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3월 20일에 오토엔뉴스를 통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지난 3월 13일, 이스라엘 주행 지원 시스템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17조 3,35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인수가 인텔의 고성능 컴퓨팅 및 네트워크 기술과 모빌아이의 컴퓨터 영상이라는 전문 분야의 결합으로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텔은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과 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700억 달러(약 79조 3,1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인텔에 인수된 모빌아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의 핵심 기술과 부품을 공급한 업체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7월 돌연 테슬라와 결별을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빌아이는 스스로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는 퀄컴, 엔비디아 등 컴퓨팅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 관련 시장 진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빌아이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DAS(Advanced Driver Assist System)는 특정한 한 가지 기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ADAS에 포함되는 기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들에도 이미 다양한 형태로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에 경고했던 수준에 머물렀던 기술이 직접 차의 움직임에 개입해 운전자가 위험을 회피하도록 돕는 단계에 이르고 있고, 차츰 운전자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알아서 차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기술이 개입하는 상황이 늘어나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주행조건을 고려해 현재 ADAS로 분류되는 여러 기술을 통합했을 때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나올 수 있다. 

모빌아이는 여러 ADAS 기술 중에서도 특히 카메라를 이용하는 영상 센서와 사물 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차가 능동적으로 달리려면 우선 자동차 주변의 환경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멈춰 있거나 움직이는 주변 사물을 파악하는 기술이 뛰어난 모빌아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에 개입하는 ADAS 기술의 대표적 예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들 수 있다. ACC 시스템은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인식할 때에는 우선 레이더를 이용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는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를 주로 이용한다. 특히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카메라를 배치하는 스테레오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물체까지의 거리도 측정할 수 있어, 정확한 상황 판단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카메라로 인식하고 판단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티어링 휠과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작동을 조절하는 것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카메라를 이용하는 ADAS 시스템에는 차로 이탈 경고(LDWS), 차로 유지 지원(LKAS), 차로 중앙 유지(LC) 등도 포함된다. 도로 위에 표시된 차로를 감지할 수 있는 수단은 카메라가 유일하다. 또한, 주행 중 속도에 비해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알려주는 전방 추돌 경보(FCW)와 경보에도 대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자동 긴급 제동(AEB), 일부 블랙박스에서도 볼 수 있는 앞차 출발 알림(FCDA) 기능도 시간흐름에 맞춰 앞차를 감지한 영상의 변화를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카메라 기반 기술이다. 최근 들어 일부 차종에 쓰이기 시작한 교통 표지 인식(TSR) 및 교통 신호등 인식(TLR) 기능도 마찬가지로, 특히 TSR과 TLR은 내비게이션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연동하면 교통법규를 온전히 따르는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장치 중에는 앞서 ‘이슈 키워드’에서 소개한 라이더(LIDAR)도 있다. 그러나 모빌아이는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라이더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테슬라가 ‘라이더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되면 ADAS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