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0월에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
주간주행등이 너무 밝아서인지 야간인데도 램프 켜는 걸 잊어버리신 분이 계셨습니다. 램프는 내가 남들을 보는 것만큼이나 남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주간주행등이 낮에 그런 역할을 한다면, 밤에는 다른 램프들이 그렇습니다. 램프 스위치를 오토(Auto)에 놓으시면 깜빡해도 이런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죠.

물론… 제 차에도 오토 램프 기능은 없습니다. 전에 가졌던 차들 가운데에는 오토 램프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저도 기억력이 썩 좋지 않은 편이라 종종 까먹을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오토 램프가 있는 차들을 몰 때도 대부분 시동을 건 직후 ‘온(On)’ 상태로 놓고 내버려 둡니다. 켜는 것을 잊는 것보다 끄는 것을 잊는 쪽이 낫습니다.
방전이 걱정된다면, 차에서 내릴 때 최대한 잊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옛 차들과 달리 요즘 차들은 대부분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릴 때 램프가 켜져 있으면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뜨거나 경고음을 냅니다. 그때 끄셔도 늦지 않습니다.

나아가, 요즘 차들에는 대부분 배터리 세이버가 있습니다. 배터리에서 내놓는 전기가 일정 전압 이하로 떨어지면 지나치게 방전되지 않도록 작동하는 보호회로죠. 하룻밤 정도는 헤드램프 켜놓은 채 지나가도(블랙박스 상시전원 연결 등 개조가 되어 있지 않다면) 웬만해서는 방전되지 않습니다.
전구 수명이 짧아진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일반 할로겐 램프는 그렇죠. 그래봐야 흔히 쓰는 H4/H7 램프 두 개에 싼 제품은 1만 원 선, 비싼 제품은 3~5만 원 선이면 대형 할인점에서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웬만한 차들은 운전자가 직접 헤드램프 교체할 수 있습니다. 공구 필요 없는 경우도 있고, 필요하더라도 십자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램프 교체가 번거로우시면 동네 아무 카 센터에 가서 교체해 달라고 하세요. 그래봐야 할로겐램프 두 개 교체하는 데 7만 원 넘어가는 일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1년에 2만 km 정도 달리는 차가 특별히 전기계통 이상 없으면 한 번 교체하는 걸로 2년은 충분히 버팁니다.
차폭등, 제동등, 방향지시등 같은 것들은 전구값이 더 쌉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조금 더 교체하기 번거로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도 동네 아무 카 센터나 가서 교체해 달라고 하셔도 됩니다. 간혹 커넥터를 잘못 연결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만 차 출고 전에 확인하시면 됩니다.
‘나는 괜찮다’… 잘 알지도 못하는 댁 걱정을 내가 왜 합니까. 댁 때문에 내가 불편하고 위험하니까 하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