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겨울철 드라이빙 팁

[ 모터매거진 2011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상이변 때문에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혹한과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 때문에 우리나라에 혹한과 폭설이 잦을 것이라는 장기예보가 있었다.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자주 겪게 되리라는 예측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대처로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겨울을 맞아 유용한 겨울철 드라이빙 팁을 숙지한다면, 안전한 운전과 자동차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1 Ford Explorer

사전에 대비해 둘 것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특히 차의 굴림방식에 따라 주행 특성과 대처방법도 달라지므로 미리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자신의 차에 쓰인 주행안정장치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도 미리 공부해 두자.
  • 타이어도 겨울철 안전운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겨울에는 가급적 스노 타이어(스터드리스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좋다. 스노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 특성이 좋은 특수 소재로 만들어지고, 눈이나 빙판에서 접지력을 높여주고 배수성이 뛰어난 트레드 패턴을 갖고 있다.
  • 스노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 모두 마모가 많이 된 것은 위험하다. 빙판에서 차가 쉽게 미끄러지는 것은 타이어가 빙판을 누르는 압력에 의해 생기는 수막 때문이다.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되면 트레드의 홈이 얕아져 배수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배수력이 떨어지고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타이어는 트레드가 80% 이상 남은 상태인 것이 안전하다.
  • 오일과 액체류도 미리 점검하고 교체한다. 엔진 오일은 점도가 낮은 것을 써야 낮은 온도에서도 시동이 잘 걸린다. 냉각수는 부동액이 50% 이상 섞여 있어야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 상태가 미심쩍다면 곧바로 서비스 센터를 찾아 냉각수 전체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은 부동액이 섞여 있는 겨울용 워셔액으로 항상 가득 채워 놓고, 주입한 후에도 미리 충분히 워셔액을 사용해서 호스와 노즐도 겨울용 워셔액으로 채워져 있어야 얼지 않는다.
  • 배터리와 램프 류도 수시로 확인하자. 겨울에는 히터나 열선 사용이 잦기 때문에 배터리가 혹사당한다. 그런데 배터리는 낮은 기온에서 충전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기간이 오래 된 배터리는 새 것으로 미리 교체하고, 보온재로 감싸놓는 것이 좋다. 또한 발전기 상태도 점검해 두어야 한다.
  • 산간지역 국도나 산악지대를 지나는 고속도로가 예정된 이동경로에 포함되어 있다면 예기치 못한 폭설로 도로가 폐쇄되어 꼼짝없이 갇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므로 겨울에는 수시로 주유소에 들러 연료를 가득 채워두자. 차 안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따뜻한 외투와 휴대용 모포를 비치해 두고,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초콜릿 종류도 준비해 놓는다. 또한 작은 삽을 휴대하면 중요한 순간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선글라스는 여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겨울철 쌓인 눈으로 인한 자외선은 다른 계절보다 강렬하다.
  • 일기예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 교통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Ford Focus In Winter

출발 전

  • 일기예보에서 눈이 내린다고 하면 미리 와이퍼를 세워두자. 와이퍼 고무가 유리에 달라붙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와이퍼를 세워두지 못해 고무가 유리에 얼어붙었다면, 무리하게 와이퍼를 작동시키지 말고 먼저 히터를 앞 유리 방향으로 틀어 언 와이퍼를 녹인 다음에 유리에서 떼어 닦아낸 후에 사용하자.
  • 평소보다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잡고 출발할 준비를 하자. 이동에 걸리는 시간 외에도 예열이나 눈을 치우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차에 눈이 쌓여 있을 때에는 윗부분부터 확실히 제거하자. 특히 지붕에 쌓인 눈은 급제동 때 앞으로 쏠리며 앞 유리를 덮을 수 있고, 달리는 중에는 뒤쪽으로 날려 다른 차의 시야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주변 상황을 충분히 확인해야 대처하기도 좋기 때문에, 앞뒤 유리와 각종 램프 류에 쌓인 눈은 반드시 깨끗하게 치워야 한다.
  • 너무 두터운 옷을 입고 운전하면 몸이 둔해져서 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작을 하기 어렵다. 특히 바닥이 두꺼운 신발과 두꺼운 장갑은 잘못된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속도가 빠르고 느린 것에 관계없이 충돌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어떤 도로를 달리든지 모든 탑승자가 항상 안전벨트를 채우고 있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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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 에어컨은 겨울에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낮춰 유리에 김이 서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전자동 공기조절장치가 있는 차는 적정온도(18~22도)로 맞춰 놓으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작동된다. 수동 에어컨이 달린 차들 중에서도 풍향을 앞 유리 쪽으로 조절하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켜지는 차도 있으니 기능을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온도조절장치를 더운 쪽으로 맞춰놓고 에어컨을 함께 켜면 도움이 된다.
  • 춥다고 실내 온도를 너무 높게 유지하면 공기가 탁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실내외 기온 차가 크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에는 노면 주변의 공기가 다른 계절보다 나쁘다. 어쩔 수 없이 창문을 계속 닫고 있어야 한다면 공기조절장치를 내기 순환 상태로 놓고 히터와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키자.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가 에어컨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탁해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2단 이상의 기어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수동변속기 차는 클러치 연결을 부드럽게 하고, 자동변속기 차는 수동 모드나 윈터 모드 스위치를 이용해 서서히 출발한다.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출발할 때에는 특히 엔진 회전수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눈이 내리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에는 특히 주변 상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보행자들은 눈이 오면 당연히 차가 서행할 것이라 생각하고 움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이 내리는 곳이나 빙판길에서는 안개등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조등에 비해 빛이 더 확산되기 때문에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상향등은 악천후 때 시야 확보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 주행 중 차간거리는 평소의 2~3배 정도 많이 확보한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른 차에서 날리는 눈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 커브나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 밟는 것을 최대한 자제한다. 속도를 줄일 때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보다 먼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지 않도록 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 차가 미끄러질 때 급격히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조작하면 역효과가 난다. 앞바퀴굴림 차의 앞바퀴가 미끄러지면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돌린다. 굴림방식에 관계없이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 방향이나 차 뒤가 움직이는 쪽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이 안전하다. 차가 미끄러질 때에는 접지력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급적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상황에 따라 액셀러레이터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접지력이 회복되는 시점을 찾기 위해 애써야 한다.
  • 차가 눈이나 빙판에 멈추어 바퀴가 헛돌면, 무조건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말고 기어를 2단 또는 3단에 놓은 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접지력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조금 낮추면 접지력이 커져 탈출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굴림바퀴 주변의 눈이나 얼음을 치운 후 바닥 매트를 깔아 탈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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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후

  • 도로 경계석, 노면의 움푹 파인 곳 등에 부딪친 뒤에는 타이어와 휠 상태를 꼭 확인하자. 타이어 사이드 월이 찢어지거나 내부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휠이 손상되었다면 타이어에서 바람이 샐 수도 있으므로 주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나 휠에 충격이 가해진 후에는 휠 얼라인먼트도 확인해야 한다.
  • 언덕에 주차할 때에는 차의 앞쪽이 내리막 쪽을 향하도록 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 앞바퀴는 도로 바깥쪽을 향하도록 미리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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