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1년부터 서울 서초구에서 두 회사 상품, 디자인, 설계 등을 담당 연구원들이 자동차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을 위해 활용하던 사내 협업 플랫폼으로 UX 스튜디오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즉 외부에 개방하지 않은 비공개 공간으로 운영되었는데요. UX 연구의 핵심인 사용자 조사도 일부 특정 외부인을 초청해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자리를 옮겨 새로 문을 연 UX 스튜디오 서울은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 참여형 연구 거점으로 성격을 바꿨습니다. 기존의 연구 플랫폼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모빌리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는 뜻이죠. 장소를 옮긴 것도 많은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네요.

방문자들은 UX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선행 UX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의견이 제품에 반영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대와 기아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 관련 연구를 하고 있지만, 참여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누구나 개발 과정에 참여해 피드백할 수 있는 상설 연구 공간을 마련한 것은 UX 스튜디오 서울이 세계 처음이라고 하네요. 물론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을 홍보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겠죠.

UX 스튜디오 서울은 두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오픈 랩(Open Lab)’은 UX 전시 콘텐츠를 체험하고 리서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고,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Advanced Reseach Lab)’은 몰입형 UX 연구 공간입니다.

오픈 랩은 다시 모빌리티 UX 연구 과정에 대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는 UX 테스트 존, 현대차그룹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구현에 활용하는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는 SDV 존, 현대차∙기아의 사용자 경험 변천사를 기록하고 돌아볼 수 있는 UX 아카이브 존으로 나뉩니다.

UX 테스트 존에서는 방문자가 현대차∙기아의 UX 콘셉트(개념)의 개발, 구현, 검증 과정을 되는지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전반적 UX 연구 과정을 이해하고 현장에 설치된 다양한 UX 콘셉트가 반영된 모형을 활용하면서 UX 개발과 구현, 검증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SDV 존에서는 2025년 3월에 열린 ‘플레오스 25(Pleos 25)’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E&E(Electrical & Electronic, 전기전자) 아키텍처 전시물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전기전자 기술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X 아카이브 존은 현대차∙기아의 사용자 경험 변천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리는 곳입니다. UX 스튜디오 서울 개관과 함께 처음으로 다뤄진 주제는 ‘시각의 경험’으로, 클러스터(계기판), 센터 페시아 등 정보 전달장치의 변화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시야 확보를 위한 기술의 진화 과정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은 연구원들과 방문자가 워크샵, 세미나 등 다양한 형식의 모임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놓고 발전시키는 UX 캔버스, 분야별로 세분화된 UX 연구원들의 실질적 연구공간으로 상시 개방되지 않고 사전 모집된 연구 참여자들만 방문할 수 있는 피처 개발 룸, 마찬가지로 연구 전용 공간으로 피처 개발 룸에서 나온 UX 콘셉트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룸, 전시된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둘러보거나 로봇 카페를 이용하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인 UX 라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방문자들이 원활하게 전시 공간과 시설을 체험하고 연구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 가이드가 공간별 주요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더 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예약은 UX 스튜디오 서울 웹사이트(링크)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 외에도 중국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어바인 등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세우고 지역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UX 콘셉트를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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