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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스피드웨이와 BMW 드라이빙 센터, 앞으로가 중요하다
[ 2018년 5월 14일에 오토엔뉴스를 통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5월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AMG 스피드웨이 공식 오픈 기념행사를 열었다. AMG 스피드웨이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AMG 브랜드를 적용한 것이다. 상설 서킷에 AMG 브랜드가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글로벌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이 방한해 오픈 기념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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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끝나지도 않았고 피할 수도 없다
[ 2017년 12월 11일에 오토엔뉴스를 통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국내 매체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지만, 지난주에 독일에서는 또 하나의 디젤 배출가스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독일 환경단체 DUH(Deutsche Umwelthilfe)가 BMW의 디젤 승용차에 배출가스 제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고 불법적인 배출가스 정화기능 무효화 장치를 설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DUH는 그 근거로 ZDF 방송 프로그램 ‘WISO’ 및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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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채널] BMW 530d M 스포츠
한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 7세대 5 시리즈. 그 중에서 강력한 버전인 6기통 디젤 엔진 모델, 530d M 스포츠를 한상기 채널에서 시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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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760Li xDrive
[ 모터 트렌드 한국판 2017년 10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V12 엔진 특집으로 애스턴 마틴 라피드 S, 페라리 GTC4 루소 등과 함께 시승하며 차의 성격과 엔진의 상관관계 등 V12 엔진에 초점에 맞춘 글의 일부입니다. ]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V12 엔진을 얹은 양산차를 내놓은 것은 1987년의 일이다. 그 주인공은 BMW의 2세대 7 시리즈(E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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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에디션’의 또 다른 의미
[ 2017년 6월 18일에 오토엔뉴스를 통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BMW코리아는 6월 14일에 두 가지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했다. 출시된 모델은 중형 SUV인 X3과 X3을 바탕으로 만든 쿠페형 SUV인 X4에 일부 장비를 추가한 것들로, 각각 X3 xDrive20d M 에어로다이내믹 프로 에디션과 X4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시로 특별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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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채널] 뉴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올4
한상기 채널의 뉴 미니 컨트리맨 시승 및 리뷰 영상에 루엘 이재림 에디터와 함께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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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BMW 2002 터보
