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맑은 미래를 위한 움직임, 블루모션

[ 폭스바겐 코리아 사보 Das Auto 2010년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항상 미래를 이야기한다. 더 나은 품질, 더 강력한 성능, 더 편리한 장비들로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이런 약속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달콤한 메시지들은 자동차가 갖는 근본적 한계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 위한 방편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자동차가 인류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면서,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위해 인류는 많은 것을 희생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이슈는 자동차가 맞닥뜨리는 가장 심각한 주제가 되었다. 화석연료의 대량소비가 낳는 폐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원죄, 범세계적인 자원이용의 빈부격차 같은 이슈들은 자동차를 오염과 낭비의 원흉으로 만들었다. 달리 말하자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망쳐놓는 몹쓸 물건 취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메이커, 나아가 자동차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미래는 더 깨끗하고, 더 경제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BlueMotionTechnologies Logo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동차 메이커들은 각자 나아갈 방향을 잡고 방향에 맞는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폭스바겐의 블루모션(BlueMotion)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도록 미래의 기술을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여러 메이커들이 특정한 기술이나 기술의 묶음을 브랜드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블루모션은 일정하게 정해진 기술을 묶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이 지향하는 목표와 흐름에 맞는 모든 요소들을 한데 아우를 뿐 아니라 현재 개발되고 있어 미래에 등장할 기술들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의 고효율 친환경 기술의 전략 또는 철학을 대변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블루모션이 지향하는 바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상쾌한 느낌을 주는 색인 파란색을 뜻하는 ‘블루’와 움직임, 동작을 뜻하는 ‘모션’을 합성한 이 이름은 맑은 공기로 가득한 푸른 하늘을 만들기 위한 폭스바겐의 기술적인 노력과 그 결과물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의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효율과 친환경성을 가진 모델에 붙는 이름으로도 쓰인다.

Volkswagen Polo BlueMotion Golf BlueMotion und Passat BlueMotion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블루모션 모델은 폴로 블루모션, 골프 블루모션, 파사트 블루모션의 3형제다. 이 세 모델은 ‘2010 월드 그린카’로 선정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유수의 하이브리드카를 제치고 블루모션 3형제가 가장 친환경적인 차로 선정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고효율 친환경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모터나 배터리 같은 별도의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휘발유 또는 디젤 엔진이라는 내연기관을 그대로 쓰면서도 하이브리드카를 무색케 하는 연비와 친환경성을 보여준 것이 선정의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블루모션은 평범한 내연기관 기술을 답습한 것도, 단순히 엔진의 효율만 높인 것도 아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데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자동차의 실용성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Volkswagen Polo BlueMotion

이런 탁월한 능력의 밑바탕은 역시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파워트레인 기술이다. 다른 메이커들에 앞서 적극적으로 실용화한 TDI 직접 연료분사 디젤 엔진, 터보 차저와 수퍼차저를 모두 활용해 작은 배기량으로 높은 효율과 출력을 이끌어낸 TSI 휘발유 엔진, 그리고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정교함을 고루 갖춘 DSG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블루모션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기술이다. 이들 파워트레인 기술에 힘입어 폭스바겐은 다른 메이커들과 달리 북미와 유럽이 서로 다른 환경규제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폭스바겐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와 같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더 청정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을 구석구석 찾아내 섬세하게 조율해 나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 폭스바겐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경량화와 에너지 소비 저감, 차체 및 구동계의 저항 저감의 세 가지다. 이를 위해 현재 나와 있는 블루모션 모델들에는 다양한 세부 기술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

Volkswagen Polo BlueMotion

블루모션 모델의 공통적인 연료소비 저감기술로는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최적화된 엔진제어 컴퓨터, 주행 중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시동을 끄는 스타트-스톱 시스템, 고속 정속주행 때 엔진 회전수를 낮춰 연료소비량을 줄이는 기어비 구성 조절, 공회전 때 연료소비를 줄여주는 공회전 속도 저감, 가장 효율적인 기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변속 안내 기능, 가속 때 발전기로 인한 엔진 부하를 줄여주는 제동 에너지 회생 시스템, 차체 공기저항을 줄여 연료소비를 줄여주는 공기역학적 차체 디자인, 구름저항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저 회전저항 타이어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여러 기술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가격과 성능은 일반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렵지 않게 한층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블루모션 모델을 일반 모델의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당장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와는 달리 현실적인 고효율 친환경차라는 점이 블루모션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블루모션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가장 성공적인 친환경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블루모션 기술은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디젤 엔진의 약점인 질산화물(NOx)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블루 TDI 엔진,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TSI 에코퓨얼 등의 솔루션을 통해 저공해 특성을 높이는 기술들을 더욱 보강하고 있다. 나아가 완전 무공해 전기차로 이행하기 이전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연료도 블루모션 기술의 장기적 로드맵에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블루모션은 지금의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고효율 친환경 기술이다. 만약 여러분이 차체 뒤쪽에 ‘블루모션’ 엠블럼이 붙어 있는 폭스바겐 모델을 본다면, 누군가의 맑고 밝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흐뭇해 해도 좋을 것이다.

Volkswagen Polo mit BlueMotion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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