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우디 판매 급증, 어떻게 볼 것인가 (2)

[ 2018년 7월 15일에 오토엔뉴스를 통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지난주에 이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시장 판매 급등이 과연 ‘그들에게 주는 완전한 면죄부를 의미하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지난 4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 및 활동 재개를 알렸다. 그 자리에서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고객과 직원,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고객 신뢰와 시장 리더십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신뢰의 회복’과 ‘시장 리더십의 회복’이었다. 그리고 5월부터 이루어진 본격 판매 재개에서 잠정적으로는 시장 리더십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의 회복이다.

새로 아우디 폭스바겐의 고객이 되는 사람들의 신뢰 여부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기존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월 ‘신뢰회복 프로그램(TBM)’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명목상으로는 인증 문제의 핵인 EA189 엔진의 리콜 조치를 받은 후 생기는 모든 고객 불만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가리키지만, 실제로는 리콜을 받은 고객이 당초 예상이나 계획을 밑돌고 있음을 나타낸다. 

해당 엔진의 환경부 리콜 승인은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미 작년 1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리콜에 응해 개선작업을 받았을 때 실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리콜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은 부정하고 있지만, 개선작업에 대한 의견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분분하다. 리콜을 통해 개선작업을 거친 차들의 출력이 낮아지고 연료소비가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에 아우디 폭스바겐이 시작한 신뢰회복 프로그램의 본질은 결국 그와 같은 불신이 리콜 시행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뿐 아니라 추가로 하드웨어 업데이트까지 해줌으로써 불신의 여지를 한층 더 줄이겠다는 것이다. 의도는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바자가 브랜드와 제품을 믿는다면 생기지 않을 문제다.

기존 소비자들이 불만을 갖는 또 다른 큰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드와 제품 가치 하락이다. 아우디 폭스바겐에 대한 실질적 불신의 이유가 디젤게이트 및 인증부정에 있다면, 브랜드 및 제품 가치 하락은 디젤게이트와 인증부정의 파생효과다.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중단 직전까지 대대적 프로모션과 더불어 아우디 폭스바겐이 밀어낸 물량은 어마어마하다. 또한 판매중단으로 인한 각종 우려까지 힘을 보태면서 지난 몇 년 사이 중고차 시장에 풀린 아우디 폭스바겐 차들의 물량은 적지 않고 가격대도 낮아졌다. 

기존 소비자들 중에는 브랜드와 제품 이미지가 낮아지면서 중고차 매각 때 손해를 본다는 것을 문제 있는 디젤 엔진이 대기오염을 시킨다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아우디 폭스바겐에 대한 소비자 소송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사항 역시 브랜드 및 제품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인 데에서도 그와 같은 인식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소비자들을 위한 지원은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 외에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다.

국내에서 아우디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경쟁력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고, 폭스바겐은 2000년대 들어 한동안 매스티지 브랜드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디젤게이트 이후 두 브랜드 모두 이미지와 값을 깎으며 수익성을 포기하는 대신 판매를 늘리는 길을 택했다. 시장 반응을 보면 앞으로 당분간은 그와 같은 정책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아우디 폭스바겐이 당장의 판매증가가 수치상의 시장지배력 회복을 의미한다고 판단한다면, 실질적 수익은 일단 판매된 차들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비용을 통해 얻겠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순간부터 차츰 가격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 호구가 아님을 입증할 주체는 결국 소비자 자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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