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공개] 현대 이니시움 콘셉트 카 – 2025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FCEV 디자인 선보여


현대자동차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FCEV) 콘셉트 카인 이니시움(INITIUM)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현대차는 2024년 10월 30~31일에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연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이니시움을 공개했는데요. 행사는 현대차의 FCEV 개발 역사와 함께 미래 전망과 의지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다양한 전시와 토크 쇼 등이 펼쳐졌습니다.

이니시움은 현재 현대차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넥쏘의 뒤를 이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승용 FCEV의 디자인 방향과 핵심 상품 특성을 미리 보여주는 콘셉트 카입니다. 이니시움이라는 이름은 ‘시작, 처음’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로, 현대차는 이 이름이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니시움의 디자인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즉 철의 미학이 반영되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입니다. ‘스틸(철 또는 강판)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고 부연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이니시움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모델”이라며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신념 아래 수소전기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고자 했으며 SUV 캐릭터의 단단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램프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해 독특한 분위기를 내면서 FCEV의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양감을 강조한 펜더, 21인치 휠, 도어의 음각 패턴 등 세부 요소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 쓸 수 있는 SUV의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 공개와 더불어 주요 특징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기존 넥쏘에 비해 수소 탱크 저장 용량을 키우고, 에어로다이나믹 휠과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끼우는 등 효율을 높임으로써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650km 이상으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또한 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에 힘입어 최고 150kW(204마력)의 전기 모터 출력을 구현해 주행 성능도 더 뛰어나다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입니다.

참고로 현재 판매 중인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609km고, 전기 모터 최고출력은 113kW(154마력)입니다.

탑승 및 적재 공간도 넥쏘보다 커질 듯합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의 뒷좌석 무릎 및 머리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고 2열 좌석 등받이 조절 각도와 뒤 도어 개방 각도를 키우는 등 2열 좌석 탑승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측면에서는 에어백 아홉 개를 설치하고 앞쪽 다중 골격 구조와 측면 차체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충돌 안전 성능 및 주행 안전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전기차를 통해 먼저 선보인 편의 기능도 FCEV 특성에 맞춰 추가합니다.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하고 경로 중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루트 플래너’ 기능이 대표적이고, 220V 전기제품을 연결해 쓸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들어갑니다. 특히 실외 V2L 소켓은 220V 가정용 콘센트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승용 FCEV는 현대 넥쏘 한 모델뿐이고, 세계 시장을 통틀어서도 시판되는 승용 FCEV는 토요타 미라이와 크라운 FCEV, BMW iX5 하이드로젠 퓨얼 셀, 최근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 혼다 CR-V e:FCEV와 일부 중국 업체 제품이 전부입니다.

연료전지 스택의 내구성과 효율 등 기술적 한계와 가격과 같은 FCEV 자체의 약점과 더불어 여전히 수소 충전 네트워크 확대가 더딘 탓에 FCEV에 대한 수요와 공급 모두 좀처럼 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용차와는 별개로 승용차 시장에서 FCEV 판매는 최근 줄어드는 경향도 보이고 있고요. 물론 이는 베스트셀링 FCEV인 현대 넥쏘가 출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상품성이 떨어지고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토요타의 주력 모델인 2세대 미라이도 데뷔 4년차로 정체기에 접어들었고요.

그럼에도 시장 조사 분석 업체들은 향후 점진적으로 FCE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가 이니시움 콘셉트 카를 통해 차세대 FCEV 출시와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은 기존 경쟁자들뿐 아니라 전기차에 이어 FCEV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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