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차라면 – 전기차가 주는 즐거움

[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웹진 ‘with Hansung’ 2012년 8월호에 쓴 글의 원본입니다. ]

아직까지 연료를 태워 힘을 얻는 보편적인 자동차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전기자동차는 충분히 현실적인 기능을 갖추고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현실적인 전기차를 만들어 놓고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된 이 시대에,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고민거리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은 연료와 관련된 비용이다. 한 번 오른 연료비는 이제 1990년대 초반 걸프전 이전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여러 저개발 국가들이 점차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보급이 늘고, 그에 따라 자동차 연료용 석유 수요도 이미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갈수록 치솟는 연료비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환경과 관련된 압박도 자동차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이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차를 소유하고 모는 오너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사회적으로 개개인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대는 자동차 역사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전기자동차, 즉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가 일상생활에 쓰인다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뭇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전기차는 이미 그동안 자동차 세상을 지배했던 내연기관(엔진)의 영역을 조금씩 잠식해 나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과 미국 등에서 하이브리드카가 그랬듯, 지금 전기차는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앞선 생각과 새로움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처럼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전기차의 시대가 새삼 신선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아직 전기차에 한계는 있어

물론 아직까지 전기차는 연료를 태워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달리는 전형적인 자동차를 완벽하게 대체할 만큼 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전기차들을 보면, 달리고 돌고 선다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앞으로 나아가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속도를 줄이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들도, 차를 모는 사람이 일부러 전기차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특별한 구석을 찾지 않는 이상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차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이 전기차에서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유일한 차이점은 휘발유 엔진이나 디젤 엔진을 얹은 차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진동과 배기음을 느낄 수 없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조금 더 시간을 길게 보며 차를 경험하다보면 더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우선 차를 처음 구입할 때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엔진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연료처럼, 전기차가 움직이려면 모터를 회전시킬 수 있는 전기가 필요한데, 그 전기를 저장해 놓는 배터리가 크고 무거울 뿐 아니라 값이 무척 비싸다. 수명이 길고 안전하면서도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는 아직까지 좀처럼 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비싼 찻값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기반들이 마련되고는 있지만, 전기차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멀게 느껴지는 또 한 가지 큰 이유 중 하나는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이다. 지금은 어느 곳을 가든지 주유소가 있어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를 쉽게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에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한 번 전기를 충전했을 때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차만큼 먼 거리를 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전된 전기를 모두 다 썼을 때 다시 충전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이런 부분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다만 나아지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적인 전기차의 표본,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들다

이미 국내에도 정부기관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전기차 공급이 시작되었고, 조만간 일반인들도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아쉽게도 당장 우리가 차체 곳곳에 세꼭지 별 엠블럼이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를 살 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그럴 수 있는 날이 올 것은 분명하다. 이미 유럽에서 500대 한정 생산되어 현재 유럽 거리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E-셀(E-CELL) 전기차는 그런 날이 머지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가족용 컴팩트카인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를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인 A 클래스 E-셀은 휘발유나 디젤 엔진을 얹은 보통 A 클래스와 똑같은 모습에 실내공간도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계기판에 놓이는 몇몇 계기들만 전기차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게다가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에 필수적인 기계적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넉넉한 실내공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넉넉해서, 기본 크기 자체도 소형차로서는 비교적 큰 편인 435L이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70L까지 확대되어 최대 350kg 무게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4인 가족이 캠핑을 떠나기 위한 장비를 싣기에도 충분할 정도다.

전기 모터의 최고출력은 95마력.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1.2~1.4L 휘발유 엔진 차와 비슷한 정도의 최고출력이다. 그러나 이 모터가 낼 수 있는 최대토크는 29.6kg·m에 이른다. 이 수치는 메르세데스-벤츠 C200 CGI 블루이피션시 모델의 27.5kg·m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질적인 가속능력에서는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휘발유나 디젤 엔진과 달리 전기 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처음 출발할 때부터 고스란히 최대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이 차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 패키지 두 개가 실려, 최대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에서 경기도나 강원도의 오토캠핑장까지 이동하고, 캠핑장에서 별도 전원을 이용해 충전한 후 다시 집까지 돌아오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주행거리다. 이런 점을 보면 더 이상 전기차는 가상의 차, 꿈속의 차가 아닌 현실의 차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아직 우리 곁에 있지 않을 뿐, 메르세데스-벤츠는 얼마든지 우리가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전기차를 이미 준비해 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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