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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emintine Kennedy via freeimages.com

[2002년 9월 동아일보에 실린 글입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미지 관리나 안전을 위해 수입차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국산차에 대한 불신보다는,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최근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판매대수는 국산차와 비교할 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공식적으로 외국산 승용차가 수입되기 시작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반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때문에 판매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입사들의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최근에는 TV 드라마에 소품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PPL(Product Placement)방식의 간접광고와 함께, 홍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TV 드라마에 주인공이 타고 등장하거나, 유명 연예인의 애마(愛馬)로 알려진 차들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입사에서는 연예인들이 자사의 차를 사고자 하는 경우 정상가격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깎아준 금액 이상의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탤런트 겸 영화배우 모씨가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 전화를 걸어 가격을 깎아줄 수 있겠느냐는 문의를 했었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더욱이 그 차는 계약 후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할정도로 인기 있는 모델이라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 연예인의 경우에도, 아마 수입차 구입시의 특별대우를 기대하고 국내 메이커에 문의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전례가 없는 터. 메이커측에서도 이런 문의에 당황했을 것이고,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 생각했을 연예인도 의외의 반응에 난감했을 것이다.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는 있었겠지만, 잘 팔리는 차를 싫은 소리 들으면서까지 색다른 홍보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현실이해가 부족했던 연예인의 모습도 아쉽지만, 현재의 판매에 지나치게 낙관하는 메이커의 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