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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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평점: 8.0 / 10 ★★★★

돋보이는 점아쉬운 점
– 완성도 높은 쿠페 스타일 디자인
– 쿠페 스타일이면서도 공간과 실용성 잘 갖춘 뒷좌석
– 여러 곳에서 조금씩 아쉬운 운전자 인터페이스
– 생동감이 적은 성능과 핸들링

GV80 쿠페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브랜드에서 처음 선보이는 쿠페형 SUV다. 쿠페형 SUV가 유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여러 업체가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 넘게 꾸준히 쿠페형 SUV를 내놓고 라인업의 폭을 넓혀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로서도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조금은 뒤늦게나마 쿠페형 SUV를 내놓게 됐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브랜드 출범 자체가 늦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 먼저 시작하면 시행착오도 먼저 겪기 마련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쿠페형 SUV를 만들며 실내 공간과 어떤 스타일의 절충점을 찾기 위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그동안 나왔던 여러 차에 남아 있다. 제네시스는 그런 과정을 거칠 시간이 없었지만, 벤치마킹할 대상은 많았다. 그래서 브랜드 첫 SUV인 GV80을 부분 변경하면서 첫 변형 모델로 내놓은 GV80 쿠페는 스타일 면에서 ‘패스트 팔로워’의 강점을 느낄 수 있다.

[ 겉모습 ]

스타일 면에서는 지붕선을 날렵하게 다듬은 차체 형태의 부분적 변화를 제외하면 GV80의 기본 틀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물론 GV80의 부분 변경에서 이루어진 요소 변경과 함께 쿠페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좀 더 날렵해 보이는 요소들을 더했다. 

프리뷰 성격으로 내놓았던 GV80 쿠페 콘셉트의 스타일을 대부분 이어받아, 좀 더 과격한 모습의 앞뒤 범퍼와 좀 더 누운 뒤 유리, 스포일러 형태가 도드라진 트렁크 리드 등이 돋보인다. 개성 있는 두 줄 테일램프는 일반 SUV 스타일인 GV80에서도 낮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GV80 쿠페에서도 달라진 뒷모습과 잘 어울린다. 마치 처음부터 쿠페형 SUV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물론 콘셉트카보다는 휠이 작고 지상고가 높아 박력은 덜하다.

[ 실내 공간 및 편의성 ]

실내는 일반 GV80과의 차이가 겉모습보다 더 작다. GV80 쿠페 전용 D컷 스티어링 휠과 카본 내장재,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는 시트와 내장재 등이 다를 뿐이다. 전용 부품을 많이 쓰지 않고도 일반 GV80과 적당히 다른 분위기가 난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작지만 스티어링 휠은 차 크기에 비해 지름이 작고 림이 굵어, 손으로 쥐고 돌리는 느낌은 확실히 스포티하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는 터치 컨트롤 인터페이스가 있는데, 손으로 림을 쥔 채로 조작하기에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운전 중에 조작하기에는 불편하다.

내장재의 색 조합, 가죽의 재봉선 등을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차라는 느낌이 물씬하다. 다만 가죽 소재는 여전히 부드럽기보다는 조금 뻣뻣한 느낌이 든다. 내구성을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아직 감각적으로는 대중차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굴곡이 몸을 더 많이 감싸는 앞좌석과 달리 굴곡이 얕은 뒷좌석에서는 몸이 미끄러지기 쉽고 겉도는 느낌이다.

부분 변경한 GV80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27 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이어져 있어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다만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평면 디스플레이여서, 부분 변경 전처럼 터치스크린 오른쪽에 있는 기능을 조작하려면 손을 멀리 뻗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기능은 센터 콘솔에 있는 통합 컨트롤러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데, 조작감이 더 좋아지기는 했어도 운전 중에는 여전히 크기와 조작방식이 비슷한 기어 셀렉터와 헷갈리기 쉽다.

지붕 형태 탓에 머리 위 공간 여유가 적으리라 예상했던 뒷좌석은 의외로 체감할 수 있는 차이가 작다. 선루프 길이가 일반 GV80보다 짧은 것이 머리 공간 확보에 도움을 준 듯하다. 일반 GV80과 무릎 공간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고, 뒷좌석을 위한 편의 사항도 거의 같다. 3열 좌석 옵션이 아예 없기 때문에 뒷좌석 공간 활용에 제약도 없고, 전동 조절 기능으로 충분히 편안한 자세를 갖춰 앉을 수 있다. 트렁크 역시 중간 위쪽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작아졌을 뿐이고 트렁크 바닥 아래에 별도의 여유 공간이 있어,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은 큰 차이가 없다. 즉 스타일 때문에 공간 면에서 보는 손해는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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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특성 ]

