보 SUV에 공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수직형 테일 라이트를 변형해 테일게이트 유리와 차체 모서리로 분할해 배치하고, 테일게이트를 가로지르는 ㅁ자 모양 디자인 요소로 색다른 분위기를 냈습니다. 옆 부분은 윗급 모델인 XC40과 비슷하게 옆 유리 아래쪽을 뒤 도어에서 시작해 C 필러쪽으로 솟구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고, C필러 위쪽은 지붕이 아래로 내려온 듯한 분할선을 넣어 투톤으로 처리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프레임리스 스타일로 깔끔한 이미지를 부여하고요. 이는 볼보자동차가 앞으로 내놓을 신세대 전기차에 공통적으로 쓰일 디자인 요소라고 합니다. 차체색은 새로 선보이는 클라우드 블루를 비롯해 북유럽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네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중앙 집중화를 주제 삼아 독특하게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탑승자가 차와 일체화된 느낌을 주는 한편, 각 좌석에 편리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도어 트림에 설치되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앞 유리 아래쪽에 통합함으로써 수납공간을 더 넉넉하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가정용 AV 시스템에 쓰는 사운드 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또한 앞좌석 사이의 센터 콘솔에는 위쪽에 컵 홀더를 수납공간으로 조절해 쓸 수 있는 슬라이드 시스템을, 아래쪽에는 가방과 같은 큰 물건을 놓을 수 있는 대형 슬라이드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꾸준히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브랜드인 만큼, EX30에도 다양한 환경친화 소재가 쓰였습니다. 내장재로는 가죽을 대신해 핀란드 및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를 비롯해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이 쓰입니다. 아울러 볼보자동차 모델 중 처음으로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다섯 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를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EX30은 글로벌 공개 때 동력계와 배터리를 다양하게 구성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앞서 밝힌대로 뒤 차축에 최고출력 200kW(약 272마력)인 전기 모터를 설치해 뒷바퀴를 굴리는 싱글 모터 모델에 69kW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이 수입 판매됩니다. 아직 국내 인증이 끝나지 않아 국내 공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럽 표준인 WLTP 사이클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75km라고 합니다. 급속 충전은 최대 153kW 출력 충전기를 지원해, 최적 조건에서 충전하면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최소 26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주요 안전 기술로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탑재된 IR 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Driver Alert System)’,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 내부에서 문을 열려고 할 때 차 앞 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감지하고 시각 및 청각 신호로 경고해 사고를 예방하는 ‘문 열림 경보(Door opening alert)’ 등 새로운 기술이 반영되었습니다.

주요 주행 및 운전 보조 기술로는 앞차와의 간격과 주행 중인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 (Pilot Assist), 교차로 자동 제동 기술(Intersection auto brake),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후진 때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저속 자동 제동(Low speed auto brake) 기능 등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아울러 국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신 버전도 들어갑니다. 실내에 설치된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차내 기능 조절과 내비게이션 설정 등을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 음성인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코어(Core)와 울트라(Ultra) 트림이 판매됩니다. 두 트림은 투톤 차체색 및 휠 사이즈 등 일부 외부 디자인과 실내 옵션, 앞 좌석 전동식 시트 및 운전석 메모리 기능 적용 여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및 360도 카메라 설치 여부, 하만 카돈(Harman-Kardo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설치 여부 등이 차이가 납니다.

기본값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으로 코어 트림이 4,945만 원, 울트라 트림이 5,516만 원입니다. 추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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