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롱 셀러 폭스바겐, 제타의 족보

[ 모터 매거진 2011년 6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제타는 1979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폭스바겐 골프의 노치백 버전이다. 해치백인 골프와 윗급 모델인 파사트 사이의 틈새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북미를 비롯해 세단 선호도가 높은 시장을 주로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기계적인 구성은 골프의 것을 거의 그대로 활용했지만, 시장에서의 위치를 고려해 실내외 디자인은 조금씩 차별화 한 것이 특징이다. 

북미에서는 제타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쓰이고 있지만, 유럽형 모델에는 3세대에 벤토(Vento), 4세대에 보라(Bora)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2005년에 나온 5세대 모델 부터는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의 모델 이름이 다시 제타로 통일되었다. 세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름이 쓰이기도 했지만, 제타라는 이름은 거의 대부분의 시기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쓰여 왔다. 일부 시장에서는 골프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한 폭스바겐의 인기 모델 중 하나다.

1세대(형식명 타입 16, 1979~1984)

197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1979년 8월이었다. 2도어 세단(쿠페) 및 4도어 세단의 두 가지 보디 스타일이 나왔다. 디자인은 1세대 골프와 마찬가지로 이탈디자인에서 맡았고, 골프에서 원형이었던 헤드램프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휠베이스는 골프와 같았지만 차체 뒤쪽으로 독립된 트렁크가 붙어, 길이는 약 380mm 길어졌다. 서스펜션도 앞 스트럿, 뒤 토션빔 구성으로 골프와 같았다.

2세대(형식명 타입 16/1G, 1983~1989(타입 16), 1990~1992(1G))

2세대 골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타는 당시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럽 차였다. 특히 북미에서는 골프의 두 배 가까이 팔리며 폭스바겐의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1세대 모델과 마찬가지로 2도어 세단(쿠페) 및 4도어 세단 두 가지가 나왔다. 이 가운데 2도어 세단은 1990년 이후로 북미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형식명이 1G로 바뀐 이후로는 범퍼가 차체 아래쪽까지 덮는 대형 플라스틱제로 바뀌어 이전 모델과 구분된다. 또한 2세대 모델은 1991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이후 여러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다.

3세대(형식명 1H, 1992~1999)

북미에서는 제타라는 이름이 유지되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많은 지역에서는 벤토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이는 바람의 이름을 딴 모델명 정책을 쓴 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보디 형식은 4도어 세단 한 가지로 정리되었고, 매끈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를 Cd 0.32로 낮췄다. 새로운 설계를 통해 충돌안전성을 높인 것은 물론, 재활용 플라스틱의 사용, 프레온 대체 냉매를 쓴 에어컨, 중금속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시도도 이루어졌다. 유럽에서는 경제성 높은 TDI 엔진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V6 2.8L VR6 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이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4세대(형식명 1J, 1999~2005)

유럽 및 중남미에서 보라라는 이름으로 팔린 4세대 제타는 골프와의 차별성이 한층 부각되었다. 특히 이전까지 골프와 공유했던 뒤 도어를 제타 고유의 것으로 바꾸고 지붕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듬어 세단으로서 독립된 느낌을 강조했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왜건 모델이 추가되기도 했는데, 왜건의 뒤 도어는 골프는 물론 4도어 세단 모델과도 다른 것을 사용했다. 차체 길이는 3세대 모델보다 약간 짧아졌지만 휠베이스는 늘어나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이는 뒷좌석 거주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고성능 모델에는 처음으로 4모션 네바퀴굴림 구동계가 쓰였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V형 5기통 2.3L VR5 엔진을 얹은 모델이 판매되기도 했다. 중국과 남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부분 변경되어 생산되고 있다.

5세대(형식명 1K, 2005~2010)

5세대 모델은 2005년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전까지 독일을 중심으로 생산되었던 제타는 5세대 모델이 되면서 생산거점을 멕시코로 옮겼다. 폭스바겐은 생산자동화로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멕시코 공장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일부 최종조립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생산공정을 멕시코에서 소화하기 시작했다. 커진 차체와 더불어 시리즈 처음으로 뒤 서스펜션에 멀티링크 구조가 쓰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면 앞모습은 이례적으로 해치백인 골프와 거의 비슷하게 바뀌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을 윗급인 파사트와 비슷하게 크롬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했다. 레이저 용접을 도입해 차체 강성을 높인 것은 물론, ESP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기술과 DSG도 이 세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6세대(형식명 NCS, 2010~)

북미 소형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및 한국산 차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것이 6세대 제타다. 5세대와 마찬가지로 멕시코를 거점으로 생산되는 6세대 모델은 골프와 공유하는 보디 패널이 없는 첫 제타다. 휠베이스 역시 골프보다 길어, 세단에 걸맞은 뒷좌석 거주공간을 확보했다. 뒤 서스펜션이 판매지역과 등급에 따라 다른 것도 독특하다. 유럽용 상위 등급 모델에는 멀티링크 방식이 쓰이지만, 대부분의 하위 등급 모델과 북미 버전은 토션빔 방식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부분에 원가절감이 이루어졌지만, 꾸밈새에 있어서는 5세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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