[모터매거진 2015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노이에 클라세의 성공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BMW는 작은 차체에 스포티한 성능을 지닌 차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활기를 얻은 BMW가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대중차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고성능 모델로 만든 것이 2002 터보다. 유럽 양산차 처음으로 터보 엔진을 얹은 2002 터보는 고성능과 과격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석유파동 등의 영향으로 단명했다. BMW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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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 모터 매거진 2014년 9월호에 쓴 글의 원본입니다 ]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터주대감 격인 BMW X3이 페이스리프트했다. 여러 작은 변화를 모아 최신 흐름에 발맞춘 정도여서 달라진 점이 돋보이지는 않는다. BMW 특유의 알찬 주행감각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이전만큼 흡인력이 크지 않다 BMW X3은 매력적인 차였다. 한동안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던 탓도 있지만, X5만큼이나 BMW 특유의 주행감각이 SUV 스타일에 잘 버무려진 차였다. 알찬 주행감각을 지닌 SUV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후보차종 목록 위쪽에 놓기에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X3이 처한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 점차 X3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빼앗으려 달려드는 차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우디 Q5나 포르쉐 마칸 같은 차들은 X3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상품성과 성능을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X3은 그들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X4가 등장하면서 입지가 더 애매해졌다. 그렇다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BMW는 X3에 어떤 역할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일까? 시승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3년 만에 이루어진 페이스리프트 2세대 X3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2011년 2월이었다. 2.0리터 모델이 먼저 들어왔고, 6개월 뒤에 3.0리터 모델이 추가되었으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3년 만에 나온 셈이다. BMW가 마련한 시승차는 최상위 모델인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간단히 말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만큼 혁신적이라 할 정도로 큰 변화는 없다. 여러가지 작은 변화로 최신 흐름에 발맞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BMW 차들을 보면 거의 그렇다. 가지치기 모델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탓인지 페이스리프트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그래도 여전히 기술적으로 앞선 부분이 많아 낡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X 시리즈의 겉모습은 X1에서 X5까지 비슷한 듯 뚜렷하게 갈리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X3은 비교적 보수적인 느낌이었다. 차체를 이루는 선과 면도 다른 모델들에 비하면 직선과 단순한 면을 많이 써 치장을 자제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페이스리프트와 더불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앞서 나온 신형 X5의 흐름을 이어받아, 좀 더 곡선과 양감을 강조하는 손질이 이루어졌다. 물론 차체 패널은 대부분 그대로 쓰여, 달라진 부분은 얼굴에 집중되어 있다. 헤드램프 형태가 달라지면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앞 트임’ 모양이 되었고, M 스포츠 패키지 전용 범퍼는 공기흡입구 모양으로 된 부분이 넓어 고성능 분위기를 낸다. 보도자료에는 M 스포츠 패키지에 19인치 휠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승차에는 18인치 휠이 끼워져 있다. 실제 크기 차이는 별로 없겠지만 우람한 범퍼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퀴가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든다. 옆모습과 뒷모습은 이전과 거의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앞 펜더의 방향지시등 자리를 채운 의미 없는 크롬장식이다. 방향지시등이 사이드 미러로 옮겨가면서 빈 자리를 채운 것인데, 비용증가를 줄이려는 이유는 이해가 가지만 조금 성의 없다는 느낌이다. 실내 변화도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지 않는 한 찾아내기 어렵다. 거의 모든 BMW 차들이 그렇듯, 단순하고 차분한 디자인의 대시보드가 실내를 점잖고 검소한 분위기로 만든다. 센터 페시아의 멀티미디어 스크린 주변과 일부 스위치류에 가는 알루미늄 느낌 장식이 더해지고 아이드라이브 컨트롤러 위쪽이 터치 패널로 바뀐 정도가 눈에 뜨이는 변화다. 각종 장비는 다루고 조절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잘 배치되어 있다. 물론 스위치류 디자인이 투박한 것은 BMW의 전통이다. 운전석 시트는 몸을 잘 잡아주지만 전반적인 크기가 약간 작은 느낌이다. 