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프라모델 및 완구 업체인 아카데미과학이 1/24 스케일 프라모델 신제품인 현대 싼타페 MX5를 출시했습니다.

2014년에 그랜저 HG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만든 1/24 스케일 21세기 현대차 프라모델 시리즈 다섯 번째 제품입니다. 포터 II 내장탑차와 트럭을 별개의 제품으로 취급하면 여섯 번째고요. 특히 앞서 현행 싼타페 전 세대 모델인 TM 전기형도 제품화했었기 때문에, 실차에 이어 프라모델도 풀 모델 체인지한 셈입니다.

그동안 나온 현대 현대차 라인업 제품이 대부분 그랬듯, 이번에 나온 싼타페 MX5도 대중성을 고려해 접착제 없이 부품을 끼워 맞추기만 하면 완성할 수 있는 스냅식으로 설계되었고, 색칠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실차 분위기가 나도록 부품 색과 분할방식을 맞춘 MCP(Multi Color Parts, 다색 부품)로 기획되었습니다. 물론 칠을 하는 쪽이 좀 더 실차 분위기가 더 잘 살겠죠.

아카데미의 자동차 프라모델 제품군은 새로 나올 때마다 조립과 재현 방식이 조금씩 발전해왔죠. 아직 실제 제품은 접하지 못했지만, 공개된 제품 사진과 아카데미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조립설명서를 보면 이번 싼타페 MX5에도 그간의 제품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와 기능이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개폐 상태를 선택해 조립할 수 있는 테일게이트입니다. 도어나 테일게이트를 열린 상태로 만들려면 열었을 때 드러나는 차체 부분도 재현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별도 부품으로 만들어서 테일게이트를 열어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 만든 거죠. 그리고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좌우 댐퍼와 짐칸에 다는 러기지 스크린(짐칸 덮개)도 따로 부품을 마련한 것을 보면 은근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아가 지붕도 듀얼 선루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모두 부품화해서 선택해 조립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실내도 헤드라이너(천장 마감재)까지 꼼꼼하게 실차에 가깝게 재현했고요.

물론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보닛을 열 수 없게 만들어 놓은 만큼 엔진룸은 재현하지 않았고, 서스펜션 관련 부품도 눈에 보이는 부분들만 아주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자동차 프라모델 애호가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쉽고 단순한 작업으로 가볍게 만드는 재미를 추구하는 제품 개념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설계입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을 희생하면서 실내를 비롯해 눈에 잘 들어오는 세부 요소들을 잘 살리는 쪽이 더 폭넓은 구매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그런 부분들은 가볍게 조립만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예 작정하고 실내외를 칠해서 실차 느낌을 살리려는 사람들도 매력 있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공식 판매는 2025년 9월 26일부터 시작되었고요. 주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오래지 않아 이마트와 같은 대형종합소매점 매장에 진열된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공식 소매가는 2만 8,000원이지만, 대다수 온라인 매장에서는 그보다 싼 값에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