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C 200 블루이피션시

[ 오토카 한국판 2011년 7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이번에는 BMW 3시리즈를 잡아보자

올해 말이면 BMW의 새 3시리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아우디도 A4의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것을 메르세데스-벤츠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C 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에 유난히 많은 공을 들였다. 최대 강적인 BMW 3시리즈를 의식한 손질이다. 페이스리프트를 위해 손 댄 곳이 2천 군데가 넘는다니 겉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속은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앞뒤의 성형수술이다. 단순, 간결했던 헤드램프 위에는 SL, CLS 등 윗급 고성능 모델을 닮은 곡선을 더했다. 시각적인 속도감을 더하는 터치인데 어떻게 보면 BMW 3시리즈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아래쪽 앞 범퍼는 굵직한 직선을 강조했다. 과격할 정도로 강렬한 직선 처리는 요즘 메르세데스-벤츠 차들에 점점 번져 나가고 있는 흐름이다.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보닛도 소재가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 뒤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형태는 그대로인 테일램프에 램프 배치가 달라진 것이 눈에 뜨인다. 뒤 범퍼 역시 앞 범퍼만큼은 아니어도 선을 강조해 박력 있게 바뀌었다.

실내의 변화는 겉모습에 닿은 손길이 무색할 정도로 크다. 특히 대시보드는 마치 새 모델인 것처럼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계기판과 분리되어 세로 방향으로 강조되었던 디자인이 이제는 수평적인 디자인이 되었다. 필요할 때 센터 페시아 위로 솟아오르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는 이제 계기판 옆에 붙박이로 들어앉았다. 그리고 테두리가 계기판과 이어져 있어 넓어 보인다. 윗급인 E 클래스와 닮은꼴이다. 

시승차의 아방가르드 트림에 포함된 알루미늄 장식도 차의 분위기를 스포티하게 만든다. 내장재 품질도 좋아진 느낌이다. 계기판에서는 중앙의 속도계 가운데에 원형 다기능 컬러 디스플레이가 있다. 보기도 좋고,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쉽게 원하는 기능을 찾아 쓸 수 있다. 쓰기 좋은 위치에 놓인 기어 레버, 깊은 센터 콘솔 등도 차의 가치를 높인다. 2명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뒷좌석은 무릎공간도, 가죽 재질도 차 크기를 생각하면 훌륭하다.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크지만, 페이스리프트에도 국내 판매되는 모델의 엔진에는 변화가 없다. C 200이라는 모델명을 쓰고 있지만 엔진은 4기통 1.8L에 수퍼차저를 더한 것이다. 이 엔진은 같은 구성이면서도 세팅에 따라 156마력에서(C180) 204마력(C250, 국내용은 V6 2.5L 엔진)까지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중간급인 C200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버전이 올라간다.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블루이피션시 엠블럼이 붙어 있지만 스톱-스타트 기능은 빠져 있다. 변속기는 7단 7G-트로닉 자동. 변속기 모드는 스위치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S와 E 모드의 두 가지가 있는데, E 모드는 이전의 C 모드를 대신하는 것이다. 변속 패들이 없어 M 모드는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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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리즈만큼 날카롭지는 않아도 차 크기에 알맞은 정교한 핸들링과 차 크기에 비해 너그러운 승차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계속 타 온 사람이라면 가속감은 배기량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제법 시원하다. 대단히 빠르지는 않아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엔진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도 충분히 받쳐주는 섀시에 믿음이 간다. 5단까지 매끄럽게 변속하며 힘을 열심히 풀어내던 변속기는 6단과 7단에서는 엔진이 얌전히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도심지에서 든든하게 달리던 차는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더 빛을 발한다.

차급에 비해 값이 조금 비싸게 느껴지지만 갖춰놓은 장비를 생각하면 아주 비싼 것은 아니다. 코너링 라이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프리-세이프 등 중요한 장비들을 모두 기본적으로 갖추어 놓았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국내에서 추가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화질이 좋지 않고 오리지널 COMAND 시스템과 조화가 되지 않았다. 시동 버튼이 생기면서 차에 탔을 때 키를 둘 자리가 마땅치 않게 된 것도 불만 리스트에 포함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C 클래스는 상당히 좋아지고 젊어졌다. 잘 달리면서도 편한 차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BMW 3 시리즈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평점: 8.0/10 – 역대 가장 탄탄한 C 클래스가 겉모습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겉모습보다 변화가 큰 실내는 품질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엔진이 그대로인데도 꽤 잘 달린다

  • 장점: 박력 있는 앞모습, 편안함과 정교함이 잘 조화된 승차감, 좋아진 실내 품질과 분위기
  • 단점: 싱거운 배기음, 블루이피션시 모델치곤 연비가 훌륭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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