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T5

[ 오토카 한국판 2011년 4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민첩하게 달리는 근육질 볼보의 시대가 열리다

S60은 볼보 라인업의 핵심 모델이지만 다른 모델들에 비해 모델 체인지가 늦었다.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이런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볼보는 새 S60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안전’으로만 기울어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뒤엎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새 S60은 한층 박력 있는 차로 성격을 바꾸었다.

이런 변화는 스타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앞서 선보인 XC60과 닮은 앞모습은 이전의 날렵하지만 보수적인 다른 볼보들과 뚜렷이 구분된다. 물론 개성이 두드러지면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이다. 전체적 양감은 앞으로 튀어나가려는 짐승의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시승차는 차체 아래쪽의 알루미늄색 장식이 꿈틀거리는 차체 디자인에 강렬함을 더한다. 옆에서 보면 매우 높고 짧은 트렁크 리드를 확인할 수 있다. 뒤 유리 아래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매우 짧아 쿠페나 해치백에 가까운 모습이다. 트렁크는 입구가 넓고 위로 크게 열린다. 트렁크 바닥에는 접이식 칸막이도 마련되어 있다.

앞좌석은 공간적으로 차급에 비해 비교적 넉넉하다. 산뜻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뒤쪽이 비어 있는 플로팅 센터 스택은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를 스포티하고 신선하게 만든다. 시트는 여전히 굴곡과 쿠션 모두 대단히 편하고 쾌적하다. 시승차의 짙은 갈색 제브라 패턴 우드그레인은 화려하지 않아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윗급 모델인 S80과 같은 소재의 내장재에는 적재적소의 금속 느낌 장식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 중앙에 고정되었다. 고화질 컬러 화면으로 각종 장비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블루투스 핸즈프리와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 외부입력 단자 등도 충분히 갖춰 놓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내비게이션 조작도 편리하다. 뒷좌석은 쿠페 스타일의 루프 때문에 머리 공간이 답답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실제 앉아 보니 시트 등받이 각도를 눕히고 앉는 부분을 낮춰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다. 대신 무릎 공간의 여유는 크지 않다. 실내 너비는 충분하지만 좌석 굴곡이 뚜렷해 성인 3명이 나란히 앉으면 조금 불편할 듯하다. 그러나 구형에 비하면 공간은 확실히 넉넉해졌다. 

시승차인 T5에는 직렬 5기통 2.5L 터보 휘발유 엔진이 올라간다. 254마력이 최고출력도 출력이지만, 중저속 회전대(1,800~4,000rpm)에서 쏟아져 나오는 36.7kg·m의 최대토크는 1.6톤이 조금 넘는 무게의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속 100km에서 엔진 회전수는 1,800rpm(6단) 남짓이어서, 언제든 필요한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 배기음은 줄곧 차분하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높은 톤으로 바뀌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양은 적은 편이다. 속도를 웬만큼 높이지 않는 이상 실내는 매우 조용하다. 철저한 방음이 이루어졌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6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이전과 달리 수동 모드 위치로 레버를 옮기면 스포츠 모드가 우선 선택된다. D 레인지에 놓았을 때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과 변속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코너로 들어서면 확실히 스포티해진 섀시를 실감할 수 있다. CTC(박스 참조)에 힘입어 회두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차체 뒤도 재빠르게 따라와 코너를 민첩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4C 전자제어 섀시로 섀시 특성도 조절할 수 있는데, 스포트와 컴포트 모드의 차이는 뚜렷하지만 어떤 모드에서도 스티어링과 승차감은 거칠지 않다. 저속에서는 변속기가 약간 울컥거리고, 고속으로 가면 차체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현재 팔리고 있는 볼보차들 가운데 가장 스포티하고 완성도 높은 달리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동안의 볼보 차에서 느꼈던 동적인 측면의 아쉬움들은 새 S60에서 거의 대부분 해소되었다. 그러면서도 시티 세이프티, 큐 어시스트 등 새로운 첨단 안전기능들을 더함으로써 볼보 고유의 안전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졌다. 새 S60은 볼보가 주류 브랜드 대열에 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평점: 8.0/10 – 한층 스포티해진 스타일과 핸들링, 새로운 안전기술이 어우러진 멋진 차. 오랫동안 이어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아쉽지 않다

  • 장점: 혁신적인 안전 기술, 스포티한 실내외 디자인, 균형 잡힌 주행특성
  • 단점: 익숙해지기 힘든 얼굴, 꾸밈새에 섬세함을 더해야

NEW TECH – CORNER TRACTION CONTROL

앞바퀴굴림 차는 코너링 때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원심력 때문에 언더스티어가 강해진다. 지나친 언더스티어는 민첩한 움직임의 걸림돌이 된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코너 바깥쪽 바퀴보다 안쪽 바퀴에 더 많은 구동력을 실어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행안정장치들은 대부분 브레이크를 이용해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구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이 전자식 디퍼렌셜이다. 볼보가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라고 부르는 이 장치는 흔히 토크 벡터링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스티어링 휠의 회전각도와 차의 회전속도를 감지하고 비교한다. 두 수치가 적절한 수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 디퍼렌셜을 이용해 각 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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