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침대칸에서 유래한 최고급 리무진의 이름 ‘풀먼’

[한국일보 2015년 11월 16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자동차의 종류를 가리키는 용어 중에는 마차 시대에서 이어져 내려온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쿠페는 지붕이 고정된 네 바퀴 마차를, 카브리올레는 두 바퀴 마차를 가리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자동차가 대부분 마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드물지만 마차가 아니라 다른 교통수단에서 유래한 이름도 찾을 수 있다. 풀먼(Pullman)이 그 중 하나다. 풀먼은 19세기 미국의 기업가 조지 모티머 풀먼(George Mortimer Pullman)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풀먼은 미국의 철도산업과 문화가 한창 번성하던 19세기 중반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회사를 설립해 철도차량 제작과 운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1868년에 장거리 철도여행에 걸맞게 만든 침대차를 설계해 특허를 냈다. 당시에는 의자가 … 열차 침대칸에서 유래한 최고급 리무진의 이름 ‘풀먼’ 더보기

야수의 심장과 혁신적 기술이 만난 차, 시트로엥 SM

[한국일보 2015년 7월 26일자에 ‘시트로엥 SM, 시대를 앞서간 그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입니다.]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지금은 페라리와 함께 피아트 그룹의 고급 고성능차 부문에 속해있다. 그러나 100년 넘는 역사에서 피아트가 소유한 시기는 20년이 조금 넘을뿐이다. 많은 소규모 자동차 회사가 그렇듯 마세라티도 부침이 심했고 주인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그 중에는 특이한 소유주도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 소유주는 마세라티 덕분에 독특한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짧은 기간 마세라티를 손에 넣었던 시트로엥이 그 주인공이다. 대중차 브랜드인 시트로엥이 마세라티를 손에 넣은 것은 고성능 엔진이 필요해서였다. 시트로엥은 1955년에 내놓은 DS가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자, 여세를 몰아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공상과학영화 속 우주선을 … 야수의 심장과 혁신적 기술이 만난 차, 시트로엥 SM 더보기

실패로 이어진 캐딜락의 유럽 콤플렉스

[한국일보 2015년 5월 11일자에 ‘유럽차 동경한 미 캐딜락 알란테, 디자인 빌렸다 품질마저 잃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입니다.] 지금은 정도가 덜하지만, 전통적으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전반적인 문화에서도 유럽에 대한 동경이 엿보이듯 자동차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고급 승용차에서는 오랫동안 유럽 차를 닮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까지도 기술 면에서는 독일 차를, 디자인 면에서는 이탈리아 차를 본보기로 삼으려 애를 썼다.  이탈리아는 예로부터 예술적 감각을 지닌 자동차를 디자인하거나 소량생산하는 전문업체인 카로체리아가 유명하다. 일찌감치 독자적인 디자인 능력을 갖춘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특별한 차를 만들고 싶을 때에는 카로체리아의 도움을 받곤 했다. 이탈리아 디자인을 접목한 차들 가운데에는 비교적 호평을 얻으며 성공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 실패로 이어진 캐딜락의 유럽 콤플렉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