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목적 기반 모빌리티’ 니로 플러스 공개

기아가 2022년 4월 27일에 자사의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라고 주장하는 니로 플러스를 공개했습니다. 니로 플러스는 2018년에 출시된 1세대 니로를 바탕으로 차체를 변형해 실내 공간을 키운 것이 특징입니다. 주 수요층은 택시 사업자고, 업무용이나 여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5월 중에 사전계약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값을 비롯한 자세한 사항도 그 즈음 발표할 듯합니다.

니로 플러스의 차체는 유리 아래쪽이 1세대 니로와 거의 같습니다. 차체 길이가 10mm 늘어난 것과 새로운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DRL) 및 전기차 전용 그릴, 후방 리플렉터(반사판)를 반영한 것을 빼면 달라진 부분은 유리 위쪽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지붕을 높이고 C필러 주변 디자인을 바꾼 것이 눈길을 끕니다. C필러 뒤쪽 쿼터 글래스와 뒤 해치 유리를 잇는 검은색 장식도 더했고요.

지붕을 높인 것은 실내 공간을 키우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지붕을 80mm 높인 덕분에 머리 공간이 1열 좌석은 50mm, 2열 좌석은 64mm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센터 콘솔과 뒤 도어 트림을 얇게 만들어 공간을 좀 더 넓게 만들었고요. 2열 좌석 위치도 조정해서, 2열 무릎 공간이 1세대 니로 EV보다 28mm 늘어난 942mm에 이른다고 합니다.

택시 등 뒷좌석을 자주 쓰는 용도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2열 탑승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변화들도 폭넓게 이루어졌습니다. 2열 좌석에 오르내릴 때 편리하도록 B필러(앞뒤 도어 사이의 안쪽 기둥)에는 손잡이를 추가했습니다. 손잡이 위쪽은 옷이나 가방을 걸 수 있도록 튀어나온 부분을 만들어 놨고요. 승하차 때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뒤 도어 암레스트 모서리에도 리플렉터를 달았고요.

택시 전용 모델에는 1열 동반석에 전용 전동 조절 기능을 넣었습니다. 운전자가 동반석의 앞뒤 이동(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리클라이닝)를 조절할 수 있어 2열 좌석 공간을 더 여유있게 만들 수 있고요. 동반석 헤드레스트 높이도 기본형보다 43mm 낮춰 2열 탑승자의 시야를 넓게 확보했습니다.

또한 2열 좌석은 좌우 이동이 편리하도록 얇고 평평하게 만들었고, 2열 좌석 안전벨트 체결부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달았습니다. 1열 동반석 등받이에는 2열 탑승자가 쓸 수 있도록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 C 타입 충전 포트와 시트백 포켓, 가방걸이도 마련했습니다.

택시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대시보드에는 택시 전용 올인원 디스플레이를 설치했습니다. 올인원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 가운데 놓인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 내비게이션, 앱 미터기, 디지털 운행 기록계 등이 표시되고,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또한, 경찰서, 화장실 등 택시 관련 주요 운전자 관심지점(Point of Interest, POI) 정보, 잔여 주행가능 거리 진단 기반 주변 EV 충전소 실시간 점유 상태 안내, 시외 자동할증, 빈차등/갓등/비상등 점멸 연동, 음성인식 길찾기 및 날씨 정보 안내 등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앞으로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여러 추가 기능을 시스템에 설치할 수 있다고 하네요.

택시 전용 모델 외에 법인 및 지자체 업무용, 의전용 관용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법인 모델도 나온다고 하고요. 기아는 여기에 캠핑에 특화된 사항을 넣을 수 있는 캠핑 패키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캠핑 패키지는 사전계약을 시작할 무렵에 공개할 예정이랍니다.

동력계와 구동계 등에 관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법인 모델 관련 설명에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도 시행’을 언급한 것으로 봐서는 전기차가 주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세대 니로와 똑같은 구성일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 류청희의 코멘트 ]

PBV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것을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대단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의미는 있는데요.

업체 관점에서는 큰 비용 들이지 않고 특수 목적 수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현실적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 수명 연장을 통해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테고, 그동안 택시 시장을 지배해온 중형 세단을 자연스럽게 다른 형태의 차로 대체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할 겁니다. 승용차 트렌드가 세단 중심에서 점점 더 벗어나고 있고, 전기차 보급이 그런 흐름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도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1세대 니로 전기차 를 택시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고요.

그와 같은 변화는 사용자 관점에서 승하차 편의성이나 실내 거주성이 좋은 택시를 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택시는 어디까지나 택시여서, 대단한 뭔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건 여전하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잠깐씩 타는 차니까 조금만 덜 불편해져도 괜찮긴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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