대신 앞좌석 공간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의 넉넉함이 크지는 않아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반듯하고 높은 적재공간은 제법 길기까지 하고, 4:2:4 비율로 나누어진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앞좌석 뒤까지 모두 평평해진다. 여전히 알찬 BMW 특유의 주행감각 시승에 나서자마자 느낀 주행감각은 예상했던 그대로다. 페이스리프트 이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BMW는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X3에 신형 엔진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xDrive20d 모델에 올라가는 2.0L 엔진의 이야기다. 시승차를 포함한 3.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세부적인 손질을 통해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게 된 것은 주목할만하다. 수치상 성능도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으로 이전과 차이가 없다. 다만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5.9초로 이전보다 0.3초 빨라졌는데, 운전하면서 이전 모델과 뚜렷한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시원한 주행감각을 맛보려면 3.0L 엔진 모델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동급 경쟁 모델도 마찬가지지만, 이 정도 덩치에 2.0L 디젤 엔진이 올라가면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이지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3.0L 엔진 모델의 장점은 드라이빙 모드를 효율향상을 위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에코 프로로 놓아도 썩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다. 운전자 관점에서는 가속이 조금 답답할 수는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붙인다.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으면 컴포트 모드에서도 ‘훅’ 하는 소리와 함께 거침없이 속도를 올리는 이 차는 스포트 모드가 되면 웬만한 고성능 세단 못지 않은 달리기 실력을 뽐낸다. 곧게 뻗은 길에서 가속감이 통쾌하지 않은 것은 엑스드라이브(xDrive) 4륜구동 시스템과 탄탄한 서스펜션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착각이다. 좁고 급한 와인딩 길에 들어서면 그동안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려 왔는지 금세 느낄 수 있다. 차체의 큰 키와 움직임이 큰 서스펜션 때문에 코너에서 차체가 기울어지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UV라 해도 BMW는 BMW다. 세단과 비교하면 어쩔 수 없이 반응이 조금 무디지만, 그래도 하체는 안정감 있게 노면을 잡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깔끔하게 방향을 돌린다. 온로드 중심의 주행특성을 지향한 동급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도, BMW 특유의 정직한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것이 X3의 개성이고 장점이다. 스포츠 시트처럼 느껴지는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은 굴곡이 거의 없기 때문에, 차가 잘 달린다고 뒷좌석에 사람을 태운 상태로 신나게 운전하다가는 뒤통수 한 대 얻어맞기 십상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카리스마는 이전같지 않아 8단 자동변속기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1단에서 엔진 회전수를 약간 높게 끌고 가다가 2단에 넘겨주는 스타일이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기계적 요소가 없는 것을 감안한 설정인데, 소리에 예민한 사람은 가속할 때 약간 거슬릴 수도 있다. 물론 2단 이후로는 촘촘한 기어비에 맞춰 변속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변속감도 아주 매끄럽다. 시속 100km에서 8단 기어가 물리면 엔진 회전수는 1,400rpm으로 떨어진다. 엔진 소음은 공회전과 출발 직후 저회전에서 조금 실내로 들어올 뿐, 주행하면 거의 신경을 빼앗지 않는다. 오히려 주행 중에는 거슬릴 정도로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스티어링 휠과 시트를 통해 하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이 꾸준히 전달된다. 브레이크 역시 BMW답게 페달을 밟는만큼 고르게 속도를 줄이지만, 균형감에 치중해 약간 힘이 모자라게 느껴지는 세팅인 것은 페이스리프트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주행 감각만 놓고 보면 약간 거친 느낌이 있기는 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차의 디자인이나 꾸밈새 같은 부분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선택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지만, 다음 세대 X3에 앞서 나올 경쟁 모델들을 생각하면 소비자를 화끈하게 사로잡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하게 남아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잠깐 몰아본 X4는 X3보다 좀 더 세련된 주행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결국 X3은 트렌드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베이스 모델 역할을 맡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동급 다른 차들은 대부분 X3보다는 패션성을 중시하고 있어,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 이런 개념의 SUV는 X3밖에 없는 셈이다.