시승차에는 중간급이라 할 수 있는 380 마력 V6 3.5 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기본인 2.5 L 가솔린 터보 엔진과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차이가 크지만, V6 3.5 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에 48 V 전기식 슈퍼차저를 더한 최상위 시스템보다는 성능이 약간 낮은 수준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 모드로 설정하면 가속을 하지 않을 때 동력 전달을 해제하는 일종의 코스팅(coasting) 기능이 작동해 연료 낭비를 줄이지만, 도심 주행을 주로 한다면 스톱/스타트 기능만큼 효과를 볼 일이 많지 않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쉽지 않은 수준이고, 어느 상황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라는 느낌은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차체에 덩치가 있고 무게도 있거니와 네바퀴굴림 시스템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짜릿한 가속감을 느끼기는 조금 어렵다. 이는 가속할 때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빠르게 앞바퀴로 전달하는 구동력 배분 비율을 높이는 것과 차체 위아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억제해 차분한 느낌이 들도록 설정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영향도 크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편안하고 여유 있는 승차감을 나타내도록 만들어진 탓에, 코너링 때에는 여전히 차체가 조금 높고 덩치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타이어는 끈끈하게 노면을 잘 잡고 구르지만, 서스펜션이 무거운 차체가 불쾌한 승차감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바쁘게 몸놀림을 다잡는 느낌이다. 그러나 부분 변경 전 일반 GV80을 시승할 때 느꼈던 차체 뒤쪽 움직임의 부자연스러움은 한층 더 세련된 방향으로 조율되어, 불안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몰 수 있다. 대신 스티어링 감각은 무덤덤하다.

드라이브 모드의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특성은 운전자의 조작과 노면 상태에 조금 더 빠르게 반응하면서도 여유를 아주 잃지는 않는다. 감각적으로는 가속감이나 승차감의 변화보다는 파워 스티어링 무게의 변화가 좀 더 큰 편이다. 스타일은 스포티해졌지만 여전히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 감각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변속 감각도 에코 모드나 노멀 모드와 비교하면 변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러면서도 변속 충격은 거의 느끼기 어렵다.

정숙성 면에서는 과거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렉서스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엔진음과 배기음은 작동 상태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하게 실내로 들어오고, 방음 처리도 잘 되어 있어 고속도로 제한속도 이하에서는 달리고 있을 때에도 실내가 꽤 조용하다. 소음이 주는 자극이 작은 만큼 운전자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마련되어 있는데, 강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굵고 박력 있어 V8 엔진을 연상케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흥미롭다.

[ 정리하며 ]

전반적으로 GV80 쿠페는 이전 GV80보다 좀 더 세련된 감각으로 조율한 승차감과 주행 특성, 실질적으로 거주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안함과 실용성은 그대로 지켰다는 점, 익숙한 모습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완전히 다른 차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쿠페 모델만의 색다른 부분들을 강조한 구성들을 골고루 잘 갖추고 있다. GV80의 일반 SUV 스타일이 식상하다면 좀 더 색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GV80의 장점들은 대부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값이 좀 비싼 느낌은 있다. 단순히 국산차라고 생각하고 국적 핸디캡을 바탕에 깔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 진짜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 차들과 비교를 했을 때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꾸밀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다. 그러나 차의 구성과 장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고, 성격과 차체 크기가 비슷한 동급 수입 모델들과 비교해도 그리 아쉽지 않아 보인다. 첫 쿠페형 SUV 시도 치고는 제네시스가 꽤 괜찮은 차를 내놓은 것은 틀림없다.


[ 상세 제원 ]

제네시스 GV80 쿠페 가솔린 3.5 터보
차체형식
공차중량
5도어 5인승 해치백
2,230 kg
길이x너비x높이
휠베이스
트랙 앞, 뒤
서스펜션 형식 앞, 뒤
브레이크 형식 앞, 뒤
4,965×1,975×1,710 mm
2,955 mm
1,674 mm, 1,689 mm
모두 멀티링크
모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엔진 형식
최고출력
최대토크
연료탱크 용량
V6 3.5 L (3,470 cc) 가솔린 트윈터보
380 마력/5,800 rpm
54.0 kg・m/1,300~4,500 rpm
80 L
변속기
굴림방식
타이어 규격 앞, 뒤 (시승차)
자동 8단 (AT)
네바퀴굴림 (AWD)
모두 265/40 R22
연비 – 복합 (도심, 고속도로)
CO2 배출량
에너지소비효율
8.1 km/L (7.3 km/L, 9.3 km/L)
220 g/km
5등급
기본값
시승차 값
8,675만 원 (가솔린 3.5 터보)
1억 13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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