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희 | Jason (Chung-hee)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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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한결같은 가문의 영광 – 포르쉐 911
[2008년 9월 GM대우 사내보 ‘고객사랑’에 실린 글입니다] 스포츠카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스포츠카를 사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스포츠카만 전문으로 만드는 메이커들이 흔치 않고, 자동차 역사에서도 메이커들의 부침이 심한 이유다. 하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올곧게 ‘스포츠카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여러 차례 어려움을 거치고도 지금까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메이커들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스포츠카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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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레이서 – 1/17 페라리 FXX
아내와 함께 장보러 갔다가 ‘사 달라’고 졸라 구입한 레고 페라리 FXX. 페라리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레고는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꽤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여왔던 제품이었다. 집에 들고 들어가자마자 조립을 시작했다. 제품 박스의 대상연령 표시를 보면 필자의 정신연령을 짐작할 수 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의 다양한 특징들을 사진으로 설명해 놓고 있다. 박스 크기 만도 가로 세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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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꿈꾸던 그 차는 어디에?
[오토카 한국판 2008년 9월호에 쓴 글입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부탁컨대, 부디 이 글은 필자의 아내에게 보이지 않기 바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아내 몰래 마련한 비상금으로 작은(?)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남편의 심정을 아는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하리라 믿는다. 결혼 후 거의 1년 만에, 통장에 지금까지 모아온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돈이 쌓였다. 넉넉지는 않아도 가정생활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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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의 뿌리를 찾아서
[ GM대우 사보 ‘New Ways, Always’ 2008년 7~8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 지난 2005년 개봉한 ‘트랜스포터 2’는 프랑스의 뤽 베송(‘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 감독)이 기획한 액션 영화로 국내에서도 전작에 이어 제법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영화는 특수부대출신의 전문 운전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프랭크(제이슨 스태덤)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이 볼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반부에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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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열광케 한 야생마, 포드 머스탱
[2008년 8월 GM대우 사내보 ‘고객사랑’에 실린 글입니다] 어느 나라든 큰 전쟁이 끝나면 대부분 출산율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은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1946년부터 1957년 사이에 무려 7,600만 명의 아이들이 새로 태어났다.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 이 아이들 덕분에 미국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은 마치 물결처럼 온 미국을 뒤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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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네이밍 전략, 조금 더 진지할 수 없을까
[오토카 한국판 2008년 8월호에 쓴 글입니다] 기아의 중형 세단 로체가 페이스리프트되었다. 옵티마의 후속 모델로 처음 출시된 것이 지난 2005년 9월의 일이니 2년 10개월여 만의 변신이다. 페터 슈라이어 영입 후 시작된 기아의 패밀리 디자인 확립 작업이 양산차로 구체화되어 나온 첫 결실(슈라이어 합류 전에 기본 디자인이 완성된 씨드나 모하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고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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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차에서 탄생한 수퍼카의 조상, 메르세데스-벤츠 300 SL
[ GM대우 사외보 고객사랑 2008년 7월호에 쓴 글입니다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은 패전국이라는 불명예보다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와 경제난, 그리고 원치 않은 분단으로 실의에 빠져 있었다. 많은 독일 국민들은 경제재건을 위해 애쓰면서도 전쟁의 상처와 생활의 어려움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를 필요로 했다. 때마침 전쟁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겨우 벗어난 유럽의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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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힘을 불어넣는 바람개비, 터보
[ GM대우 사보 ‘New Ways, Always’ 2008년 5/6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 요즘은 자동차의 성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차들이 많이 줄었지만, 20년 쯤 전만 해도 우리나라 자동차들 가운데에는 실속보다 외형에만 신경 쓴 차들이 많았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남들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중형차의 차체에 소형차에 들어가는 작은 엔진을 얹은 차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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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소형차의 시발점, 미니
[ GM대우 사외보 고객사랑 2008년 6월호에 쓴 글입니다 ] 1950년대 후반, 유럽은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유가급등과 견줄만한 석유공급 불안으로 몸살을 겪었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와 그에 따른 제2차 중동전쟁 때문에 중동에서의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었던 것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후복구와 경제재건에 열을 올리고 있던 터라, 유럽의 석유위기는 작고 경제적인 차에 대한 수요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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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차가 정말 경제적이려면
[ 오토카 한국판 2008년 5월호에 쓴 글입니다 ]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의 95% 수준에 오른 요즘, 이런 이유 때문에 과연 경제성을 이유로 디젤차를 구입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신차를 기준으로 디젤차의 값은 비슷한 배기량의 휘발유차보다 더 비싼데, 이 값의 차이를 상쇄시킬 만큼 디젤차가 휘발유차보다 적은 연료비가 드느냐 하는 이야기다.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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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의 마술, 변속기
[ GM대우 사보 ‘New Ways, Always’ 2008년 3/4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 세대만 해도 호기심 때문에 집에 있는 탁상시계나 벽걸이시계를 뜯어보았다가 제대로 조립하지 못해 부모님께 야단을 맞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솔직히 필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태엽을 감아주면, 또는 건전지만 갈아 끼워주면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계는 어린 마음에 신기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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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 폭스바겐 타입 1
[2008년 3월 GM대우 A/S사업부 사내보 ‘고객사랑’에 실린 글입니다]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대공황의 여파는 전세계를 휩쓸고 독일에도 상륙했다. 1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던 독일 경제는 다시 주저앉았고, 기업 도산과 실업자 증가 등이 줄을 이으며 사회가 불안해졌다. 이 틈을 타 경제재건을 약속한 나치당과 총수 히틀러가 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1933년 독일의 권력을 휘어잡았다. 히틀러는 경제계, 군부와 외교적인 뒷받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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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중요한 스프링과 댐퍼
[ GM대우 사보 ‘New Ways, Always’ 2008년 1~2월호에 기고했던 글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 자동차의 기본 기능은 달리고 돌고 서는 것이다. 이런 자동차의 기본 기능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꼽으라면 흔히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구동계,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역할로 본다면 이런 요소들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운전자는 액셀러레이터(구동계), 스티어링 휠(조향장치), 브레이크 페달(제동장치)을 조작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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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릿’ 그리고 머스탱 – 문화가 성숙하면 산업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 월간 ‘자동차생활’ 2008년 1월호 ‘자동차 만담’에 실린 글입니다 ] 포드가 영화 ‘불릿’ 개봉 40주년을 기념해 머스탱 특별 한정모델을 생산한다. 40년 전의 영화 속에 나온 차를 소재로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문화가 성숙되어 많은 사람이 향유할 때 자연스럽게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문화산업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영화 ‘불릿’과 머스탱을 통해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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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 벤츠 파텐트 모토바겐
[2008년 1월 GM대우 사내보 ‘고객사랑’에 실린 글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상에 자동차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의 일이다. 좀 더 정확히는 독일의 기술자인 카를 벤츠(Karl Benz, 1844~1929)가 개발한 ‘파텐트 모토바겐'(Patent Motorwagen, 특허받은 자동차)이 독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증을 받은 1886년 1월 29일이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라 할 수 있다.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어 관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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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렉서스 GS460
[ 월간 자동차생활 2008년 1월호에 쓴 글입니다 ] 유럽차들이 독식하던 럭셔리 세단 시장에 일본 차가 뛰어든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기함 LS를 제외하면 제대로 겨룰 수 있는 차는 렉서스 라인업에는 GS 뿐이었다. 1993년에 나온 GS는 주지아로 디자인과 뒷바퀴굴림 구동계, 토요타 특유의 높은 품질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V6 엔진 뿐이었던 GS는 유럽 스포츠 세단에 견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