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흡인력이 약해진 X3는 이제 합리적이기 때문에 선택해야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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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28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
[ 모터 매거진 2014년 5월호에 쓴 글의 원본입니다 ] 4 시리즈 컨버터블의 핵심 모델인 428i 컨버터블은 접이식 하드톱에 공을 많이 들였고, 이전 세대보다 길어진 휠베이스 덕에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다. 컨버터블이라는 장르에 알맞게 살짝 부드럽게 다듬기는 했어도, 달리는 내내 BMW 특유의 탄탄한 주행특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버터블은 즐기기 위해 만들어지는 차다. 그리고 봄은 컨버터블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볕은 여름만큼 따갑지 않다. BMW가 이런 계절을 앞두고 4 시리즈 컨버터블을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다.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컨버터블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붙잡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팔릴 모델은 아니어도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한결같이 컨버터블을 내놓는다. BMW 열성팬이라면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BMW 4 시리즈 컨버터블을 어떻게 바라볼까? 핵심 모델이 될 428i 컨버터블을 살펴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M 스포츠 패키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쿠페와 마찬가지로 4 시리즈 컨버터블은 이전 세대만 해도 3 시리즈로 불리던 모델이다. 모델 이름의 첫 글자는 4지만 3 시리즈와 안팎으로 닮아 있는 것은 3 시리즈에 뿌리를 둔 형제 모델이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앞모습만큼은 M 스포츠 패키지 쪽이 일반 모델보다 나아보인다. 단호하고 공격적인 분위기가 차의 인상을 훨씬 더 스포티하게 바꾸어놓기 때문이다. 물론 굳이 성능을 내세우는 모델이 아니라면 컨버터블은, 어느 정도 우아한 느낌을 살리는 쪽이 좋기는 하다. 성능보다는 멋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 시리즈 쿠페나 사진으로 본 4 시리즈 컨버터블 일반 모델의 앞모습에 우아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것도 아니었다. 뒷모습도 범퍼 아래쪽 굴곡만 좀 더 강조했을 뿐인데 훨씬 더 박력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BMW 특유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붕은 이전 세대 3시리즈 컨버터블에 이어 전동 접이식 하드톱을 쓰고 있다. 지붕선이 쿠페만큼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역시 개폐구조 탓이다. 차를 세우고 센터 콘솔에 있는 스위치를 조작하기만 하면 접고 펴는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딱히 신경쓸 구석은 없다. 시속 15km까지는 주행 중에도 지붕을 접고 펼 수 있는데, 정지 상태에서 조작하는 쪽이 차라리 속 시원하다. 편리한 조작을 뒷받침하는 지붕 구조는 무척 복잡하다. 천장에서 뒤 유리에 이르는 부분이 세 조각으로 차곡차곡 접혀 트렁크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식은 이전과 비슷하다. 그러나 지붕을 접었을 때 트렁크에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도록 접힌 지붕 전체를 들어올리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트렁크 리드 끝에 있는 버튼을 조작하는 작은 수고가 뒤따르지만, 비슷한 구조의 다른 차들보다 짐을 싣고 내릴 때 힘이 적게 드는 것은 분명하다. 트렁크 용량은 지붕을 씌웠을 때 370L, 접었을 때 220L라고 하는데, 지붕을 접었을 때 실제 쓸 수 있는 공간은 비행기 여행 때 수하물로 부치는 트롤리 하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운전석에 앉으면 4 시리즈 쿠페는 물론 3 시리즈 세단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디자인의 대시보드가 펼쳐져 있다. 간결한 장비 구성과 배치 덕분에 깔끔해 보이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보수적이고 절제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진보적인 디자인으로 낡은 느낌을 덜어내는 것이 M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된 M 스포츠 스티어링과 곡면으로 변화를 준 변속 패들, 계기판 위쪽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지름과 림 굵기는 스포츠 드라이빙 분위기를 더 뚜렷하게 살린다. 