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가을, 인제스피디움에서 잠깐이나마 화끈하게 몰아봤던 포르쉐 718 카이맨 GT4. 포르쉐 75주년 기념 미디어 겟어웨이 행사에 참석해 제주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어찌보면 상반되는 주행 환경을 모두 경험해 본 건데, 그럼에도 재미있다고 느낀 이유 중 하나는 빠른 페이스로 달릴 때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차긴 해도 느리게 달린다고 해서 마냥 힘들거나 불편하지도 않다는 사실.
길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경주차의 바탕이 되는 모델인 만큼 짜릿하고 날선 반응으로 운전에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섬세하게 다루면 그만큼 부드럽고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보답(?)합니다. 전적으로 운전자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거죠.
나아가 공회전 때부터 시작해 회전한계인 8,000rpm에 이르는 모든 회전영역에서 오른발에 빈틈없는 감각의 변화를 전하고 달라지는 회전수에 맞춰 다른 음색으로 모는 이를 자극하는 이 멋진 차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법 긴 시간을 몰고 나서 제 마음이 한 말은 단 한 문장이었습니다.
“I desperately want one!”
* 2023년 4월 포르쉐 코리아가 주관한 행사에서 포르쉐 코리아가 마련한 시승차를 몰고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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