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1월 6일에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3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마스터토크 헤리티지(Master Talks #Heritage)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전까지 헤리티지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행사가 더 폭넓은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개편된 행사인데요.

레이서 겸 자동차 전문 MC인 권봄이 씨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전기자동차였습니다. 1부에서는 전기자동차의 역사, 2부에서는 현대자동차 독자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전기차 개발 이야기, 3부에서는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자동차의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1세대 자동차 저널리스트인 한장현 대덕대학교 겸임교수와 헤리티지 라이브 기획과 진행으로 친숙한 권규혁 책임 매니저가 전기차 역사를 쉽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2부는 특히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현대차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초기 직접 개발을 이끌고 노력했던 원로 엔지니어 세 분(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 이봉호 전 현대모비스 전무, 이성범 90년대 EV 개발 담당)께서 당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셨고요.

전기차 개발의 시발점이 된 포니와 스텔라 등 초기 독자 모델 개발 과정과 미국 시장 진출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연구를 시작하며 차를 만들었던 과정은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이라 해도 좋겠더군요. 척박했던 20~30년 전 개발환경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현대차그룹의 BEV와 FCEV는 지금과 같은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

하학수 현대 내장디자인실장 겸 상용스타일링 담당의 미래 현대차 디자인 방향과 헤리티지와의 접목을 보여주는 여러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여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스펙트럼,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전반이라는 큰 그림의 미래 전략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접근해 나가고 있는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현주소도 알 수 있었고요.

그리고 2021년 4월 공개와 함께 화제가 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와 이번 행사에 즈음해 새로 만든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나아가 앞으로 나올 스텔라와 갤로퍼의 디자인 개념과 힌트도 공개되었습니다. 포니와 그랜저는 디자인 개념은 물론 제작 과정 사진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나올 스텔라와 갤로퍼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 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번 행사 전후로, 11월 2일부터 14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1층 전시공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초기 전기차와 제품 역사에 대한 경의를 담은 헤리티지 시리즈 전기차가 전시되고, 현대의 전기차 개발사와 헤리티지 시리즈 전기차에 관한 설명도 보실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립니다(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는 11월 16~21일에 전시). 현장에서는 쏘나타(Y2) 전기차와 싼타페(SM) 전기차,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와 그랜저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헤리티지 라이브에 이은 마스터 토크는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저 눈으로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자동차 만들기의 깊이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벤트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더 많은 분이 이런 행사를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