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개] 애스턴 마틴 뱅퀴시 – 6년여 만에 부활한 프론트 엔진 애스턴 마틴 최상위 모델


애스턴 마틴이 새 국내 수입・판매사인 브리타니아 오토(Britannia Auto)와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하며, 2024년 10월 11일에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최신 프론트 엔진 최상위 모델인 뱅퀴시(Vanquish)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애스턴 마틴 뱅퀴시 공개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마르코 마티아치 애스턴 마틴 글로벌 브랜드 및 사업 총괄 책임자, 그렉 아담스 애스턴 마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권혁민 브리타니아 오토 대표

뱅퀴시는 2001년에 V12 뱅퀴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지금까지 V12 엔진을 차체 앞쪽에 얹은 프론트 엔진 모델로서 애스턴 마틴 브랜드 최상위 모델 역할을 해 왔습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1세대 모델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2세대 모델이 생산되었고,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모델은 2024년 9월에 글로벌 공개된 최신 3세대입니다.

3세대 뱅퀴시는 애스턴 마틴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반영해, 프론트 엔진 배치를 뚜렷하게 알 수 있는 차체 비례와 부드러운 곡면을 주로 쓴 형태를 바탕으로 공기역학적 특성을 최적화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특히 이전 최상위 모델인 DBS 770 얼티메이트보다 휠베이스가 80mm 길어지면서 A 필러와 앞 차축 중심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져,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이 더 강조되었고, 마찬가지로 DBS 770 얼티메이트보다 뒤쪽 차체도 10mm 넓어져 뒷모습의 시각적 안정감이 더 커졌습니다.

디자인은 현대적 포뮬러 원(F1) 경주차의 기능적 세부 요소와 1960년대 모터스포츠 출전을 위해 제작된 프로젝트 카의 형태가 어우러졌다는 것이 애스턴 마틴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앞 범퍼의 역T자 모양 대형 그릴은 DBS 770 얼티메이트보다 뚫린 부분 면적이 13% 넓어져, 엔진과 브레이크 냉각을 돕습니다. 또한, 엔진룸 전체를 덮는 클램셸(clamshell) 형태의 보닛에는 엔진 냉각을 돕는 공기 배출구가 있고, 차체 뒤쪽은 차체를 잘라낸 듯 처리한 캄 테일(Kamm tail)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프론트 엔진 모델과 통일감 있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는 매트릭스 LED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애스턴 마틴 로고가 들어갔습니다. 옆모습은 앞 펜더에서 도어로 이어지는 사이드 스트레이크가 두드러지고, 뒤쪽은 일체형 스포일러, 미드 엔진 슈퍼 스포츠카인 발키리에서 처음 선보인 디자인 요소인 LED 라이트 블레이드, 차체 너비만큼 넓은 디퓨저와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시스템에서 이어지는 두 쌍의 배기구가 눈길을 끕니다. 아울러 지붕에는 애스턴 마틴 V12 엔진 모델 처음으로 기본 항목으로 적용되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설치되고, 선택 사항인 카본 루프가 적용되면 퀼팅 패턴 내장재로 안쪽을 마감 처리합니다.

실내는 애스턴 마틴의 최신 구조를 바탕으로 뱅퀴시 전용 설계 요소가 반영되었습니다. 10.25인치 TFT LCD로 만든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 너머에 높게, 10.25인치 퓨어 블랙 LCD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는 인포테인먼트, 공기 조절 및 기능 설정 통합 스크린은 낮게 배치해 스포츠카다운 분위기를 내고, 기어 셀렉터를 비롯해 다양한 주행 관련 조절 기능을 모아 놓은 센터 콘솔은 낮고 평평하게 설계했습니다. 또한 도어 패널은 운전 중 팔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굴곡을 최적화 했습니다. 좌석은 스포츠 플러스 시트가 기본으로 설치되고, 카본 파이버 퍼포먼스 시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좌석 뒤쪽에는 액세서리인 전용 새들 가죽 러기지 세트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섀시는 DB12, 밴티지와 마찬가지로 본딩 알루미늄 차체 구조를 중심으로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구조의 서스펜션을 갖췄습니다. 정확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위해 프론트 언더트레이와 크로스멤버, 엔진 크로스 브레이스, 서스펜션 타워 연결부와 리어 언더트레이 및 서브프레임 등을 강화해 차체의 구조 강성을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DBS 770 얼티메이트보다 측면 강성이 75% 더 높아졌다는 것이 애스턴 마틴 측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앞 크로스멤버의 재설계, 서스펜션 장착점 강화 등을 통해 스티어링 감각과 반응성을 높였고, DB12에 처음 쓰인 빌슈타인 DTX 댐퍼는 뱅퀴시 전용으로 튜닝해 달았습니다.