실내 전반의 재질감과 마무리는 딱히 나무랄 구석이 없다. 최근 들어 BMW가 스위치류에 장식적 요소를 조금씩 더하고 있는데, 실내 모든 스위치가 다 그렇지는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뿐이다. 페달에 흔한 알루미늄 커버조차 씌워놓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공간과 꾸밈새는 좋지만 좌석은 살짝 아쉬워 앞좌석은 허벅지와 허리 양쪽을 든든히 잡아주도록 설계된 스포츠 시트다. 부분별 각도 조절 범위가 넓은 것은 물론, 목 주변으로 따뜻한 바람을 흘려주는 넥 워머도 갖춰져 있다. 안전벨트는 등받이 어깨 부분에 연결되어 있어 뒷좌석에 타고 내릴 때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다만 시트가 조금 좁아서, 몸집이 큰 사람은 좌석 굴곡이 답답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또한 머리 위 공간은 비교적 넉넉한데 앞 유리와 지붕이 만나는 부분은 낮아, 앉은 키가 큰 사람은 룸미러에 쉽게 시야가 가려진다. 뒷좌석은 머리 위 여유가 적을뿐, 두 사람이 앉기에 부담없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차급이 차급인만큼 넉넉한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아도, 이전 3 시리즈 컨버터블보다 길어진 휠베이스는 뒷좌석 무릎 공간에 여유를 더했다. 시트는 앉는 부분을 푹 파놓은 대신 등받이는 굴곡이 거의 없는 평평한 형태다. 공간 여유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앞좌석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로 쿠션이 얇고 빈약해 보인다. 물론 뒷좌석 비중이 큰 차는 아닌만큼 수긍할만 하다. 앉는 부분 한가운데에 덮개 달린 컵홀더가 있는 것도 ‘두 사람만 앉으라’는 뜻이다. 앞좌석에만 사람이 탈 때 실내로 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줄이는 윈드 디플렉터는 탈착식이어서, 쓰지 않을 때 접어서 뒷좌석 등받이 안쪽에 넣을 수 있다. 가방에 넣어 트렁크에 두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다. 보닛 아래에는 이름 뒤쪽에 28i가 들어가는 요즘 다른 BMW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이 들어 있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이라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성능은 전혀 손색이 없다. 하체 보강과 지붕 가동구조 때문에 차체가 무거운데도, 적당한 수준 이상의 가속 실력을 발휘한다. 잘 조율한 터보차저 덕분에 가속 초반에 굼뜬 느낌도 거의 없고, 시원하게 속도를 올리는 느낌이 꾸준히 이어진다. 물론 회전수를 높이는 만큼 짜릿함도 함께 커지지는 않는 데에서 실속형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한계도 느낄 수 있다. 회전 질감이 6기통만큼 매끄럽지는 않지만, 엔진 자체는 아주 매력적이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에 놓고 급가속할 때의 배기음에서는 제법 박력이 느껴진다. 경제성에 최적화한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가속 반응이 조금 둔해지는데, 평범하게 달린다면 썩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의 여유는 잃지 않는다. 세련된 핸들링에서 BMW만의 매력 느낄 수 있어 엔진 이상으로 차를 모는 재미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하체다. 승용차를 바탕으로 만든 컨버터블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깊이는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428i 컨버터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본격 스포츠 드라이빙은 아니어도 일반 도로에서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부드러움을 둔하지 않게 표현하는 세련된 핸들링 덕분에 적당히 여유 있는 엔진 출력을 한껏 활용하기가 좋다. 특히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 장비여서 세팅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인데, 모든 모드에서 뛰어난 반응과 편안한 승차감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코너에서 스티어링 반응이 바늘 끝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차체 뒷부분이 지체 없이 따라오며 움직임의 민첩함을 거칠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컨버터블에 어울리는 적당히 여유 있는 승차감은 기분 좋은 느낌을 자아낸다. 급한 코너에서 내장재가 약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낼 때도 있지만 컨버터블치고는 그 정도가 미미하다. 차체를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증거다. 지붕 가동구조가 동적 균형에 영향을 미칠만도 한데, 일반 도로에서는 균형이 흐트러지는 기색을 느끼기 어렵다. 저속에서는 물론 고속에서도 정확하고 매끄러운 제동 감각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는 밑바탕 역할을 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엔진의 궁합도 잘 맞는 편이다. 