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2025년 5월 13일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롤스로이스 서울 청담 쇼룸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인 ‘블랙 배지 스펙터(Black Badge Spectre)’를 우리나라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롤스로이스의 첫 양산 전기 모델인 스펙터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꾸밈새와 강력한 성능을 내세우는 ‘롤스로이스 제2의 자아’ 브랜드인 블랙 배지를 통해 내놓은 모델입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기존 블랙 배지 고객들의 익명화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 단계에서 실제 사용자들의 주행 패턴을 고려해 성능을 최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에서 공개된 모델은 보닛을 아이스드 블랙(Iced Black)으로 칠한 베이퍼 바이올렛(Vapour Violet) 차체가 눈길을 끕니다. 짙은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베이퍼 바이올렛은 롤스로이스가 처음 선보이는 색으로, 1980~90년대 클럽에서 볼 수 있었던 네온 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체 아래쪽을 강조하는 와프트(Waft) 코치라인도 블랙 배지 스펙터부터 새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23인치 5-스포크 단조 알루미늄 휠은 정교하게 처리한 기하학적 마무리가 돋보이고, 부분 광택 처리된 것과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한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블랙 배지 모델들의 공통된 특징이 반영되어, 판테온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 더블 R 배지, 도어 핸들, 창 테두리, 범퍼 액센트 등 세부 요소는 고광택 처리한 검은색으로 마감했습니다.

또다른 새 요소 가운데에는 조명을 넣은 일루미네티드 판테온 그릴에 추가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 백플레이트(illuminated grille backplate)가 있습니다. 조명에 은은함을 더해 세로 기둥을 더 강조하는 백플레이트는 테일러드 퍼플, 찰스 블루, 샤르트뢰즈, 포지 옐로우 등 다양한 색상이 있어, 차체색이나 코치라인, 실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마련되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도어를 열면 드러나는 문턱 부분의 트레드플레이트(treadplate)도 총 10가지 보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볼리바르산 검정색 목재에 탄소섬유와 미세한 금속 실을 정교하게 결합한 테크니컬 파이버로 만든 패널에 환희의 여신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 블랙 배지를 상징하는 인피니티 심볼과 광섬유를 활용해 별을 연상시키는 5,500여 개의 섬세한 조명 처리가 돋보입니다. 내장재는 검은색을 기본으로 피오니 핑크 색을 조합했고, 좌석에는 아틱 화이트(Arctic White) 색 파이핑을 더했습니다. 또한 좌우 뒷좌석을 나누는 가죽 ‘워터폴(Waterfall)’ 섹션에도 인피니티 심볼을 자수 처리해 넣었습니다.

디지털 사용자 환경도 블랙 배지 모델에 맞춰 손질했습니다. 롤스로이스 고유의 스피릿(SPIRIT) 운영체제로 작동하는 디지털 사용자 환경은 비비드 그렐로우, 네온 나이츠, 사이언 파이어, 울트라바이올렛, 신스 웨이브라는 이름으로 구성한 다섯 가지 테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맞춤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디지털 아키텍처는 무선 충전, 충전소 정보 제공 등 기능과 차 관리 기능은 물론, 롤스로이스 전용 디지털 멤버십 앱 위스퍼스(Whispers)와도 연동되어 차 상태의 원격 확인과 제어,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엄선한 실시간 정보 확인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력계 및 구동계 구성은 일반 스펙터와 같아, 앞뒤 차축에 구동용 전기 모터가 설치되어 네 바퀴를 굴립니다. 그러나 시스템 성능은 더 강력해, 합산 최고출력이 659마력(485 kW)로 일반 스펙터보다 74마력(55 kW) 높습니다.

그리고 블랙 배지 스펙터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주행 모드인 인피니티 모드(Infinity Mode)와 스피리티드 모드(Spirited Mode)가 마련되어, 스포티한 주행 특성을 더 뚜렷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모드는 블랙 배지를 상징하는 인피니티 심볼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스티어링 휠의 ‘∞’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됩니다. 이 모드를 선택하면 동력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페달 반응이 더 민감해지고, 주행 상황에 따라 계기판 디스플레이의 색이 생동감 있게 바뀝니다.

스피리티드 모드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수많은 항공기에 쓰인 롤스로이스의 전설적 엔진 멀린(Merlin)의 기능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햅틱 및 시각적 반응과 함께 활성화되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109.6kg・m(1,075 Nm)의 최대토크와 함께 가속 능력이 극대화됩니다. 스피리티드 모드를 선택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가속할 수 있습니다.

핸들링 특성도 좀 더 스포티하게 조율되었습니다. 조향의 무게감을 높이고 롤 안정화 기능을 조정해 더 직관적인 피드백과 뛰어난 코너링 안정성을 제공하고, 댐퍼 성능을 높임으로써 차체 제어력을 높여 가감속 때 생기는 앞뒤 쏠림 현상을 줄였다는 것이 롤스로이스모터카 측의 설명입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블랙 배지 스펙터를 2025년 3분기부터 우리나라 구매자에게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