브레이크는 앞에 지름 410mm, 뒤에 지름 360mm 디스크를 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기본으로 달았습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통합 브레이크 슬립 제어(Integrated Brake Slip Control, IBC), 통합 트랙션 제어(Integrated Traction Control, ITC), 통합 차량 제어(Integrated Vehicle Control, IVC), 통합 차량 동역학 예측(Integrated Vehicle Dynamics Estimation, IVE) 시스템을 통해 통합 제어되고, 처음으로 코너 브레이킹 2.0 시스템을 도입해 코너링 때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차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엔진은 V12 5.2L 가솔린 트윈터보로, 역대 일반 도로용 애스턴 마틴 V12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83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1,000Nm(약 102kg・m)에 이릅니다. 애스턴 마틴 고유의 설계를 발전시킨 새 V12 엔진은 실린더 블록과 커넥팅 로드 강화, 캠샤프트 재설계, 흡기 및 배기 포트 변경, 최대 회전속도가 15% 높아진 저관성 터보차저와 유량이 10% 늘어난 연료 인젝터의 사용 등의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부스트 리저브 기능도 새로 추가되었는데요. 이는 스로틀이 특정 위치에 이르면 터보차저의 부스트 압력을 높이도록 미리 준비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더 높이는 기능입니다. 나아가 애스턴 마틴 아람코 F1 팀의 기술 협력사인 발보린(Valvoline)과 함께 개발한 고성능 엔진 오일도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변속기는 애스턴 마틴 프론트 V12 엔진 스포츠카 처음으로 ZF 8단 자동을 뒤 차축에 연결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뒤 차축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이 통합 제어하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diff)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전자식 디퍼렌셜은 135밀리초 만에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100% 결합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행 모드는 센터 콘솔에 있는 금속 소재로 만든 다이얼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GT 모드, 스포츠 모드,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별도의 배기음 선택 버튼이 있어 운전자가 주행 모드에 관계없이 배기음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피렐리와 협력해 개발한 전용 제품으로, 여름용인 피 제로(P ZERO™ PZ4)와 겨울용인 피 제로 윈터 2(P ZERO™ Winter 2)를 마련했습니다. 이 가운데 피 제로 PZ4는 피 제로의 트레드 디자인을 애스턴 마틴 전용으로 맞춤 제작했고, 타이어 내부에 소음을 흡수하는 구조를 더한 피렐리 소음 차단 시스템(PNCS)이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DB12부터 쓰이기 시작한 애스턴 마틴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기능을 지원합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온라인 연결 기능이 있어 관심지점을 검색하고 목적지 설정을 할 수 있고, 커낵티드 앱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왓스리워즈(WHAT3WORDS) 목적지 입력 기능을 지원합니다. 또한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차 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 구독 서비스는 차를 구매 및 등록한 뒤 3년간 무료로 제공됩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15 스피커 이중 증폭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고, 다른 애스턴 마틴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Q 바이 애스턴 마틴(Q by Aston Martin) 서비스를 통해 폭넓은 맞춤 주문이 가능합니다.

애스턴 마틴은 뱅퀴시를 연 1,000대 미만으로 생산해 희소성을 유지할 계획이고, 2024년 4분기부터 인도할 계획으로 현재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브리타니아 오토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 계열사로, 2024년 3월에 애스턴 마틴의 국내 공식 수입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24년 7월에 애스턴 마틴 수원을 개장했고 2024년 9월에는 이전 수입사인 기흥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하던 애스턴 마틴 서울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브리타니아 오토와 장기적 협력을 통해 브랜드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