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 5개사가 2023년 10월 4일에 9월 판매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습니다. 업체별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는 9월 한 달동안 내수 5만 3,911대, 해외 30만 3,240대를 합쳐 모두 35만 7,151대를 판매했습니다. 2023년 8월보다는 내수(-3.0%)는 소폭 줄었지만, 해외 판매(+3.9%)는 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 브랜드에서 세단 1만 5,817대, RV 1만 9,119대, 소형 상용(포터+스타리아) 8,414대, 중대형 버스 및 트럭 2,047대를 팔았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8,514대가 팔렸습니다.
승용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은 그랜저(8,159대)였고, RV 중에서는 5세대 모델이 나온 싼타페(5,139대)가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9월에도 GV70(2,864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요. 1톤급 트럭 포터는 전체 모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5,781대가 팔렸습니다.

[ 기아 ]

기아는 9월 한 달동안 내수 4만 4,123대, 해외 21만 6,568대, 특수 631대를 합쳐 모두 26만 1,322대를 판매했습니다. 2023년 8월보다 내수는 4.5%, 해외는 1.7% 늘었습니다(특수 판매 제외). 특히 내수는 2022년 9월보다 10.3% 늘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로 1만 19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5,402대가 팔린 스포티지와 4,480대가 팔린 봉고, 4,399대가 팔린 셀토스와 4,366대가 팔린 카니발이 뒤를 이었습니다. 쏘렌토 판매는 8월에도 크게 늘었는데, 9월에는 8월보다 무려 42%나 더 팔렸습니다. 기아의 판매 상위 5개 모델은 카니발을 뺀 네 개 모델이 8월보다 모두 판매가 늘었습니다.

[ KG 모빌리티 ]

KG 모빌리티는 9월 한 달동안 내수 4,069대, 수출 5,514대를 합쳐 모두 9,583대를 판매했습니다. 2023년 8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소폭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크게 줄었고요. 2022년 9월에 비하면 내수는 크게 줄고 해외 판매는 크게 늘었네요. 전월 대비 해외 판매 감소폭이 큰 탓에, 전체 판매량도 11.5%나 줄었습니다.
이달에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토레스였습니다. 토레스 판매량은 전달보다 8대 줄어든 1,584대를 기록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은 반등해, 2023년 8월보다 11.3% 늘어난 1,458대를 기록했고요. 티볼리 판매량도 전달보다 16.4% 늘어난 744대였습니다. 코란도는 8월보다 28.3% 덜 팔린 탓에 한 달동안 86대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렉스턴은 197대 팔려 역시 8월보다 판매량이 줄었고요.

[ GM 한국사업장 ]

GM 한국사업장(캐딜락 제외)는 9월 한 달동안 내수 2,522대, 해외 3만 3,912대를 합쳐 모두 3만 6,544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했습니다. 8월보다 수출은 19.3% 늘었지만 내수는 20.2% 줄었습니다.
국내 최다 판매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였는데요. 1,424대가 팔려 전체 내수 판매의 54%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2023년 8월보다는 판매량이 33.1% 줄어, 새차효과가 차츰 사그라지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부분 변경을 거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는 전달보다 17.2% 줄어든 558대에 머물렀고요. 전달보다 많이 팔린 모델은 볼트 EUV와 이쿼녹스 뿐이었는데요. 이들은 각각 전달보다 90%와 104.5% 더 팔렸지만, 판매량 증가분은 각각 188대와 23대에 불과했습니다. 9월에도 100대 이상 팔린 모델은 세 종류에 불과했습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

르노코리아자동차는 9월 한 달동안 내수 1,651대, 수출 7,454대를 합쳐 모두 9,105대를 판매했습니다.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던 내수 판매가 살짝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그런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9월에도 QM6이 가장 많이 팔렸는데요. 가격 인하와 상품성 개선 등의 영향인지 전달보다 22.5% 늘어난 839대가 팔렸습니다. 또 하나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XM3도 8월보다 7.3% 더 팔린 67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XM3 전체 판매에서 저가 트림인 1.6 GTe의 비율이 77%(521대)를 차지했다는 점은 르노코리아 내부적으로 좀 뼈아프게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SM6 판매량은 137대로 2023년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 업체별 내수 시장 점유율 ]
내수 시장 점유율은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가 소폭 줄었지만, 기아가 비슷한 규모로 늘어난 덕분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8월보다 0.3% 커진 92.2%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7.8%를 세 개 업체가 나눠 갖고 있다는 뜻이죠. 이렇게 시장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데도 시장 과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전달보다 판매가 줄어든 GM한국사업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개 업체는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소폭 늘었습니다.

[ 내수 모델별 판매 순위 Top 10 ]
9월에는 8월 순위에서 기아 쏘렌토와 현대 그랜저가 1위와 2위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부분 변경한 쏘렌토는 월 판매 1만 대 선을 다시 넘어섰네요. 세대 교체한 현대 싼타페는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5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8월에 10위를 차지했던 팰리세이드는 판매량이 3,000대 아래로 내려가며(2,935대) 순위에서도 밀렸습니다. 현대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새 싼타페가 팰리세이드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10위권에서는 현대 아반떼와 기아 카니발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만 여전히 4,000대 이상 팔리고 있고요. 현대와 기아의 1톤급 트럭 판매는 두 달 연속으로 적잖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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