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스페인 타라고나(Tarragona)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Tarraco Arena)에서 2025년 2월 24일(현지시간)에 ‘2025 기아 EV 데이(이하 EV 데이)’를 개최하고, 양산 모델인 EV4와 PV5, 양산을 염두에 둔 콘셉트카인 EV2의 실차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완전히 공개된 양산 모델 가운데, 먼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먼저 살펴봅니다.

2025년 2월 17일에 기아가 이미지를 통해 겉모습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내용대로, EV4는 일반 모델과 스포티한 스타일을 가미한 GT라인(GT-line) 두 가지가 먼저 나옵니다. 차체 형태도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인데, 우리나라에는 세단만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판매 모델의 생산은 경기도 광명 오토랜드 EVO 플랜트에서 이루어지고요.

차체 크기는 길이 4,730mm, 너비 1,860mm, 높이 1,480mm, 휠베이스 2,820mm로, 현재 우리나라에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준중형 세단인 현대 아반떼(가솔린 모델 기준)와 비교하면 20mm 길고 35mm 넓으며 60mm 높고 휠베이스는 100mm 깁니다. 이 가운데 너비는 중형 세단인 기아 K5와 같고, 휠베이스는 K5보다 30mm 짧은 수준입니다.

겉모습은 EV6의 형태에 EV3의 요소를 조합한 분위기로, 앞쪽 끝부분이 낮아 뾰족한 인상을 주면서 뒤쪽은 트렁크 리드 가까이까지 뒤 유리가 이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붕 끝부분 양쪽에는 루프 스포일러가 배치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요. 앞쪽이 좁고 뾰족한 것과 달리, 뒤쪽은 어깨 부분을 부풀리고 앞쪽 램프와 통일감 있게 디자인한 테일램프를 바깥쪽에 세로로 배치해 너비를 강조했습니다.

EV4 GT 라인은 앞뒤 범퍼에 날개 형상 디자인 요소를 더하고 전용 19인치 휠을 다는 등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습니다.

차체색은 모두 여덟 가지로, 모닝 헤이즈, 마그마 레드, 요트 블루(무광),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보리 실버(유광/무광), 셰일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세단으로는 넉넉하게 공간을 만들었고, EV3과 비슷한 수평 중심의 내장재 형태와 장비 배치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시보드에는 계기판 기능을 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공기조절장치용 5인치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되고, 디스플레이 아래쪽에는 히든 타입 터치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아울러 대시보드 가운데 중간 부분에 공기 배출구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기조절 장치를 위한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모아 놓았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다른 EV 시리즈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모델은 가로형 4스포크 디자인으로, GT라인은 3스포크 디자인으로 구분해 답니다. 좌석은 1열에 릴랙션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했고, 2열 좌석 등받이 각도를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편의 기능으로는 앞좌석 사이에 놓이는 센터 콘솔에는 앞으로 8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마련했고, 기아 차 처음으로 콘솔 암레스트를 2열을 향해 수평으로 열 수 있는 회전형 암레스트를 넣어 2열 탑승자도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아 차 처음으로,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적용했습니다. 적재공간 크기는 VDA 기준 490L로 동급 최대 수준이라고 합니다.

EV4는 차체를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해, 공기저항계수가 기아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0.23이라고 합니다. 기아는 EV4에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기역학적 디자인 휠을 달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는 한편, 냉각에 쓰이는 공기 흐름을 능동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달아 냉각 저항을 개선했습니다. 또한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의 앞뒤 언더커버 등 총 여덟 가지 차체 하부 부품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다른 기아 EV 시리즈 전기 모델들처럼, EV4도 배터리 용량에 따라 스탠다드와 롱 레인지 모델로 나뉩니다. 스탠다드 모델에는 58.3 kWh 용량 배터리가, 롱 레인지 모델에는 81.4 kWh 용량 배터리가 쓰이고요. 앞서 선보인 EV3는 물론 중국 등 일부 시장에 판매 중인 준중형 SUV EV5와 같은 400V 전기 동력 시스템 및 앞바퀴굴림 기반 E-GMP 플랫폼을 쓰고요.

기아는 자체 측정 기준으로 350 kW 초급속 충전기에 연결하면 최적 조건에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걸리고, 복합 사이클 기준 전비는 기아 E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뛰어난 5.8 km/kWh(2WD 17인치 휠 장착 모델 기준)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롱 레인지 2WD 17인치 휠 장착 모델의 복합 사이클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533km라고 합니다.

전기차 특화 주행 관련 편의 기능으로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i-페달 3.0이 적용되고, 실내외 V2L 기능도 마련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아 AI 어시스턴트, 구매 후 추가로 편의 기능을 구독하거나 구매해 설치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연동 기능 등이 적용되고, 무선 폰 커넥티비티(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아 차 처음으로 기아 앱(Kia App) 연동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추가되어, 스마트폰 기아 앱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승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 주행 및 운전 보조 안전 기능으로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이 들어갑니다.

주요 운전 편의 및 안전 기능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이 마련됩니다.

모델별 및 트림별 값과 선택항목, 주요 제원 등은 공식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전례로 보면 국내에는 에어, 어스, GT라인 트림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고, 스탠다드 모델 가장 낮은 트림 기본값은 4,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되어 보조금을 반영하면 3,000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V4는 2025년 3월 중 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고, 상반기 중 유럽 출시에 이어 미국 시장으로도 수출됩니다. 한편, 유럽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EV4 해치백을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