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줄여서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통과 및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기관리권역은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되는 지역과 해당 지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지역의 대기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되는 지역을 말하는데요. 서울특별시와 여섯 개 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수도권에 해당하는 경기도 28개 시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대도시와 대도시 인근 군들이 포함됩니다.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2024년 1월 1일부터는 해당 권역 안에서 어린이 통학버스와 소형 택배 화물차는 디젤(경유) 엔진을 얹은 상태로 등록을 할 수 없습니다. 즉 강원도 전역과 인구밀도가 낮은 일부 지역을 빼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되는 셈이죠. 특히 소형 택배 화물차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도시 지역에서 주로 운행하는 1톤 트럭은 디젤 엔진 차를 새로 등록할 수 없게 됩니다.

그와 같은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1톤 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표 1톤 트럭인 포터 II와 봉고에 LPG 터보 엔진을 새로 얹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차이를 두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순서대로 출시했는데요. 두 모델 모두 상용차 특성에 알맞게 조율한 LPG 2.5L 터보 엔진을 얹습니다. 5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59마력인 최고출력과 30.0kg・m인 최대토크,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38마력인 최고출력과 26.0kg・m인 최대토크 수치도 같고요.

LPG 터보 엔진은 이전까지 장수했던 디젤 2.5L 터보 엔진보다 최고출력은 24마력 높습니다(자동 5단 기준, 수동 6단은 5마력 높음). 물론 연료와 엔진 특성 상 최대토크는 디젤 엔진과 비슷한 30.0kg・m(자동 5단 기준, 수동 6단은 0.5kg・m 낮음)이고요. 당연히 디젤 엔진보다는 회전수를 높게 써야 제 성능을 내고, 연비도 좋지 않습니다. 대신 LPG의 낮은 연료비 단가로 어느 정도 유지비를 상쇄할 수 있을 듯합니다.

판매 중인 디젤 엔진 모델과 기본 구조와 상품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 포터 II는 뒷바퀴굴림(2WD) 초장축 모델과 네바퀴굴림(4WD) 장축 모델에 일반캡과 슈퍼캡, 더블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아 봉고는 2WD 초장축 모델과 4WD 초장축 모델에 표준캡, 킹캡, 더블캡을 선택할 수 있고 1.2톤 모델도 그대로 나옵니다.

두 모델 모두 부분적으로 편의성과 기능 등도 일부 개선 했습니다.

현대는 포터 II에 일반 오디오 시스템(4스피커, 라디오, MP3, USB, 블루투스 핸즈프리 포함),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오토라이트 컨트롤, 원 터치 트리플 턴 시그널 등을 최하위 스타일 트림부터 기본 사항으로 넣었습니다. 또한, 최상위 프리미엄 트림에만 적용되던 열선 리어 글래스를 중간급 모던 트림 기본 사항에 넣었고, 프리미엄 트림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후방 모니터, 1열 USB 충전기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아울러 10.25인치 내비게이션(블루링크 포함),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 버튼시동 & 스마트키, 풀 오토 에어컨 등을 포함한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모든 트림 선택 사항으로 추가하고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기본 사항에 포함시켰습니다.

기아는 봉고에 동승석 에어백, 키홀 조명, 오토 라이트 컨트롤을 모든 트림 기본 사항에 포함시켰고, 최상위 트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모니터, C타입 USB 충전단자도 기본 사항에 넣었습니다. 아울러 기아 커넥트 기반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풀 오토 에어컨 등으로 구성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모든 트림에 선택 사항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본값은 현대 포터 II가 2WD 초장축 슈퍼캡, 6단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스타일 2,039만 원, 스마트 2,107만 원, 모던 2,177만 원, 프리미엄 2,260만 원입니다. 기아 봉고는 2WD 초장축 킹캡, 6단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L 라이트 1,993만 원, L 2,087만 원, GL 2,165만 원, GLS 2,275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