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2022년 11월 25일에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팬텀을 부분 변경한 팬텀 시리즈 II(Phantom Series II)를 우리나라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 첫선을 보인 8세대 팬텀이 5년여 만에 부분 변경되면서, 변화는 최소화한 반면 구매자가 맞춤 주문할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 선택 사항의 폭은 더 넓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차체와 실내를 더 길게 만든 익스텐디드 휠베이스가 있고, 기본값은 스탠다드 휠베이스가 7억 1,200만 원, 익스텐디드 휠베이스가 8억 2,600만 원입니다.
국내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는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참석했고, 대담한 색과 꾸밈새를 갖춘 비스포크 모델인 팬텀 시리즈 II 매버릭(Maverick)이 전시되었습니다.
팬텀 시리즈 II의 외모는 부분 변경 이전과 미묘하게 다릅니다. 앞부분 판테온 그릴 위쪽과 헤드램프에 내장된 주간 주행등 사이에 수평선을 더했고, 그릴 내부는 기하학적으로 섬세하게 변형해 그릴 위의 롤스로이스 ‘RR’ 배지와 환희의 여신상이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냈습니다. 헤드램프 둘레의 베젤은 레이저 가공을 통해 별빛을 연상시키는 무작위적 조명 효과를 냈습니다.
전반적인 차체 형태는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대담한 앞모습, 차체 앞쪽 모서리에서 뒤쪽 모서리까지 은은하게 휘어진 어깨선,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두툼한 C필러 등 간결한 선과 면으로 낸 음영효과가 차체의 존재감과 위압감을 만들어냅니다. 아울러 앞바퀴 뒤쪽에서 시작해 뒷바퀴 앞에서 슬며시 사라지는 와프트 라인(Waft line)으로 ‘매직 카펫 라이드’라는 표현을 쓰는 롤스로이스 고유의 승차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기본 휠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3D 밀링 기법으로 만든 스테인리스 스틸 휠을 전체 또는 부분 광택으로 주문할 수 있고, 1920년대 롤스로이스 스타일을 재현한 디스크 휠도 고를 수 있습니다. 광택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디스크 휠은 블랙 래커로 마감했습니다.
실내는 이전과 같지만, 직접 차를 모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해 림(테두리)을 미세하게 굵게 만든 스티어링 휠을 달았다고 합니다.
엔진도 이전과 같은 V12 6.75L 가솔린 트윈 터보로, 1,700rpm에서 최대 91.8kg·m(유럽기준: 900NM)의 토크를 내 부드러운 가속을 뒷받침합니다. 최고출력은 571마력(563bhp, 420kW)입니다.
국내 출시 현장에 전시된 비스포크 모델 ‘매버릭(Maverick)’은 젊은 구매자의 취향에 맞춰 새로운 비스포크 차체색과 스타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팬텀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나라로, 2021년에 팬텀 판매량이 전년보다 67%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국내에 젊은 구매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버릭을 전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는 개척되지 않은 자연의 녹색과 푸른색에서 영감을 받은 몬테베르데(Monteverde) 차체색에 수작업으로 칠한 피오니 핑크(Peony Pink) 코치라인을 넣은 것이 돋보이고, 실내 대시보드를 미술품으로 꾸민 팬텀 갤러리에는 ‘루테늄 블룸(Ruthenium Bloom)’을 설치했습니다. 팬텀 갤러리에는 구매자가 원하는 예술가와 협업한 미술품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번에 전시된 차에 설치된 루테늄 블룸은 꽃의 섬세한 윤곽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디자인을 레이저 커팅해 루테늄으로 코팅된 층에 새겨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 사족 한 줄 ]
자동차 시장 규모에 비해 럭셔리 차들의 인기가 높은 건 알고 있었는데, 아태지역 팬텀 판매 1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했다고 하니 여러 의미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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