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도서, 어떤 책을 읽을까?

[ KAMA(한국자동차산업협회) 웹저널 2017년 12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자동차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지 오래지만, 국내에 나와 있는 자동차 서적은 기술 실무와 수험서, 브랜드 경영 및 마케팅과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동차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사회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들이 크게 늘었다. 교통수단이나 상품으로서 자동차를 생각하기에 앞서, 지금의 자동차와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을 이야기하는 책을 통해 자동차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이에 도움이 될 만한 책 열 가지를 골라 KAMA 독자 여러분에게 추천한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동차 이야기

김우성 저 | 미래의 창 | 384쪽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자동차 업체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조제프 퀴뇨의 첫 증기자동차로부터 시작해 350년 동안 이어진 자동차 역사를 50개의 키워드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대적 흐름은 물론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 등 미래 자동차를 예측할 수 있는 아이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딱딱하지 않은 글로 쉽게 편안하게 자동차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저 | 김세나 역 | 미래의 창 | 352쪽

유럽 유수의 자동차 업체를 거친 학자의 시각으로 본 자동차 산업의 현실과 미래에 관한 글. 자동차 산업과 시장의 현상 진단으로부터 시작해 요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전동화, 자율주행, 공유경제, 기술윤리 등을 짚어보고 폭스바겐과 테슬라, 나아가 독일 자동차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한다. 필자의 시각이 독일 중심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해 해석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엔진의 시대

폴 인그래시아 저 | 정병선 역 | 사이언스 북스 | 544쪽

미국 자동차 역사 100년을 상징하는 15대의 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사회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 왔는지 풀어놓은 책이다. 필자는 1993년 제너럴 모터스 경영난에 관한 심층 보도로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으며, 산업 자체보다는 자동차가 미국인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전동화 시대를 앞둔 지금, 그동안 사람들이 품어온 자동차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자동차 바이러스

헤르만 크노플라허 저 | 박미화 역 | 지식의 날개 | 268쪽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자동차를 보는 관점이 긍정적인 성격으로 굳어지기 쉽다. 그러나 때로는 자동차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동차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자동차가 사회와 인간에게 미친 악영향과 부작용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내용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업계 종사자들이 사람과 자동차의 바람직한 공존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추천한다.

자동차와 거짓말

오종훈 저 | 퍼블리싱 컴퍼니 클 | 256쪽

오랜 시간 자동차 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그동안 경험하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에게 말하는 선의 또는 악의의 거짓말들을 짚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로 새차 영업사원, 중고차, 보험, 정비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자동차 기술과 정비, 운전에 관한 상식에 대한 내용도 있어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관점을 바꾸어 읽으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자동차 제국

최진석, 최중혁 공저 | 한국경제매거진 | 392쪽

자동차 업계는 시장과 경영환경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해왔다. 물론 변화의 목적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장하는 것이고, 그 방법으로서 많은 기업이 인수합병을 택했다. 이 책은 주요 자동차 기업 인수합병의 역사와 함께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이유와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기업 생존과 성장의 조건과 방식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아울러 자동차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과 제품에 관한 이야기도 다루어 이해를 돕는다.

카 북

자일스 채프먼 외 저 | 신동헌 외 역 | 사이언스 북스 | 360쪽

자동차 역사를 태동기부터 최근까지 시대 순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백과사전이다. 글보다 실제 차 사진을 나열하고 시대별로 이슈와 장르를 구분해 배경을 설명하고 있어 마치 자동차 박물관을 보는 기분이 든다. 역사상 중요한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은 여러 쪽에 걸쳐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자동차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책 말미에는 자동차의 기본 원리와 주요 용어에 대한 해설도 있어 자동차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테슬라 모터스

찰스 모리스 저 | 엄성수 역 | 을유문화사 | 420쪽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라는 흐름 속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업체 이름에 제목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201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마케팅과 시장이 변화한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며 테슬라가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히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발간 후 2년 남짓 시간이 흐른 탓에 최근 움직임에 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지만, ‘테슬라 성공기’의 행간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이 변화에 대응할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Motor Fan Illustrated Vol.21 자율주행자동차

산에이쇼보 편집부 저 | 김준규 역 | 골든벨 | 112쪽

사진과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자동차 기술 해설서인 ‘모터 팬 일러스트레이티드’ 시리즈 중 자율주행차를 다룬 책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술서지만, 자율주행의 개념부터 핵심 기술과 개발과정, 미래 전망과 논쟁에 관한 내용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작시점이 2015년 이전인 만큼 최신 기술에 관한 설명은 부족하지만 기초 지식을 쌓기에는 충분하고,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제공 자료,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

자동차의 일생

스티븐 패리신 저 | 신정관 역 | 경혜 | 447쪽

개척자 시대부터 시작해 2012년에 바라본 자동차 세상에 이르기까지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동차 통사다. 자동차 역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여러 일의 복합성을 놓치지 않고 풀어낸 것이 흥미롭고, 자동차 업체의 역사 관련 홍보자료에 매몰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거대한 자동차 산업의 움직임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이야기하듯 풀어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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