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2025년 3월 6일에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우라칸의 후속 모델이면서 람보르기니의 두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인 ‘테메라리오(Temerario)’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 페데리코 포스키니(Federico Foschini)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CMO,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등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람보르기니가 우리나라 시장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테메라리오는 2024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몬테레이 카 위크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약 6개월 만에 우리나라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2003년에 가야르도로 시작해 2014년에 우라칸으로 이어진 신세대 람보르기니 V10 자연흡기 엔진 모델의 계보를 이어받는 입지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다만 V12 엔진 모델 계보를 이은 레부엘토가 엔진은 V12 자연흡기 형식을 고수하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것과 달리, 테메라리오는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맞물린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람보르기니는 테메라리오를 레부엘토나 우루스 SE와 마찬가지로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고성능 전동화 차)라고 부릅니다.

외부는 공기역학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디자인되었습니다. 낮고 날렵한 앞 부분은 얇은 헤드램프와 더불어 좌우 공기흡입구 주변에 자리를 잡은 육각형 주간 주행등이 두드러지고요. 바퀴 주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요소들도 배치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엔진 냉각용 공기 흡입구로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도록 디자인했고, 지붕 가운데는 차체 길이 방향으로 홈을 파 리어 스포일러의 효과를 높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차체 아래에도 다운포스를 높일 수 있도록 와류 발생장치와 디퓨저 등을 설계해 넣었습니다.

휠은 앞 20인치, 뒤 21인치 규격이 기본이고, 브리지스톤과 공동 개발한 포텐자 스포츠(Potenza Sport)와 포텐자 레이스(Potenza Race) 타이어를 기본으로 끼웁니다. 차체색은 블루 마리누스(Blu Marinus, 마린 블루)와 베르데 메르쿠리우스(Verde Mercurius, 머큐리 그린) 두 가지 로, 모두 테메라리오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전용 색입니다.
전형적인 T자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꾸민 실내는 기본 장비 배치는 우라칸과 비슷하면서도 12.3인치 계기판, 세로형 8.4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동반석 9.1인치 대시보드 스크린 등으로 디지털 사용자 환경을 만들었고, 탄소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고급 소재를 폭넓게 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심인 V8 4.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람보르기니 내부 코드 L411로 불리는 것으로, 우루스 SE에 쓰인 V8 4.0L 엔진과는 다릅니다.
새 엔진은 실린더 보어가 90mm, 스트로크는 78.5mm인 숏 스트로크(short stroke)형으로, 800마력의 최고출력을 9,000~9,750rpm에서 내고 74.4kg・m의 최대토크를 4,000~7,000rpm에서 내며 회전한계가 1만 rpm에 이르는 고회전형입니다. 최대 부스트 압이 2.5바(bar)인 두 개의 터보차저는 양쪽 뱅크 사이에 설치되고요. 엔진만으로도 이전 세대 모델인 우라칸의 엔진 가운데 가장 높았던 640마력을 훌쩍 웃도는 최고출력을 내는 것이죠.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놓이는 전기 모터 한 개와 앞 차축 좌우 바퀴를 굴리는 전기 모터 두 개가 합세해, 시스템 최고출력은 920마력에 이릅니다. e액슬(e-axle)로 불리는 앞바퀴용 전기 모터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이 220kW(약 299마력)에 이르고요. 앞바퀴에 연결된 전기 모터는 좌우 개별 제어할 수 있어, 토크 벡터링을 통해 민첩한 핸들링을 돕습니다.
이와 같은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시속 100km 정지가속 시간 2.7초의 가속 성능과 시속 340km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주행 모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을 반영해 모두 열 세 가지가 마련됩니다.
주행 모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두 개의 로터리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왼쪽 스위치로는 도심 주행 모드인 치타(Citta), 장거리 고속 주행 모드인 스트라다(Strada), 스포츠 주행을 위한 스포츠(Sport), 트랙 주행 모드인 코르사(Corsa)와 코르사 플러스(Corsa Plus)를 선택할 수 있고요. 왼쪽 스위치 가운데에 있는 깃발 버튼을 2초간 누르면 론치 컨트롤 기능이 작동합니다.
오른쪽 스위치는 전동화 동력계 작동 특성에 관한 모드 설정을 위한 것으로, 배터리 충전 우선순위를 높이는 리차지(Recharge), 전기 동력과 엔진의 작동을 알맞게 조절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모드와 성능을 극대화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동화 동력계 작동 모드 설정에 따라 주행 모드를 조합해 활용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치타 모드는 리차지와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오른쪽 아래에 있는 스위치로는 세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드리프트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차체 구조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구성 요소를 조합한 다중 기술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부분별로 필요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고압 주조 고강도 합금, 고강도 하이드로포밍 압출, 내부 코어를 사용해 얇은 폐쇄 관성 단면이 있는 중공 주조 등 다양한 제조공법과 소재를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무게를 최적화하면서 구조를 단순화했고, 열 용접점 수를 줄인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라칸의 차체보다 비틀림 강성이 20% 이상 높아졌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주행 관련 기능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동력계 및 섀시 시스템과 연계해 다양한 주행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람보르기니 비전 유닛(Lamborbhini Vision Unit, LAVU)이 돋보입니다. 이 시스템은 차에 설치된 세 개의 카메라와 람보르기니 텔레메트리 2.0, 메모리즈 레코더 등의 정보를 종합해 트랙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LAVU의 정보는 스마트폰에 설치해 차와 연동해 쓸 수 있는 람보르기니 유니카(Unica)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람보르기니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테메라리오 역시 여러 구성 요소를 맞춤 주문할 수 있는 애드 퍼스넘(Ad Personam)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알레게리타(Alleggerita) 경량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패키지는 탄소섬유 강화 폴리머(Carbon Fiber Reinforced Plymers, CFRP)로 만든 스플리터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틸으로 만든 사이드 스커트, 재활용 탄소 섬유 언더보디 패널 등으로 차체 무게를 12.65kg 줄이는 한편 다운포스가 일반 모델보다 67% 높아집니다.
여기에 카본 파이버 도어 패널, 카본 트윈 셸 스포츠 시트, 경량 뒤 유리 및 고정식 폴리카보네이트 옆 유리 등으로 이루어진 경량화 패키지와 카본 파이버 소재로 만든 리어 디퓨저와 리어 뷰 미러 캡, 사이드 에어 인테이크 커버 등으로 이루어진 카본 패키지를 추가 선택하면 차체 무게는 한층 더 가벼워집니다. 나아가 카본 파이버 휠까지 끼우면 차 무게를 최대 25kg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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