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코멘터리] 국내 판매 시작한 새 쉐보레 콜로라도… 그런데 값이?


GM한국사업장이 오늘 신형 콜로라도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랜만에 안팎 대부분을 갈아엎은 완전 변경 모델이죠. 이전 세대 모델이 10년 넘게 나오면서 시대에 뒤처진 부분이 많았는데, 새 모델은 좀 더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픽업트럭에 걸맞게 크고 작은 편의 기능을 더 많이 담는 등 좋아진 상품성이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값도 놀라운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중상급 트림인 Z71에 4WD를 기본으로 갖춰 들어오는데, 기본값이 7,279만 원입니다. 완전 변경 전에 들어온 최상위 Z71-X 트림 4WD 모델 기본값이 4,739만 원이었으니 2,450만 원이 오른 거죠. 새 콜로라도에 외장 패키지인 Z71-X 에디션(패키지 옵션인데 ‘에디션’이라는 이름은 좀)을 넣으면 170만 원이 올라 7,449만 원이 되면서, 전세대 같은 트림과 비교하면 값 차이는 2,710만 원으로 벌어집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데, 비슷한 그림이 2023년에 포드 레인저 신형이 들어오면서 이미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완전 변경 전 포드 레인저의 값은 와일드트랙이 5,070만 원, 랩터가 6,490만 원이었는데, 완전 변경 후에는 와일드트랙이 6,350만 원, 랩터가 7,990만 원으로 1,280만~1,500만 원 인상된 바 있습니다. 사실 레인저뿐 아니라 포드/링컨 라인업 대부분도 그렇고, 스텔란티스 계열 지프도 새 모델이 들어오면서 값이 상당히 많이 오른 바 있습니다. 당장 지프 브랜드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의 값도 7,990만 원입니다.

가격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누가 뭐래도 환율변동입니다. 물론 수입 판매사 입장에서야 환율도 고려해야 하고, 값 올리면 판매가 줄 가능성이 높으니 마진 방어도 해야 하고, 차값 이외 기타 비용도 있으니 여러가지 고려해서 값을 책정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돈씨’ 심리를 발동하게 만드는 ‘납득할 만한 가격’의 적정선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GM한국사업장이 수입 판매 모델들을 주로 크고 비싼 모델에 집중하는 건 그런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텐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콜로라도는 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동급 모델간 경쟁이 큰 의미가 없기는 해도, 최소한 픽업트럭 구매를 고려했던 일부 소비자들의 의욕을 꺾을 정도의 가격인상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