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카 한국판 2011년 4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상큼함이 더해진 디자인에 디젤 엔진의 경제성까지 갖춘 볼보의 엔트리 3도어. 이제는 눈독 들일 사람이 많아질 듯

처음 C30이 나왔을 때, 필자는 신선한 개념과 디자인을 보며 여러 면에서 ‘미니 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니만큼 뜨겁지 않았다. 특히 배기량이 큰 직렬 5기통 휘발유 엔진 모델은 국내에서 비슷한 크기의 경쟁차들보다 세제 면에서 불리했고, 고성능 T5 모델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지도와 알찬 느낌에서 폭스바겐 골프 GTI에 밀렸다. 여전히 보수적인 틀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탓에, 같은 3도어라도 C30을 미니와 비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C30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페이스리프트로 앞모습에 한층 박력을 더한 볼보 C30은 이번에 감춰뒀던 또 하나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국내 판매 모델에 경제성 높은 디젤 엔진을 추가한 것이다. 직렬 5기통 2.0L 엔진은 동급 수입차들에 쓰이는 비슷한 배기량의 엔진에 비해 높은 177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40.3kg·m의 최대토크 역시 어디 내놓아도 꿀릴 것 없는 수치다.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도 휘발유 엔진의 5단에서 6단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의 매력이 커진 반면 실내는 이전 모델과 별 차이가 없다. 물론 방염 소재의 편안한 시트와 4인승으로 특화된 편안한 실내 공간에서는 별다른 아쉬움을 느낄 수 없다. 인대시 6CD 체인저 오디오도 최고급이 아닌 하이퍼포먼스 그레이드이지만 풍부하고 생기 있는 소리를 낸다. 다만 내장재는 프리미엄 느낌이 적고 트렁크와 도어 포켓 등 전반적인 수납공간의 크기가 작다는 점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볼보가 자랑하는 BLIS가 빠진 것, 새로 추가된 블루투스 기능이 핸즈프리로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요즘 볼보답지 않다. 대시보드 위에서 펼쳐지는 내비게이션은 국내에서 사제품을 연결한 것. 터치스크린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지만 손을 한참 뻗어야 한다.

그러나 역시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달리기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비교적 빠르고 고른 편이다. 정지가속 때에는 조금 둔한 느낌이 남아 있지만,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가속감은 시원해진다. 1천500rpm 남짓부터 받쳐주기 시작하는 토크는 반응이 싱거워지기 시작하는 3천 rpm 부근까지 전혀 모자람이 없다.

기어비도 5단과 6단 간격이 넓은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고른 편이어서 꾸준히 속도를 높이기에 좋고 고속 영역까지 부담 없이 올라간다. 짧고 작은 기어 레버는 손에 쥐기 좋지만 조작감은 싱겁다. 이와 함께 스포츠 모드나 스티어링 휠에 변속 패들이 없다는 것은 최소한 스포츠 지향의 차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변속속도와 반응은 이전에 비하면 매우 빨라졌다. 변속감도 매끄럽고 D 모드에서의 반응도 빨라, 수동 모드나 자동 모드 모두 부드러우면서 스포티하게 달릴 수 있다. 물론 토크 컨버터식 자동변속기인 만큼 변속 때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승차감은 끈끈한 든든한 타이어에 힘입어 접지력이 유지되면서도 편안하다. 스티어링도 무게감이 적당해 코너가 이어진 곳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날카로운 느낌이 적기는 하지만, 차체가 스티어링 휠과 액셀러레이터 조작에 제법 민첩하게 고분고분 잘 따라온다. 코너에서의 언더스티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오래 몰아보지 않아도 다루기 쉬운 차라는 느낌이 뚜렷하다. 그러나 최신 모델 기준으로 본다면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자랑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공회전 때는 물론이고 달리는 동안에도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이어진다. 소리의 톤이 거슬리는 수준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C30은 여전히 현대적인 스타일과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패션 아이콘으로의 자질이 충분하다. 여기에 디젤 엔진의 경제성과 든든한 힘이 합세했다. 확실하게,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이 차의 장점이 알려진다면 눈독 들일 사람들이 꽤 많아질 것이다.

평점: 8.0/10

장점: 역동적인 스타일, 편안한 실내 분위기, 훨씬 매력이 커진 파워트레인

단점: 엔진 진동과 소음 처리, 여전히 좁은 트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