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 모델 두 종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최상위 세단인 G90을 바탕으로 만든 대형 쿠페 및 컨버터블 콘셉트 카인 엑스 그란 쿠페(X Gran Coupe)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X Gran Convertible)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2021년에 선보인 엑스 콘셉트(X Concept)를 시작으로 꾸준히 내놓고 있는 엑스 시리즈의 최신 모델입니다. 독립 브랜드 출범 후 지난 10년에 걸쳐 쌓아온 디자인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새로운 럭셔리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두 모델의 역할이라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합니다.

대형 세단인 G90을 바탕으로 만든 만큼, 두 모델 모두 상당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아울러 G90을 포함해 현재 판매 중인 제네시스 모델들과의 공통 요소를 찾을 수 있으면서도, 세부적인 처리에서는 달라진 모습도 보입니다. 제네시스 측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 앞쪽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탑승공간 영역과 지붕선, 매끄러운 실루엣으로 최상위 모델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실물은 거의 양산 모델에 가까운 꾸밈새와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주는데요. 같은 주제로 디자인하고 차체 형태만 쿠페와 컨버터블로 달리한 만큼 전반적 형태와 요소에서는 공통된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앞쪽은 두 줄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 등 제네시스 고유의 스타일 요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부분을 이루는 곡면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릴 내부는 금속 끈을 엮은 듯한 다이아몬드 패턴의 3D 메시가 들어가 섬세함을 강조했고요.

옆은 긴 보닛과 팽팽한 펜더로 차체 양감을 강조하면서 프레임리스 도어와 매끈한 옆 유리 연결부로 밖에서 봤을 때 실내 공간의 개방감을 짐작케 합니다. 특히 컨버터블은 벨트라인이 차체 뒤쪽으로 이어지면서 소프트톱 부분을 휘감는 형태로 지붕을 열었을 때 트이는 부분을 강조하는 한편 트렁크 부분을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뒤쪽은 좌우가 연결된 두 줄 테일램프 사이에 ‘GENESIS’ 레터링이 들어가고, 트렁크 리드에 돌출된 부분을 더하고 범퍼 아래쪽 사각형 배기구와 측면으로부터 이어진 크롬 선을 연결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히든 타입 후방 카메라와 손동작 인식 트렁크 개폐 기능을 넣었다고 합니다.

두 모델의 겉모습에서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는 차체색인데요. 고급차라는 점을 고려해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색을 쿠페와 컨버터블의 특성에 맞춰 선택해 칠했습니다. 엑스 그란 쿠페는 올리브 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짙은 녹색을,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짙은 버건디(Burgundy) 색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냅니다.
실내에서는 한국적 ‘여백의 미’를 살린 G90의 실내를 바탕으로 각 모델의 개념을 반영해 섬세한 세부 요소를 더했습니다. G90 세단의 계기판 좌우에 나뉘어 있던 날개 형상을 하나의 곡선으로 연결해 운전자 중심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는 정밀한 패턴을 새긴 알루미늄 스포크를 추가했습니다.

앞좌석은 안전벨트 작동부를 일체형으로 만들었고, 뒷좌석을 위한 송풍구와 디스플레이도 좌석에 설치해 기능적이면서도 디자인을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또한 변속 패들과 송풍구, 센터 콘솔 등 여러 요소를 고급 크리스털 소재로 만들었고, 바닥 매트에는 올리브 잎을 형상화한 퀼팅 마감을 더했습니다.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실내도 색과 재질 조합을 통해 각 모델의 개성을 표현했습니다.

엑스 그란 쿠페는 올리브 그린과 코냑 색을 조합한 천연가죽을 주로 써서 꾸몄는데요. 이 가죽은 올리브 오일을 정제한 뒤 발생하는 폐수를 활용해 인체에 해로운 크롬 성분 없이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실제 올리브 원목을 썼고, 도어 트림 우드 그레인에는 올리브 잎 패턴을 새긴 특수 백라이트 그래픽을 더했습니다.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고급 와인용 포도를 떠오르게 하는 푸른 빛 천연가죽으로 실내를 감쌌고, 광택이 독특한 유칼립투스 원목으로 꾸몄습니다. 아울러 소프트톱 덮개인 토노 커버도 내장재와 같은 색과 재질을 써서 컨버터블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앞서 선보인 다른 제네시스 브랜드 콘셉트 카들처럼 실제 양산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차급이 차급이다 보니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라면 모를까,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쉽게 내놓지 못하거나 있던 모델도 줄일 만큼 쿠페와 컨버터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으니까요. 다만 콘셉트 카가 원래 그렇듯, 디자인 방향이나 세부적 특징, 소재나 색상 등은 앞으로 나올 모델들을 통해 소비자들이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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