굳이 스포트나 스포트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알아서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도록 변속하는데, 그래도 엔진이 가장 힘을 잘 내는 회전영역에 머무르므로 가속은 언제든 부담이 없다. 요즘 BMW는 승용차 라인업에서는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물론 BMW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차가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하고 브랜드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해야 하는 차급을 꼽으라면 3 시리즈와 4 시리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도어 쿠페나 컨버터블 같은 틈새 차종도 마찬가지다. 바탕이 되는 3 시리즈를 잘 만든 덕분에, 가장 주류에서 벗어난 가지치기 모델인 4 시리즈 컨버터블에서도 BMW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다만 판단이 망설여지는 부분은 값이다. 시승차로 나온 428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 포함 가격은 7,030만 원이다. 나중에 더해질 435i 컨버터블은 값이 더 올라가겠지만, 428i 컨버터블만 해도 경쟁사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갖추고 있는 장비를 감안하거나 이전 세대 3 시리즈 컨버터블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과 접이식 하드톱의 장점, 그리고 BMW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주행감각에 끌린다면 가격부담은 충분히 감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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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차’로 재기의 발판 마련한 BMW
[ 한국일보 2014년 4월 8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차 메이커 중 하나인 BMW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96만여 대의 차를 판매해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대당 수익도 매우 높은 알짜배기 기업이다. 경기 침체와 극심한 경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계속 몸살을 겪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BMW가 돋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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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7 스포트백 & BMW M6 쿠페
[ 모터 매거진 2014년 4월호에 쓴 글의 원본입니다 ] 아우디 RS7과 BMW M6는 공통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다. 두 차의 엔진은 모두 V8 트윈 터보 구성에 최고출력도 560마력으로 같다. 그러나 성격 차이는 뚜렷하다. RS7이 모든 면에 고루 욕심을 부렸다면, M6은 잘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중요한 점은 어느 쪽이든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 최고성능 모델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우디가 역대 RS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고 자랑하는 RS7 스포트백이 국내에 들어왔다. 실은 RS 모델 중 가장 강력할뿐 아니라 가장 큰 모델이기도 하다. 이 모델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이미 또 하나의 주류 장르가 되어버린 4도어 쿠페의 고성능 버전 시장에 아우디가 새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RS7은 앞서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CLS 63 AMG,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BMW M6 그란 쿠페가 닦아놓은 길을 이제 막 뒤쫓기 시작했다. 이런 대결구도 속에서 RS7은 어떤 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모터매거진>은 RS7의 특징을 좀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비슷한 성격을 지닌 다른 브랜드 차를 하나 준비했다. 스포티한 성격이 두드러지는 BMW 차가 이번 시승에서 RS7의 맞상대 역할을 했다. 차의 성격과 덩치를 고려하면 M6 그란 쿠페가 어울리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시승 장소에는 도어가 2개뿐인 M6 쿠페가 나왔다. 쿠페와 그란 쿠페의 심장은 같지만, 쿠페의 차체가 그란 쿠페보다 조금 짧고 낮으며 가볍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보수적인 M6, 욕심 많은 RS7 아우디 RS 7 스포트백 늘 이야기하지만 디자인에 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엇갈리기 마련이다. M6와 RS7 모두 안팎으로 각 브랜드의 개성을 화려하게 표현한 차들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두 차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그런 차이가 디자인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M6는 보수적인 쿠페의 정의를 그대로 따른 반면, RS7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고루 추구한 욕심이 느껴진다. 