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5년 맞은 혼다 어코드

[ 모터 매거진 2011년 10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시빅에 이은 혼다의 대표적 글로벌 모델인 어코드가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첫 등장에서부터 글로벌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코드가 겪어온 35년의 세월을 뒤돌아본다.

1972년에 내놓은 시빅으로 경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혼다는 한 등급 높은 차의 개발에 나섰다. 시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는 사람에게 여유와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의 조화를 제공한다’는 철학에 근거해 새로운 개념의 소형차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나온 차가 어코드(Accord)였다. 영어의 조화, 일치, 화해 등을 뜻하는 단어에 뿌리를 둔 모델 이름도 이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어코드가 가장 인기를 얻은 곳은 미국이었다. 높은 경제성과 더불어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실용성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데뷔 직후부터 미국에 수입된 일본차 가운데 판매 상위권에 올랐고, 1982년에 일본 메이커 처음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 메리스빌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났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에서 일본 브랜드 차 중 가장 많이 팔렸고, 1991년과 2001년에는 미국 시장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어코드는 1987년 레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혼다의 최상위 모델로서 혼다의 최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반영된 차였다. 또한 시빅과 더불어 혼다가 세계 시장에 뿌리내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태국, 멕시코, 중국 등지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0만 대에 가까운 생산 및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은 2008년에 등장한 8세대 모델이다. 지난 3월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특별한 기념행사는 갖지 못했지만, 35년에 걸쳐 끊임없이 변신해 온 혼다의 주력 모델 중 하나로 어코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 1세대(1976~1981)

1세대 혼다 어코드 해치백 (일본)

1세대 어코드는 1976년에 1.6L 3도어 해치백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다. 새로 개발한 1.6L 휘발유 엔진에는 앞서 시빅을 통해 먼저 발표되었던 CVCC(복합 와류조정 연소방식) 기술이 쓰여 공해가 적었다. 배기가스 후처리 방식인 촉매 없이도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할 수 있는 이 기술에 힘입어 어코드는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이 기술과 높은 상품성에 힘입어 1976년 일본 자동차 전문지 ‘모터 팬’ 주관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다.

1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미국)

1977년에는 4도어 세단이 추가되어 소비자층을 넓히기 시작했고, 1978년에는 1.8L 엔진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고급 모델에는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이 기본으로 올라갔고, 이후 상품성도 꾸준히 향상되었다. 한편 생산 첫 해부터 수출이 시작되고, 1979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녹다운(KD) 생산이 시작되는 등 처음부터 혼다의 글로벌 카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80년에 이미 누적 생산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EX(1976) – 엔진 1.6L 8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125x1620x1340mm
  • 어코드 세단 EX(1977) – 엔진 1.6L 82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345x1620x1360mm

* 2세대(1981~1985)

2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일본)

1세대와 달리 2세대 모델은 3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이 동시에 풀 모델 체인지 되었다. 자매 모델인 비거(Vigor)도 이 때 추가되었다. 1982년 11월부터는 미국 오하이오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1982년 12월에 누적 생산대수 200만 대를 기록했다.

2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미국)

디자인의 변화와 더불어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편의장비와 성능향상 기술이 추가된 것이 2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스티어링 휠에 조절장치가 달린 크루즈 컨트롤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쓰인 것은 물론, 앞뒤 무게 변화에 따라 2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오토 레벨링 서스펜션도 선택장비로 마련했다. 1982년에는 ABS 시스템과 4륜 디스크 브레이크, 1984년에는 전자제어 연료분사(PGM-FI) 기술이 쓰이기 시작해 주목받기도 했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해치백 EX-T(1981) – 엔진 1.8L 97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210x1650x1335mm
  • 어코드 세단 EX(1977) – 엔진 1.6L 9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410x1650x1375mm

* 3세대(1985~1989)

3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일본)

3세대 어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혼다 특유의 스포티한 기술적 개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앞바퀴굴림 양산차로는 처음으로 앞뒤 서스펜션을 모두 더블 위시본 구조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3세대 혼다 어코드 에어로덱 (일본)

