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4년 4월 24일에 물류에 특화된 전기 상용차 ST1을 출시했습니다.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은 상자형 적재공간을 갖춘 카고와 냉동기를 갖춘 카고 냉동으로, 두 모델 외에 적재공간 부분에 특수장비 등 용도에 알맞게 꾸밀 수 있는 섀시캡(Chassis-Cab) 형태로도 판매합니다.

ST1은 현대의 다인승 승용 및 상용 모델인 스타리아에 쓰인 내연기관 기반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화물 운송 편의성을 고려해 저상화하면서 전기 동력계를 쓰는 전기차 플랫폼으로 새로 개발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탑승공간을 포함한 차체 앞쪽은 스타리아와 디자인과 여러 부품을 공유하고, 차체 뒤쪽은 휠베이스와 뒤쪽 트랙(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을 키워 적재능력을 높였습니다.
디자인은 물류 특화 모델인 만큼 스타리아를 바탕으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주요 요소를 단순하고 견고하게 손질했습니다. 외부 장애물에 긁히기 쉬운 범퍼 아래쪽과 모서리, 측면 아래는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했고, 카고 및 카고 냉동 모델은 차체 앞쪽과 상자형 적재 공간 사이에 자연스러운 곡선을 넣은 전방 루프 스포일러와 가니시를 넣었습니다. 스타리아의 상징적 요소 중 하나인 심리스 호라이즌 일자형 주간 주행등이 들어가는 자리는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적재 공간 측면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습니다. 1톤급 트럭에 상자형 적재 공간을 갖춘 이른바 1톤 탑차에는 대개 동반석 쪽에 슬라이딩 도어가 있지만, ST1은 운전석 쪽에 달려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화물 상하차가 잦은 환경을 고려해 작업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승하차할 때 개폐 상태를 확인하기도 쉽고요.
뒤쪽에는 양쪽으로 열리는 트윈 스윙 도어를 달았는데요. 외부에 달린 핸들로 오른쪽 도어를 먼저 열어야 드러나는 레버로 왼쪽 도어를 나중에 열도록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양쪽 문은 모두 기본 90°까지 열 수 있고, 필요할 때에는 걸림 장치를 해제해 최대 258°까지 열 수 있습니다. 또한 적재 공간 측면과 스윙 도어에는 자석식 스토퍼가 있어, 스윙 도어를 최대한 열었을 때 불필요하게 도어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됩니다. 아울러 전동 잠금 장치가 있어, 탑승 공간 및 측면 슬라이딩 도어와 함께 실내 버튼이나 리모컨으로 한 번에 잠그고 열 수 있습니다.

트윈 스윙 도어 주변의 테두리 부분은 뒤로 약간 돌출시키는 한편 차체 아래쪽과 마찬가지로 차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도록 검은색 플라스틱을 둘렀습니다. 또한 아래쪽은 발판 역할을 하도록 미끄럼 방지 패턴을 넣고 위쪽 다른 부분들보다 더 돌출시켜 범퍼 역할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후진 때 장애물에 닿지 않도록 아래쪽은 물론 위쪽에도 주차 센서를 달았습니다.
실내는 스타리아 카고와 디자인과 장비 구성이 거의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운전석 앞에 설치된 LCD 계기판의 크기가 12.3인치고 스타리아와 달리 주변 장식이 없는 직사각형이라는 점과 계기판 및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인터페이스가 최신 ccNC가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전기 동력계를 쓰는 만큼 기어 셀렉터는 전자식인데, 최근 현대 승용 모델에 대부분 쓰이고 있는 스티어링 컬럼 토글 스위치식이 아니라 대시보드에 설치된 버튼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좌석 구성은 대형 센터 콘솔을 사이에 두고 두 명이 나란히 앉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천장에는 그물망이 달린 수납 공간이, 대시보드 위에는 선반식 수납 공간이, 보닛 아래에는 덮개가 달린 24.8 L 크기의 전방 적재 공간(프렁크)을 마련했습니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외부 제원이 같습니다. 길이 5,625 mm, 너비 2,015 mm, 높이 2,230 mm로,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른 주차장 최소 높이 2.3m보다 낮아 대부분의 지하주차장 진출입에 문제가 없습니다.

적재공간은 바닥 높이가 495 mm고 뒤쪽 발판 높이는 380 mm여서 적재 공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카고 모델은 적재 공간 실내 높이가 1,700 mm로 허리를 많이 구부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고, 길이는 2,642 mm, 너비(가장 넓은 부분 기준)는 1,810 mm, 적재 용량은 8.3 m3입니다. 카고 냉동 모델은 적재 공간 안쪽에 열 전도율을 낮춘 새 단열재를 써서 기존 일반 냉동 적재함보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바닥재는 부식에 강하고 미끄럼이 적은 알루미늄을 썼습니다. 적재 공간 크기는 카고 모델보다 단열재 두께만큼 작아져 높이 1,608 mm, 길이 2,562 mm, 너비(가장 넓은 부분 기준) 1,750 mm, 적재 용량 7.2 m3입니다.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 모두 차체색은 크리미 화이트, 실내색은 블랙(검은색)으로만 나옵니다.