이런 기본적인 특징은 고성능이 아닌 일반 모델에도 해당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소수를 위한 특별 모델로서 일반 모델과 다른 꾸밈새도 중요하다. BMW는 일부러 더 과격함을 강조하고, 아우디는 기본 차체 디자인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손질하는 관행을 따르고 있다. BMW M6 쿠페 두 차 모두 눈에 보이는 겉모습 차이는 앞뒤 범퍼에 집중된다. 앞 범퍼는 공기흡입구 모양으로 된 좌우 안개등 주변을 더욱 키웠고, 스포일러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뒤 범퍼 역시 배기구 주변을 다듬어 속도감을 더했다. 스프링과 댐퍼 등 고성능 모델에 어울리는 손질은 대부분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대형 휠의 스포크 너머로 보이는 전용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가 섀시에 변화가 있었음을 입증한다. RS7에는 세라믹 디스크가, M6에는 스틸 디스크가 끼워져 있지만 M6 역시 세라믹 디스크를 선택할 수 있다. 대신 M6의 지붕은 카본 소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우디 RS 7 스포트백(왼쪽)과 BMW M6 쿠페 실내를 보면, M6는 공간은 넉넉하지만 대시보드 디자인, 낮은 지붕과 좌석 등에서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춘 특징이 드러난다. 세단으로 나오는 M5와 선을 긋기 위한 방법이다. RS7은 A7이 그렇듯, 뒷좌석과 적재공간 등 실용적인 측면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스타일도 살리고 있다. 세단인 A6와 어느 정도 차별화는 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거의 느끼기 어렵다. 국내에 RS6이 아직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두 차 모두 스포츠 시트가 쓰이고 있는데, 몸을 잡아주는 느낌은 M6 쪽이 좀 더 든든한 반면 RS7은 벌집무늬 가죽이 화려해 특별한 느낌이 더 강하다. 뒷좌석을 위한 배려는 제대로 된 시트를 갖춘 RS7 쪽이 더 잘 되어 있지만, 쿠페라 어쩔 수 없이 공간 여유가 적은 M6의 뒷좌석은 앞좌석만큼 스포티한 분위기다. 편의장비는 두 차 모두 폭넓게 잘 갖추고 있지만, 조작 편의성은 일반 승용차에 가까운 RS7쪽이 낫고 M6은 운전과 관련한 장비들이 두드러진다. 엔진은 두 차 모두 독일 엔지니어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세련되고 충분한 힘을 낸다. 흥미롭게도 V8 직접분사 트윈 터보 구성이라는 점, 최고출력이 560마력이라는 점은 두 차의 엔진이 모두 같다. 기술적으로도 공통된 점을 찾을 수 있다. 두 엔진 모두 V자형으로 갈라진 실린더 뱅크 안쪽에 배기 포트를 두고 터보차저를 놓았다. V8 엔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배기음의 리듬감도 톤의 차이가 있을 뿐 두 차 모두 매력적이다. 다만 배기량은 RS7쪽이 4.0L로 M6의 4.4L보다 10퍼센트 정도 작다. 반면 최대토크는 RS7이 71.4kg‧m으로 69.4kg‧m인 M6보다 조금 더 높지만, 그 수치가 나오는 회전영역은 M6이 1,500~5,750rpm, RS7이 1,750~5,500rpm으로 M6이 좀 더 일찍부터 나오기 시작해 오랫동안 유지된다. 물론 그런 엔진 특성 차이를 느끼기에는 두 차의 가속능력이 너무 뛰어나다. 엔진은 모두 성능 뛰어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M6의 엔진은 BMW의 엔진 관련 최신 기술이 고루 담겨 있다. 더블 바노스와 밸브트로닉 기술은 흡배기 밸브 모두 열리는 양과 시기를 조절하고, 두 개의 터보차저 모두 트윈 스크롤 방식이다. 엑셀러레이터 조작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회전질감이 매끄러운 것은 BMW 엔진의 전통적 매력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RS7의 엔진에서 주목할 부분은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이다. 지금까지 비슷한 기술이 쓰인 여러 차를 경험해 봤지만, 이 엔진이 일부 실린더 작동이 멈추고 다시 작동할 때의 변화가 가장 매끄럽다. 액티브 엔진 마운트가 엔진 내부의 폭발 변화 때문에 생기는 진동을 잘 억제하는 덕분이다. 물론 어느 쪽이든 쾌적함을 중시하는 브랜드와 모델 특성 때문에 박력보다는 차분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썩 자극적이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변속기는 M6이 7단 M-DCT 듀얼 클러치 방식이고, RS7은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팁트로닉 자동이다. M-DCT는 짧은 전자식 기어 레버나 손끝이 닿는 부분의 촉감이 좋은 변속 패들처럼 감각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변속이 빨라 스포티한 느낌을 주면서도 변속충격이 그리 크지 않다. 팁트로닉 역시 기계적인 느낌으로 스포티함을 자아내지는 않지만 속도나 변속감각 모두 토크 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로는 아주 훌륭한 특성을 지녔다. 다만 RS 모델의 상징성에 비해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변속 패들과 일반 A7의 것에 살짝 치장만 더한 기어 레버가 아쉽다. 