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5년 1월 9일에 2024년 실적 및 2025년 경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1분기 중에 소형 전기차 EX30의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3년 11월 28일에 EX30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사전계약 물량은 계약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1,000대, 한 달여 만에 2,000대가 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2024년 1분기 중에 EX30의 국내 출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 출고 일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문제였죠.

출고 전부터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지만, 초기 출고분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생겨 여러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문제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어, 이전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시장 요구가 큰 모델인 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도 문제였는데요. EX30은 첫 생산분부터 지금까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벨기에 헨트(Ghent) 공장에서 추가 생산이 예정되어 있어,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면 공급 차질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고가 미뤄진 것은 대규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24년 말이 되어서야 일반 구매자 인도가 시작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이 먼저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것과 같은 싱글 모터 모델은 인도 개시 시점이 2025년 중이라고 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 웹사이트에서 EX30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요. 판매 트림은 국내 첫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코어(Core)와 울트라(Ultra) 두 가지입니다.

모두 최고출력 200 kW(약 272마력) 구동용 전기 모터가 뒤 차축에 있어 뒷바퀴를 굴리고, 69kWh 용량 NCM(니켈-코발트-망간)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단 익스텐디드 레인지(Extended Range) 모델입니다. 국내 인증 복합 사이클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51km입니다.
값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 기준으로 코어가 4,945만 원, 울트라가 5,516만 원인데요. 기본값이 5,300만 원 이하여서 2025년 기준 보조금 전액 지급 대상에 포함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출고가 늦어지면서 2024년 한 해 새 모델 없이 기존 모델만으로 버텼는데요. 그 영향에 전반적 자동차 시장 위축과 전기차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2024년 판매량이 원래 목표였던 1만 8,000대에 못미치는 1만 5,051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2023년 판매량인 1만 7,018대에서도 약 11.6% 줄어든 실적입니다.
새 모델 출시 없이 기존 모델만 계속 판매해 왔고, 특히 2022년 초에 출시된 C40 리차지를 제외하면 판매 중인 모델들 대부분이 출시 4년 이상 되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어져 오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신경이 쓰이기에 충분하고, 그래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EX30의 출고가 본격화되는 것을 기대하는 듯합니다. 국내에서 판매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이긴 하지만, 값과 상품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겠죠. 기대만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한데요. 2월 초에 있을 시승행사에서 차를 경험하고 평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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