아울러 판매 지역에 따른 차별화도 시작되었다. 일본 내수와 유럽 시장에서는 해치백과 왜건의 특성을 결합한 에어로덱 모델이 3도어 해치백을 대체했지만, 북미 및 호주 시장에는 별도의 3도어 해치백 모델이 판매되었다. 또한 일본과 북미 및 호주용 모델에는 팝업식 헤드램프를 갖춘 슬랜트 노즈가 쓰였지만, 유럽용 모델에는 고정식 헤드램프가 쓰였다. 1988년에는 북미에서 개발과 생산이 이루어진 2도어 쿠페가 나왔는데, 이 모델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3세대 혼다 어코드 쿠페 (일본)

3세대 어코드는 1985년 일본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고, 1989년에는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이 선정한 ‘골든 스티어링 휠’ 상을 수상했다. 1989년 7월에는 누적 생산대수가 500만 대를 넘어섰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세단 1.8 EXL-S(1985) – 엔진 1.8L 13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535x1695x1355mm
  • 어코드 에어로데크 2.0Si(1985) – 엔진 2.0L 16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335x1695x1335mm

* 4세대(1989~1993)

4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왼쪽), 어코드 쿠페(오른쪽) (미국)

북미 시장에서의 큰 인기에 영향을 받아 모델의 성격이 한층 대형화, 고급화된 것이 4세대 어코드의 특징이다. 해치백 생산이 중단되면서 처음에는 4도어 세단만 나왔지만, 이후 북미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쿠페와 왜건이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한편 1992년부터는 영국 현지 공장에서 유럽용 모델이 별도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4세대 혼다 어코드 왜건 (미국)

4세대 어코드에는 4륜 조향 시스템(4WS)와 운전석 SRS 에어백, 구동력 제어장치(TCS) 등의 새로운 기술이 더해졌다. 스타일과 기본 설계는 3세대의 흐름을 이어받았지만 거주성을 중시하면서 차체가 커졌다. 또한 서스펜션 구조도 4륜 더블 위시본 방식을 유지하면서 승차감을 부드러워졌다.

북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장점으로 작용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미국 승용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모델 체인지를 앞둔 1993년 8월까지 생산누계는 720만 대를 넘어섰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2.0Si(1989) – 엔진 2.0L 15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680x1695x1390mm
  • 어코드 왜건 2.2i(1991) – 엔진 2.2L 14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725x1725x1440mm

* 5세대(1993~1997)

5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아래), 어코드 쿠페(왼쪽 위), 어코드 왜건(오른쪽 위) (미국)

1993년에 4도어 세단이 먼저 등장한 5세대 모델은 일본 내수 및 북미용 모델과 유럽형 모델로 구분되었다. 일본 내수용 모델은 차체 너비가 1.7m를 넘어서면서 세금이 높아지는 5넘버 차로 분류되었고, 판매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영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유럽형 5세대 모델은 4세대 모델을 부분 개선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2도어 쿠페와 왜건은 북미에서 생산되었다.

5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유럽)

상품성은 4세대의 특징을 이어받아 넉넉함이 강조되었고, 모든 엔진이 PGM-FI 전자제어 방식으로 바뀌는 한편 2.2L 엔진에는 어코드 처음으로 가변 밸브 기술인 VTEC이 쓰였다. 특히 1995년부터는 북미형 모델에 처음으로 V6 엔진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북미에서의 호평은 5세대에도 이어져, 1993년 미국 주간지 ‘포춘’의 ‘올해의 상품’과 ‘포퓰러 사이언스’의 ‘최우수 신상품’ 자동차 부문 1위,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되었다. 일본에서도 1993~1994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2.0 EXL(1993) – 엔진 2.0L 135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675x1760x1410mm
  • 어코드 2.2 VTL(1993) – 엔진 2.2L 145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675x1760x1410mm

* 6세대(1997~2002)

6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일본)

6세대 모델은 ‘혼다 DNA’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하나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주요 판매지역에 따라 스타일과 꾸밈새를 뚜렷하게 차별화한 것이 가장 특징이다.

