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2002_Hyundai_Sonata

[2001년 1월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F 쏘나타의 뒤를 이어 나온 뉴 EF 쏘나타를 타봤다. 시승차는 V6 2.5리터 델타 엔진을 얹은 최고급 모델의 풀 옵션 차량이었다.

우선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흐름과 전통을 따르면서 보다 고급스럽게 치장하는데 주력한 듯하다. 앞모습에서는 선대의 중형차인 쏘나타 III와 고급차 다이너스티의 이미지를 고루 담고 있다. 범퍼 아래의 안개등 부분은 최근 추가된 트라제 XG의 디젤 모델과 비슷한 형상이다. 고급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고압방전식 고광도 헤드램프(HID)는 에쿠스, 그랜저 XG 등 고급차에 채용되는 사양이다. 깨끗하고 밝은 HID 헤드램프는 안전한 운행에 도움이 된다. 뒷모습은 더 깔끔하게 다듬어졌다. 범퍼에 추가된 크롬 라인은 그랜저 XG와 유사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실내는 같은 차대를 사용하는 옵티마의 것과 동일하게 바뀌었고 내장재는 검은색으로 처리됐다. 공조장치 및 오디오가 자리잡은 센터 페시아는 사용하기에 편리한 구조이지만 디자인이 어색한 것이 흠이다. 차의 분위기와 내장재 색상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1.8리터급 모델에 적용되는 베이지 색상이 오히려 포근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같다. 지나치게 진한 색상의 우드 그레인 역시 일반적인 수요층의 요구를 따른 것이겠지만 보다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배려도 필요할 것이다.

편의장비는 EF 쏘나타가 부족했던 점들을 여러 부분에서 개선한 흔적이 역력하다. 도어 안쪽의 수납공간이 넓어졌고 핸들에 장착된 오디오 리모컨의 기능이 늘어났다. 트렁크 및 주유구 열림장치의 위치를 옮기고 파워 윈도우 스위치의 조명을 확대한 것은 꼭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시트 열선 히팅장치가 추가된 것도 반가웠다. 그러나 운전석에 장착된 전동식 시트 조절장치는 여전히 손을 뻗어 조작하기가어려웠다.

시승차의 뒷좌석에는 윗급인 그랜저 XG와 비슷한 분리식 헤드레스트가 자리잡고 있어 보다 편안한 자세로 쉴 수 있다. 사물함과 컵홀더가 내장되어있는 뒷좌석 암 레스트는 차를 보다 고급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트렁크도 정리되어 CD 체인저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재공간을 차지하지 않게 바뀌었다. 또한 보네트와 트렁크에 모두 개스 댐퍼를 장착하여 손쉽게 여닫을 수 있게 된것도 주목할 만 하다.

현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H-MATIC 4단 자동변속기는 EF 쏘나타의 것보다 수동방식의 조작시에 변속속도가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 변속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어 외국산 승용차에 채택된 비슷한 종류의 변속기들과 비교해도 한결 깔끔한 느낌으로 변속할 수 있다. 자동 모드에 놓고 운전을 해도 비교적 빠른 반응을 보이며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빠르게 킥다운을 시켜주어 추월시에도 유리하다.

뉴 EF 쏘나타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보다 세련된 편안함과 여유로움”이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F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뉴 EF 쏘나타는 쏘나타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중형차로 자리잡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