파워트레인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은 구동방식이다. M6 쿠페는 모든 출력이 뒷바퀴에 집중되고, RS7은 기본 구동력 배분비율이 뒷바퀴 쪽에 무게가 실리기는 해도 네 바퀴 모두에 항상 구동력이 전달된다.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에 어울리는 주행감각을 더 진하게 표현하는 쪽은 M6다. 약간 더 가벼운 차체와 좀 더 낮고 무게 중심에 가깝게 놓인 운전석 위치 등 물리적인 면에서 스포츠카에 좀 더 가까운 특성을 갖춘 영향이 크다. 가속은 직설적이면서 통쾌하다. 섀시와 파워트레인 세팅을 모두 스포트 플러스에 놓고 힘껏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힘찬 가속에 절로 몸을 움찔하게 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엔진 회전계는 순식간에 오른쪽 끝으로 달려가, 기어가 4단에 들어갈 때까지는 쉴 새없이 변속 패들을 놀려야 한다. 3단일 때에도 트랙션 컨트롤이 꿈틀거리려는 차체를 억제하느라 애를 쓴다. M6가 좀 더 스포츠카처럼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M-DCT다. 파워트레인 세팅을 컴포트 모드에 맞춰 놓으면 비교적 매끄럽게 변속이 이루어지지만,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변속할 때 ‘철컥’ 소리만 나지 않을뿐 사람이 수동변속기 차를 몰 때처럼 클러치가 떨어졌다가 붙는 느낌이 확실하다. 언제든 엔진 힘이 온전히 뒷바퀴로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 조작에만 신경 쓰면 된다. 스티어링 감각은 어느 세팅에서든 모두 무거운 편이고, 특히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스포트 모드만 되어도 고속에서 전혀 불안하지 않다. 섀시와 파워트레인은 컴포트 모드에서도 모드 이름과는 달리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스포티한 달리기에는 제격이지만, 장거리를 달린다면 조금 피곤할 수도 있겠다. RS7은 콰트로가 지닌 양면성 드러나 RS7도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한다.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바늘이 계속 오른쪽을 향해 움직여도 지치는 기색이 없다. 엔진 회전수가 최대토크가 나오는 영역을 넘어서도 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하지만 콰트로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탁월한 접지력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하게 드러낸다. 한창 가속하고 있는 와중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속도계가 느낌보다 훨씬 더 큰 숫자를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힘이 낭비되지 않고 고스란히 가속에 쓰이는 것은 좋지만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화끈함이 적다. 더 아쉬운 부분은 섀시 세팅이다.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이용해 모든 세팅을 다이내믹으로 맞춰 놓아도 서스펜션이 충분히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저속에서는 스포티함에 약간 여유가 더해진 느낌이지만,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헐렁한 느낌이 강해지고 반응이 무뎌진다. 코너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에도 머리를 잘 돌리기는 하지만 날카로움을 억지로 누그러뜨리는 듯한 태도가 조금은 답답하다. 차가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하려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 조작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전반적으로 승차감과 주행감각은 편안한 쪽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꾸준히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에는 알맞지 않다. 아우디는 RS7을 강력한 힘과 뛰어난 가속력 등 성능에 무게를 실어 알리고 있지만, 사실 이 차의 매력은 성능만큼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고성능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다방면으로 욕심을 많이 부린만큼 고르게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미처 예상치 못한 엔진의 매력이 돋보이는데, 섀시가 주는 살짝 부족한 느낌에 묻히는 것이 아쉽다. M6은 잘 하는 부분에서 100점을 받기 위해 최대한 집중한 느낌이다. 그리고 집중을 통해 의도한 바를 이룬 것이 분명히 나타난다. 최고의 파워트레인과 민첩한 몸놀림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BMW 특유의 색깔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이런 성격의 차가 지녀야할 너그러움이 GT 카라는 장르에 합당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는 않았다. 모처럼 슈퍼카 부럽지 않은 성능을 내는 승용차를 몰아보고 너무 까다롭게 따지고 든 기분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최고성능 모델에도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 살아 있다는 것을 표현할 방법이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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