6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유럽)

5세대에서 진일보한 섀시에는 다양한 첨단 섀시제어 기술이 쓰였다. 뒤 서스펜션은 5링크 방식의 더블 위시본 구조가 쓰였고, 전동 파워 스티어링(EPS), 가변 기어비(VGR) 스티어링, 전자제어 주행안정장치(VSA)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한편 북미에서 판매된 4기통(2.3L) 모델은 세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초저공해차(ULEV) 기준을 만족시키기도 했다.

6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미국)

호주와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된 북미용 모델은 차체가 더욱 커지며 수요가 감소한 왜건이 없어졌지만, 일본 내수용 모델은 차체 크기가 작아졌다. 일본에서는 쿠페가 단종되었지만 북미에서는 계속 생산, 판매되었다. 생산대수는 꾸준히 늘어나 1998년 5월에 누적 생산량 1,000만 대를 넘어섰고, 1999년에는 중국에서 생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미국 현지 생산대수가 500만 대를 넘겼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2.0 SiR-T(일본, 1997) – 엔진 2.0L 20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635x1695x1420mm
  • 어코드 EX-V6(미국, 1998) – 엔진 V6 3.0L 20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796x1786x1445mm

* 7세대(2002~2008)

7세대 혼다 어코드 왜건(위), 어코드 세단(아래) (일본/유럽)

2002년에 나온 7세대 모델에서는 영국 현지 생산이 중단되면서 일본 내수용 모델과 유럽형 모델이 통합되었다. 한편 북미형 모델은 디자인과 꾸밈새가 모두 완전히 차별화된 독립 모델이 되었다. 7세대 모델은 공기저항계수 0.26의 뛰어난 공기역학적 특성과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VTC) 기술이 쓰인 i-VTEC 엔진, 속도 및 차간거리 제어 기능이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유지 지원기능(LKAS) 등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7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 (미국)

이에 따라 2002~2003년 일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에서 세단/왜건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많은 판매고를 올리지는 못했다. 한편 2003년부터는 유럽형 모델에 디젤 엔진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북미에서는 꾸준히 높은 판매를 이어 나갔다. 라인업은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로 구성되었고, 2005년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다.

한편 2003년부터 북미형 모델은 광저우 혼다를 통해 중국에서도 생산, 판매되기 시작했고, 북미에서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2006년 5월에 생산누계가 1500만 대를 넘어섰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2.4 TL(일본, 2002) – 엔진 2.4L 20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665x1760x1450mm
  • 어코드 EX-V6(미국, 2002) – 엔진 V6 3.0L 240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813x1816x1450mm

* 8세대(2008~현재)

8세대 혼다 어코드 세단(왼쪽), 투어러 (오른쪽)

세단과 왜건 모두 함께 모델 체인지한 8세대에서도 일본 내수용과 유럽형 모델의 통합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왜건 모델의 이름은 투어러(Tourer)로 변경되었다. 일본 및 유럽형 모델은 이전 모델의 디자인 흐름을 이어받으면서 실내의 거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구조적인 변화와 각종 안전장비의 기본탑재를 통해 안전성도 높였다. 

8세대 어코드 세단 (미국)

북미형 모델은 크기가 더욱 커지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차급 분류에서도 풀사이즈 승용차에 해당하게 되었다. 한편 북미형 어코드에는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와 더불어 2009년에 파생 모델인 어코드 크루스투어(Crosstour)가 추가되었다. 이 모델은 2011년부터 크로스투어라는 이름의 별도 모델이 되었다.

혼다 어코드 크로스투어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도 지속되면서 2009년에는 광저우 혼다의 어코드 누적 생산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고, 둥펑 혼다에서는 일본 및 유럽형 모델을 스피리아(Spirior)라는 이름으로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 주요 제원

  • 어코드 2.4iL(일본, 2008) – 엔진 2.4L 206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750x1840x1470mm
  • 어코드 EX-V6(일본, 2008) – 엔진 V6 3.5L 268마력 / 길이x너비x높이 4930x1847x149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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