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카 한국판 2010년 12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국산차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만, 돌아보면 쓴 소리로 일관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국내 메이커들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 쓴 소리였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좋은 소리만 해도 지겹기 마련인데 끊임 없는 싫은 소리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연말도 되고 해서, 메이커들에게 조금은 덜 괴로운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차 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당장 필자만 해도 새 차를 사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예산을 1천만 원으로 잡아도 쓸 만한 경차 한 대 사기에 빠듯할 정도이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 나올 수 없다. 돌이켜 보면 1999년에 필자가 첫 차로 샀던 경차는 600만 원대 중반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차급을 기준으로 한다면 10여 년 사이에 값이 50% 이상 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경차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다른 차급의 차들은 정도가 덜할 뿐, 실제로 값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10년 전의 차와 지금의 차를 단순히 값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10년 전인 2001년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차종 중 하나인 아반떼 XD 4도어의 기본 모델인 1.5 DOHC GL 모델은 850만 원이었다. 여기에 대다수 소비자들이 선택했을 4단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더한 값은 1천36만 원이었다. 이 차의 오디오는 라디오에 카세트 데크가 더해진 간단한 것이었고, 중요한 안전장비라고는 운전석 에어백과 시트벨트 프리텐셔너가 전부였다.

반면 지금 팔리고 있는 아반떼 MD의 기본 모델인 M16 GDi 디럭스 모델은 1천340만 원이다. 에어컨은 이제 기본 장비에 포함되어, 150만 원짜리 6단 자동변속기만 더하면 실질적인 기본형의 값은 1천490만 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10년 사이에 기본 모델의 값은 354만 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차에 갖춰진 기본 장비는 어떨까? 안전장비만 해도 동승석 에어백에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에다 아반떼 XD에서 고급 모델에 선택해서나 달 수 있었던 EBD-ABS도 기본 장비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MP3 호환 CDP에 휴대용 음향기기나 USB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과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 그리고 급제동 경보 시스템 같은 것들은 그 시절에는 고급차에서도 고를 수 없었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과 무선 도어 잠금장치 같은 편리한 기능을 위한 비용도 이제는 기본 모델 차 값이면 해결된다. 이런 장비의 값을 모두 합하면 몇 백만 원은 가볍게 나올 것이다.

지금 팔리는 차는 옛날과 같은 차가 아니다. 그 사이에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 것도 무시할 수 없고, 시장에 맞게 차에 더해진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응당 있어야 할 장비들이 추가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차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 장비 값만큼 차가 비싸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만약 10년 전과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갖춘 차를 지금 만든다면 그 시절과 거의 비슷한 값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10년 전보다 더 좋아진 품질, 더 넉넉한 실내 공간, 더 큰 힘을 내는 엔진을 갖춘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아쉬워해야 할 것은 필요 없는 장비들을 덜어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국산차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만, 돌아보면 쓴 소리로 일관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국내 메이커들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 쓴 소리였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좋은 소리만 해도 지겹기 마련인데 끊임 없는 싫은 소리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연말도 되고 해서, 메이커들에게 조금은 덜 괴로운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차 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당장 필자만 해도 새 차를 사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예산을 1천만 원으로 잡아도 쓸 만한 경차 한 대 사기에 빠듯할 정도이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 나올 수 없다. 돌이켜 보면 1999년에 필자가 첫 차로 샀던 경차는 600만 원대 중반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차급을 기준으로 한다면 10여 년 사이에 값이 50% 이상 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경차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다른 차급의 차들은 정도가 덜할 뿐, 실제로 값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10년 전의 차와 지금의 차를 단순히 값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10년 전인 2001년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차종 중 하나인 아반떼 XD 4도어의 기본 모델인 1.5 DOHC GL 모델은 850만 원이었다. 여기에 대다수 소비자들이 선택했을 4단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더한 값은 1천36만 원이었다. 이 차의 오디오는 라디오에 카세트 데크가 더해진 간단한 것이었고, 중요한 안전장비라고는 운전석 에어백과 시트벨트 프리텐셔너가 전부였다.

반면 지금 팔리고 있는 아반떼 MD의 기본 모델인 M16 GDi 디럭스 모델은 1천340만 원이다. 에어컨은 이제 기본 장비에 포함되어, 150만 원짜리 6단 자동변속기만 더하면 실질적인 기본형의 값은 1천490만 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10년 사이에 기본 모델의 값은 354만 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차에 갖춰진 기본 장비는 어떨까? 안전장비만 해도 동승석 에어백에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에다 아반떼 XD에서 고급 모델에 선택해서나 달 수 있었던 EBD-ABS도 기본 장비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MP3 호환 CDP에 휴대용 음향기기나 USB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과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 그리고 급제동 경보 시스템 같은 것들은 그 시절에는 고급차에서도 고를 수 없었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과 무선 도어 잠금장치 같은 편리한 기능을 위한 비용도 이제는 기본 모델 차 값이면 해결된다. 이런 장비의 값을 모두 합하면 몇 백만 원은 가볍게 나올 것이다.

지금 팔리는 차는 옛날과 같은 차가 아니다. 그 사이에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 것도 무시할 수 없고, 시장에 맞게 차에 더해진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응당 있어야 할 장비들이 추가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차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 장비 값만큼 차가 비싸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만약 10년 전과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갖춘 차를 지금 만든다면 그 시절과 거의 비슷한 값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10년 전보다 더 좋아진 품질, 더 넉넉한 실내 공간, 더 큰 힘을 내는 엔진을 갖춘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아쉬워해야 할 것은 필요 없는 장비들을 덜어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것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