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희 | Jason (Chung-hee)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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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겉과 속
[2006년 9/10월 GM대우 사보 ‘Driving Innovation’에 실린 글입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컵이 없으면 마실 수 없듯―병째로 마신다면 대략 난감―,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차라고 해도 타이어 없이는 달릴 수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고, 타이어가 없으면 휠만으로 달리겠다는 용감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얼마 달리지 않아 휠이 찌그러지거나 깨질 것이고, 진동이 고스란히 실내로 전달되어 견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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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
[2006년 7/8월 GM대우 사보 ‘Driving Innovation’에 실린 글입니다] 만약 세상에 밤과 그늘지고 어두운 곳이 사라진다면, 자동차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것은 헤드램프일 것이다. 헤드램프는 어두운 곳에서 차가 나가는 방향을 밝게 비춰 안전운전을 돕는 장치인데, 밝게 비추지 않아도 모든 것들이 잘 보일 테니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안전운전을 위해 필수적인 장치가 바로 헤드램프다. 굳이 어두운 밤이 아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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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순환계
[2006년 5/6월 GM대우 사보 ‘Driving Innovation’에 실린 글입니다] 자동차에 대해 좋지 않은 경험, 예를 들면 사고라든지 심각한 고장 등을 겪은 사람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덩어리가 웬 속을 그리 썩이는지”라며 불평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 차가 단순한 기계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듣는 차가 무척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른다. 쇠나 플라스틱처럼 생명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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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는 물이 아니다?
[ 2006년 3/4월 GM대우 사보 ‘Driving Innovation’ 에 실린 글입니다] 흔히 자동차는 휘발유나 경유 같은 기름을 넣으면 달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연료를 태워야 자동차가 움직이기는 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모든 부분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액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액체들은 하나라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차의 건강과 사람의 안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과연 자동차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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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서스펜션+α
[ 동아일보 2004년 2월 2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사람들이 차를 평가할 때 “그 차는 승차감이 좋더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승차감은 감각적인 측면이 커서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승차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다소 부수적인 요소를 가지고 승차감을 평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승차감이란 차가 달릴 때에 느껴지는 흔들림, 특히 위아래 방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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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경차를 타고 싶어요
[ 동아일보 2004년 1월 19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지난 연말, 2004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키워드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빠뜨릴 수 없는 게 ‘4륜 구동’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도 4륜 구동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승용차들 중 상당수에 4륜 구동 모델이 더해졌다. 엔진이 만들어내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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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광고를 보고 싶다
[ 동아일보 2003년 12월 22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한 자동차의 잡지 광고. 잡지의 양면에 미국의 한 도시처럼 보이는 텅 빈 거리가 펼쳐져있다. 도로 한쪽에는 여러 차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고 방금 도착한 듯한 경찰차가 등을 켠 채 서 있다. 그리고 한 대의 차 뒤편에 모든 경찰이 몸을 숨기고 지면에는 보이지 않는 반대편의 ‘강도’를 향해 순순히 항복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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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달리는 금속 박물관
[ 동아일보 2003년 12월 8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우리 속담에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란 말이 있다. 자동차를 겉에서 보고 ‘자동차는 대부분 강철로 만들어져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영락없이 그런 격이 되고 만다. 자동차만큼 다양한 소재와 부품이 사용되는 기계도 드물다. 물론 기계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는 만큼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는 철이다. 자동차의 기본구조는 물론이고 엔진과 차체의 표면, 바퀴를 구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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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2.5 TDI
[ 월간 ‘자동차생활’ 2003년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올로드 콰트로 2.5 TDI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우디의 디젤 엔진 모델이다. 아이들링 때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느껴지지만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실내는 곧 조용해지고 휘발유차 못지 않을 만큼 시원스럽게 내뻗는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수록 이 차의 진가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네바퀴굴림 차답게 빠른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고 서스펜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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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2.5 TDI
[ 4WD&RV (카 비전일 수도 있습니다) 2003년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올로드 콰트로 2.5TDi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우디의 디젤 엔진 모델이다. 아이들링 때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느껴지지만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실내는 곧 조용해지고 휘발유차 못지 않을 만큼 시원스럽게 내뻗는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수록 이 차의 진가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네바퀴굴림 차답게 빠른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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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허머 H2
[ 4WD&RV 2003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매스컴에서 허머를 타고 다니는 미군을 처음 보았을 때, 저런 거구를 지프 대용으로 쓴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땅덩어리가 넓으니 군인도 큰 차를 타는구나’ 하는 생각은 어린 마음에 복잡한 흔적을 남겼다. 나중에 민수용을 접했을 때도 충격은 마찬가지였다. 그 넓고 큰 차에 탈 수 있는 사람이 고작 4명이라니. 편의성은 고려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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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 ‘컨셉트카’의 교훈
[ 동아일보 2003년 10월 27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도쿄 모터쇼가 25일 개막됐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위상만큼이나 화려한 것으로 유명한 모터쇼지만 예년에 비해 신차나 콘셉트카가 풍성하지는 않았다. 많은 유럽 메이커들이 지난 몇 달 사이에 열린 파리 오토살롱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차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돋보인 것은 일본 메이커들이 내놓은 콘셉트카였다. 서구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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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불명 차 용어 제대로 쓰자
[ 동아일보 2003년 10월 13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자동차에 첨단 기능을 갖춘 장치들이 많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용어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장치들은 외국에서 먼저 개발돼 국내에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이름들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들어도 도대체 무슨 기능을 하는 장치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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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차 얼마나 아십니까
[ 동아일보 2003년 9월 29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얼마 전 TV의 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자동차의 결함에 대해 쉬쉬하는 제조업체들의 실태를 다뤘다. 차에 생긴 이상이 운전자 본인의 부주의 때문인지 아니면 차의 설계나 부품 결함 때문인지 운전자가 모른다는 점을 자동차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공식적인 리콜이 시행됐어도 일부 제조업체는 고객에게 리콜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경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