동력계 및 구동계는 전기 모터가 앞바퀴를 굴리는 구성으로, 차체 아래에 설치된 76.1 kWh 용량 배터리로 움직입니다. 전기 모터의 최고출력은 160 kW (약 218마력), 최대토크는 350 Nm (약 35.7 kg・m)입니다. 전비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6km/kWh 및 317 km, 카고 냉동이 3.4km/kWh 및 298 km입니다. 충전 소켓은 앞 범퍼에 달려 있고, 350 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최적 조건에서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 10%일 때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 걸리고, 11 kW 완속 충전은 10%에서 100%까지 7시간 20분이 걸립니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고려한 설계와 기술도 여럿 반영했습니다. 앞바퀴를 지지하는 부분에는 강성이 높은 서브프레임 멤버를 달았고,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헤드라이닝(천장 마감재) 등에 흡음재를 넣는 한편 1열 도어에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달았습니다. 뒤 차축에는 HRS(Hydraulic Rebound Stopper,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를 달아 쇼크 업소버가 늘어날 때 생기는 소음과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했고, R-MDPS(랙 구동 전동 파워 스티어링)와 타력 주행 때 도로 경사와 운전자의 감속 성향에 따라 회생 제동 강도를 자동 제어해 운전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리젠 시스템도 달았습니다.

용도를 고려한 편의 설계와 기능이 골고루 담겨 있는 것도 ST1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입니다.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기술 중 하나인 카고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은 적재 공간 뒤 위쪽에 설치한 네 개의 주차 경고 초음파 센서를 탑재로 후진할 때 계기판 경고등과 소리로 알려 줍니다. 카고 모델에 들어가는 카고 도어 열림 주행 경고는 운전자가 적재함 도어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차를 출발하려고 하면 계기판 경고등과 소리로 알려 줍니다.

승하차가 잦을 때 편리한 기능으로는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와 스마트 워크 어웨이가 있습니다.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는 운전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좌석 센서, 벨트 체결 및 도어 열림 여부 등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기능이고, 스마트 워크 어웨이는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지닌 채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카고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닫히고 잠기는 기능입니다.
카고 냉동 모델은 냉동기 전원으로 차에 설치된 고전압 배터리를 쓰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냉동기를 제어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냉동기 컨트롤러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냉동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운전석에서 냉동기 온도를 확인할 수 있고 냉동기를 켜고 끄거나 온도를 설정하는 등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고 온도 이탈 경고 기능도 있어 냉동기가 설정한 온도에서 벗어날 경우 계기판 경고등과 소리로 알려 줍니다.

특장 업체에 판매되는 섀시캡 모델은 특장 편의성을 높이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기술이 들어갑니다. 이 기능은 내 외부에 커넥터가 설치되어 특장 업체가 만든 특수장비의 전원과 통신 데이터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주요 기본 및 선택 편의 기능으로는 근처 전기차 충전소, 도착 예상 배터리 잔량, 주행 가능 거리 등 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한편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과 스플릿 뷰(화면 분활) 기능으로 후방 카메라 영상도 함께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실내외 V2L, 빌트인 캠, 스마트 폰 무선 충전 시스템,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주요 기본 및 선택 안전 기능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 있습니다.

ST1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특징은 현대차 처음으로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도입한 것입니다. 데이터 오픈 API를 쓰면서 표준화된 데이터 통신을 통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차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져, 데이터 오픈 API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확장성도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은 각각 스마트와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환경부 및 지자체 구매보조금이 반영되지 않은 모델별 및 트림별 기본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 카고: 스마트 5,980만 원, 프리미엄 6,360만 원
- 카고 냉동: 스마트 6,815만 원, 프리미엄 7,195만 원
[ 주요 제원 ]
| 현대 ST1 카고 | |
|---|---|
| 차체형식 공차중량 | 상용 밴 2,365 kg |
| 길이x너비x높이 휠베이스 트랙 앞, 뒤 (기본 모델) | 5,625×2,015×2,230 mm 3,500 mm 1,732 mm, 1,756 mm |
| 동력계 형식 최고출력 최대토크 배터리 용량 | 전기 모터 218 마력/160 kW 35.7 kg∙m/350 Nm 76.1 kWh |
| 굴림방식 타이어 규격 앞, 뒤 (기본 모델) | 앞바퀴굴림 (FF) 모두 215/65 R17C |
| 전비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 복합 (도심, 고속도로) | 3.6 km/kWh (자체 측정 기준) 317 km (367 km, 256 km) |
| 기본값 | 5,980만 원 |
| 현대 ST1 카고 냉동 | |
|---|---|
| 차체형식 공차중량 | 상용 밴 2,510 kg |
| 길이x너비x높이 휠베이스 트랙 앞, 뒤 (기본 모델) | 5,625×2,015×2,230 mm 3,500 mm 1,732 mm, 1,756 mm |
| 동력계 형식 최고출력 최대토크 배터리 용량 | 전기 모터 218 마력/160 kW 35.7 kg∙m/350 Nm 76.1 kWh |
| 굴림방식 타이어 규격 앞, 뒤 (기본 모델) | 앞바퀴굴림 (FF) 모두 215/65 R17C |
| 전비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 복합 (도심, 고속도로) | 3.4 km/kWh (자체 측정 기준) 298 km (345 km, 241 km) |
| 기본값 | 6,815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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