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 판매에 앞서, 2024년 7월 9일부터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이후 낮은 가격대 트림인 프리미엄과 겉모습을 오프로더 스타일로 꾸민 크로스 트림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휠베이스를 180mm, 트렁크 부분 길이를 100mm, 차체 길이를 230mm 키워 2열 좌석 및 트렁크 공간을 넓혔습니다. 따라서 경차 규격에서 벗어나 일반 승용차로 분류되지만,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인스퍼레이션, 15인치 알로이 휠 장착 기준)로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지급 및 각종 세제혜택 대상이 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겉모습은 가솔린 엔진 모델과 기본적으로 같지만, 전기차로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차체 앞뒤를 중심으로 사각형 요소를 폭넓게 쓴 이른바 ‘픽셀 디자인’을 반영했습니다. 앞쪽에는 방향지시등에, 뒤쪽에는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후진등에 픽셀 디자인을 반영했고, 알로이 휠에도 픽셀 디자인을 응용한 그래픽을 넣었습니다. 아울러 원형인 주간주행등과 후면 반사판은 네 조각으로 나누어 색다른 분위기를 냈고, 앞뒤 범퍼 디자인도 스키드 플레이트 및 디퓨저 장식의 디자인에 변화를 줬습니다.

실내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모두 10.2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썼고, 스티어링 휠에는 픽셀 디자인을 반영해 네 개의 사각형 램프가 차의 주행 및 작동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를 혼 커버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기어 셀렉터는 전자식으로 바뀌어 스티어링 컬럼으로 자리를 옮겨, 센터 페시아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대시보드에는 실내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들어갑니다. 트렁크 공간도 280L로 캐스퍼 가솔린 엔진 모델의 233L보다 47L가 커졌고, 2열 좌석 좌우 분할 슬라이딩 및 등받이 접이 기능으로 적재공간을 더 넓힐 수 있습니다.

앞바퀴를 굴리는 전기 모터의 최고출력은 84.5kW(약 115마력), 최대토크는 147Nm(약 15kg・m)로 캐스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자연흡기) 엔진보다는 성능이 뛰어나고, 캐스퍼 카파 1.0 터보 엔진(액티브 패키지 추가 시 올라가는 엔진)보다는 최고출력이 15마력 높지만 최대토크는 14% 정도 낮습니다.

고전압 배터리는 NCM 배터리를 쓴다는 점이 LFP 배터리를 쓰는 기아 레이 EV와 다르고, 충전 전력량도 49kWh로 레이 EV의 35.2kWh보다 커서 복합 사이클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에 이릅니다. 또한 급속 충전은 최대 120kW까지 지원해,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적 조건에서 약 30분입니다. 그밖에 최대 소비전력 3.5kW까지 쓸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주행 및 운전 보조 항목으로는 상위 차급 모델들에 쓰였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이 추가되었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 등도 마련되었습니다.

주요 안전 기능으로는 전방 및 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되었을 때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면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혹은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 예방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과 더불어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후측방 모니터(BVM)가 캐스퍼에 처음으로 쓰이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안전 하차 경고(SEW),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지능형 회생제동 조절 기능인 i-Pedal 모드, 디지털 키 2 터치, 1열 터치타입 도어 핸들,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스마트폰 무선충전 장치 등도 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의 기본값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하지 않았을 때 기준으로 3,150만 원(3,149만 3,670원)으로 정해졌고,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고시되어 세제혜택을 받게 되면 2,990만 원 정도가 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반영하면 지역에 따라 실구매가는 2,000만 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