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어 세단, 4륜구동은 어떨까?

[ 모터 매거진 2012년 1월호에 실린 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안전한 주행을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접지력의 확보다. 엔진에서 나오는 힘이 고스란히 타이어를 통해 노면으로 전달되어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력과 구동력이 균형을 이룰 때 차는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내린 눈 때문에 도로 위가 눈으로 덮여 있거나 낮은 기온으로 인해 노면이 얼었을 때에는 타이어의 마찰한계가 낮아진다. 그리고 타이어도 온도가 낮으면 점성이 떨어져 접지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안전한 운전을 하기가 더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안전한 운전에 도움을 주는 기술 중 하나가 4륜구동 시스템이다. 4륜구동 시스템은 구동력이 네 바퀴에 전달되기 때문에 접지력 확보에 도움을 주고, 특정한 바퀴가 미끄러지더라도 다른 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기가 수월하다. 

한동안 이러한 4륜구동 시스템은 험로 주행에 특화된 SUV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고성능 승용차에서 주행안정성 확보를 위해 쓰이고, 눈이 많은 지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중적인 모델에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반 승용차로도 적용범위가 넓어지게 되었다. 특히 보편적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의 형태인 4도어 세단에도 1980년대 이후 4륜구동 시스템의 보급이 늘어나, 지금은 다양한 메이커들이 4륜구동 세단을 내놓고 있다. 든든한 접지력으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을 주는 4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하기 위해 굳이 크고 값비싼 SUV를 사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구매할 때 주의할 점

4륜구동 세단을 구매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왜 4륜구동 시스템이 필요한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고성능 차들을 중심으로 쓰이고 있는 승용형 4륜구동 시스템들은 악조건보다는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험한 주행조건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출력이 높은 차들은 마찰한계가 낮은 상황에서 고출력으로 인해 바퀴가 쉽게 헛돌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눈길 주행이 잦다면 최저지상고가 높은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눈이 쌓인 곳을 지날 때 하체가 상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4륜구동 세단들은 2륜구동 모델보다 차가 무겁고 가속력이 떨어지며 연비가 좋지 않다. 가격도 더 비싼 경우가 많다. 4륜구동으로만 나오는 모델도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에는 경제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물론 적극적인 안전성에 있어서는 4륜구동 쪽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4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든든할 것이다.

사용하면서 주의할 점

자신의 차에 쓰인 4륜구동 시스템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 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4륜구동 시스템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고, 그만큼 특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앞뒤 바퀴 사이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기계적인 구조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전자식 클러치를 이용하는 것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계적인 4륜구동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동력전달이 확실하지만 무겁고, 전자식 클러치를 이용하는 시스템은 가볍지만 구동력 전달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물론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각 시스템의 단점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두 종류의 장점들을 결합한 복합적인 형태의 시스템들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주행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 배분비율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차들이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원래 4륜구동 시스템의 설정이 주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뒷바퀴 굴림 구동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4륜구동 시스템은 대개 뒷바퀴에 더 많은 구동력이 전달된다. 그리고 앞바퀴 굴림 구동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앞뒤 구동력 배분비율이 50:50이거나 앞바퀴 쪽의 구동력 배분비율이 큰 경우가 많다.

체인을 끼울 때에도 기본 구동력 배분비율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네 바퀴 모두에 체인을 끼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기 쉽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두 바퀴에만 체인을 끼우는데, 이때 기본 구동력 배분비율이 높은 바퀴 쪽에 체인을 끼우는 것이 정석이다. 또한 4륜구동 시스템이 쓰인 차라 하더라도 겨울철에는 스노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타이어는 스노타이어에 비해 겨울철 접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4륜구동 시스템의 효과가 반감된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차에 ESP, VDC, VSC 등 전자제어 주행안정장치들이 쓰이고 있는데, 이런 장치들은 4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차가 빙판이나 눈에 갇힌 상황에서는 오히려 탈출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가 갇힌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않을 때 주행안정장치를 끄는 것이 탈출에 도움을 준다. 주행안정장치는 차마다 조작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의 차에 해당하는 주행안정장치 해제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빠져나온 후에는 반드시 다시 주행안정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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