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 7일, 롤스로이스 모터 카가 뉴 고스트(New Ghost)를 아시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공개했다. 2010년 처음 출시된 고스트는 롤스로이스가 BMW 그룹 산하 브랜드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운전자 중심 모델로, 이후 나온 레이스(Wraith)와 던(Dawn) 등 2도어 파생 모델의 바탕으로 쓰이는 등 브랜드 제품 라인업의 뼈대를 이루는 역할을 했다.

10년여 만에 완전히 새로 만든 2세대 모델인 뉴 고스트는 새로 개발한 ‘럭셔리 아키텍처(Luxury Architecture)’을 토대로 삼았다. 모든 기본 구조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중심으로 설계 단계부터 낮은 진동과 소음, 기계적 균형을 고려해 만들었다. 특히 구조 안의 빈 공간을 비롯해 차체 곳곳에 모두 약 100kg에 이르는 흡음재를 넣었다. 흡음재가 쓰인 곳은 도어, 지붕, 이중 접합 유리 사이, 타이어 내부 등 무척 폭넓다. 아울러 음향 전문가들이 실내에 고요한 음장을 만들기 위해 소리가 나는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조율했다.

디자인은 주 구매층의 성향을 파악해 정리한 ‘포스트 오퓰런스(Post Opulence)’ 개념을 반영해, 순수함과 미니멀리즘(최소화주의)을 표현했다. 외부는 간결한 면과 선을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앞 부분은 바깥쪽을 날카롭게 만든 사각형 헤드램프와 좌우 바깥쪽을 ㄷ자 모양으로 만들고 아래 공기 흡입구 부분을 넓게 펼친 검은색 부분이 두드러진다. 그릴은 앞을 향하고 있는 부분으로 영역을 제한했고,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은 보닛 면 위에 배치했다. 또한, 그릴 위쪽에 세로 기둥을 비추는 LED 조명을 넣는 등 은은한 빛으로 분위기를 내는 조명을 적극 활용했다. 옆 부분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낮아지는 선을 주로 썼고, 앞뒤 도어의 창문은 같은 비율로 디자인했다. 뒤 부분은 이전보다 모서리가 더 날카로워진 테일 램프를 제외하면 선과 면은 물론 장식적 요소도 최소화했다.

내부도 미니멀리즘 원칙을 따라 복잡한 세부 표현과 장식을 줄이고, 넓고 부드러운 면과 크고 굵은 요소들을 주로 썼다. 내장재는 최고급 가죽, 원목, 금속을 적절한 비율로 활용했다. 대시보드는 위아래가 구분되는 T자 모양으로, 가로로 뻗은 윗부분에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포함한 패널을 놓고 그 아래로 원목 장식을 넓게 넣었다. 비스포크(Bespoke, 맞춤) 선택 사항으로 마련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는 동반석쪽 대시보드 패널 내부에 850여 개의 조명을 내장해 주행 중에 은은한 빛을 낸다. 천장에 조명을 내장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Starlight Headliner)도 선택할 수 있다.

동력계와 구동계는 V12 6.75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네바퀴굴림(AWD) 시스템의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이전 세대와 거의 같은 571마력(420kW)이지만 최대토크는 3.7% 정도 높아진 86.7kgfm이다. 1,600rpm부터 나오도록 조율한 최대토크는 이전 세대 고스트의 고성능 버전인 블랙 배지(85.7kgfm)보다 더 높다. 구동계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자동으로 제한되고, 시속 100km 정지가속 시간은 4.8초다. 엔진은 앞 차축 뒤에 놓아, 앞뒤 무게 배분 비율을 50:50으로 맞췄다.

섀시는 새로 설계한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Planar Suspension System)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너 소프트웨어가 주행 특성에 관련된 모든 요소를 통합 제어하는 이 시스템은 노면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댐퍼 제어 위시본 구조를 더한 어퍼 위시본 댐퍼 유닛(Upper Wishibone Damper Unit), 전방 감지 스테레오 카메라로 감지한 노면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을 능동 제어하는 플래그베어러(Flagbearer) 시스템, GPS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어 단을 미리 선택하는 위성 지원 변속기(Satellite Aided Transmission) 기술 등을 갖췄다. 롤스로이스는 이와 같은 기술로 어떤 노면 조건에도 ‘평지를 달리는 듯한’ 승차감을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편의 기능도 이전 세대보다 보강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도어는 자동 닫힘 기능이 추가되었고, 공기 조절 시스템에는 미세환경 정화 시스템(Micro-Environment Purification System, MEPS)이 들어갔다. 레이저 헤드라이트,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7×3인치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기본 장비에 포함된다. 아울러 실내에 설치된 마이크로 소리를 감지해 역위상 음파를 내는 식으로 소음을 줄이는 능동 소음 상쇄 기술이 쓰인 비스포크 오디오 시스템도 마련했다.
롤스로이스 모터 카는 출시일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했지만 국내 인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12월 경에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어 구매자에게 인도가 시작될 듯하다. 기본값은 4억 7,1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 주요 제원 ] (북미 기준)
롤스로이스 뉴 고스트 | 차체형식 4도어 세단 길이x너비x높이 5546x2148x1571mm 휠베이스 3295mm 엔진 V12 6.8L 가솔린 트윈터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6.7kgm 변속기 자동 8단 굴림방식 네바퀴굴림(AWD) 공차중량 – 복합연비 – CO2 배출량 – 에너지소비효율 – 기본값 4억 7,1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