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75주년 맞은 랜드로버와 레고의 합작품 – 레고 아이콘즈 랜드로버 클래식 디펜더 90 – 제이슨류닷넷

올해로 탄생 75주년을 맞은 랜드로버가 레고와 손잡고 다시 한 번 멋진 제품을 내놓습니다. 랜드로버의 아이콘이라 할 정통 오프로더, 클래식 디펜더를 레고 아이콘즈(Icons) 시리즈 신제품으로 만든 겁니다.

현재 판매 중인 랜드로버 디펜더는 출시에 즈음해 이미 레고 테크닉(Technic) 시리즈로 나온 바 있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요. 그래서 이번에 나오는 클래식 디펜더 90이 더 반갑기도 합니다. 사실 이 제품이 더 반가운 건 클래식 디펜더야말로 랜드로버의 개성과 유전자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델로 많은 사람의 기억에 더 깊게 남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디펜더는 1948년에 나온 오리지널 랜드로버의 계보를 이어 2016년 초까지 생산되었습니다. 디펜더라는 이름은 디스커버리 출시로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구분이 필요해진 1989년부터 쓰이기 시작했고요. 디펜더의 외모는 서스펜션의 대대적 개선과 더불어 앞모습이 크게 달라진 1983~1984년형 랜드로버부터 2016년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레고로 제품화된 클래식 디펜더 90은 구석구석 살펴보면 최종 생산형 모델을 모티브로 삼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2015년에 출시된 디펜더 90 셀레브레이션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데요. 디펜더를 상징하는 색인 세이지 그린(Sage Green) 차체색과 흰색 지붕, 차체와 같은 색으로 처리한 스틸 휠, 검은색 사이드 미러 등 여러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품 박스에 나온 사진도 딱 그 모델이고요.

다만 그릴과 헤드램프 주변은 검은색으로 처리했는데요. 이는 2014년에 출시된 한정 모델 ‘블랙 팩(Black Pack)’과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보닛 앞 모서리에 붙은 검은색 ‘DEFENDER’ 레터링도 마찬가지고요. 차체와 같은 색 부품을 쓴 휠 디자인도 언뜻 닮아 보입니다.

완성품 사진을 보면 디펜더의 특징 중 하나인 지붕 모서리의 알파인 글라스(alpine glass), 뒷바퀴 뒤로 노출된 주유구, 뒤 도어 양쪽에 달린 쪽유리 같은 것들까지 잘 재현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면 유리를 쓴 실제 차와 달리 모서리가 둥근 앞 유리 정도가 옥의 티랄까요. 그래도 이미 있는 부품으로 차체 형태를 재현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 도어 앞쪽 쿼터 글래스를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완성품 크기가 길이 32cm, 너비와 높이 16cm에 이르는 만큼 차체 양쪽과 뒤 도어는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보닛은 떼었다 붙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듯하고요. 물론 공장 출고 상태의 깔끔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만,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액세서리 부품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마련한 액세서리들도 디펜더의 성격에 알맞은 오프로드 용품들이 많다는 겁니다. 실제 클래식 디펜더처럼 오프로드 주행용으로 개조한 모습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거죠. 루프 랙을 설치할 수 있는 뼈대와 차체 보호 역할을 같이 하는 외부 바, 스노클, 추가 조명은 물론이고 그릴 가드와 윈치도 달 수 있씁니다. 아울러 험로 탈출에 쓸 수 있는 유공 보드와 잭, ‘제리 캔’으로 불리는 추가 연료통 같은 것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밖에도 자잘한 공구들과 공구를 담을 수 있는 공구함, 소화기, 삽과 곡괭이 등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이런 액세서리들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원하는 모습의 디펜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어도 모형으로는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제품을 만들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죠.

게다가 보닛 아래에 들어가는 엔진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후기형에 한정 생산한 70주년 기념 ‘디펜더 워크스 V8’ 모델에 들어간 V8 5.0L 엔진과 클래식 디펜더에 가장 많이 쓰인 Td5 직렬 5기통 2.5L 터보 디젤 엔진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