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 트렌드 한국판 2012년 5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첫 차 고르기와 관련해 모터 트렌드 편집부에서 던진 세 가지 질문에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답변한 것입니다. ]

Q1. 생애 첫 차는 무엇이었나요?

1999년 9월에 구입한 대우 마티즈 MD + 에어컨 + 알루미늄 휠 팩 + 수동변속기 + 폴리실버(컬러코드 92U). 차 값은 611만 원. 1997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세 번째 직장에서 일하면서 잦은 야근과 먼 출퇴근 거리 때문에 차가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구입했다.

당시 라노스 로미오(3도어)와 마티즈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유지비 때문에 마티즈를 선택했다. 차 산 지 한 달만에 사고로 반파되어 6년 동안 골병든 차를 몰고 다니긴 했어도, 사고를 낸 나 자신이 후회스러웠지 차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Q1-1. 내 다시 산다면 이런 차/이런 옵션은 고르지 않으리. 후회하시는 점이 있다면?

차 살 때 후회할 만한 선택은 한 적이 없다. 철저하게 필요와 예산에 맞는 차를 골랐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중고차로 팔 때 손해는 보겠지만.

Q2. 나는 @@@@ 한 사람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모델명(스펙을 아신다면 추가) 과 추천의 이유

자동차를 좋아하면서 처음 차를 구입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저렴한 소형차를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차를 좋아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힘과 동적 특성의 균형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이 큰 소형차를 먼저 맛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처음부터 큰 차에 길들여지면 나중에 작은 차로 옮겨가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차를 좋아하더라도 사회 초년생은 차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여유가 많지 않다. 차가 작고 간단할수록 연료비와 세금 및 공과금, 각종 수리비, 정비관련 비용은 적게 들어간다.

새 차를 구입한다면 현대 액센트 위트(5도어)나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의 중간급 모델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몇 년 뒤로는 아예 경험해보지 못할 수도 있는 수동변속기 차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중고차로 팔 때를 생각하면 자동변속기 쪽이 유리할 것이고, 그렇다면 가급적 배기량이 높은 휘발유 엔진이나 디젤 엔진 모델을 고르기 바란다.

Q3. 내가 본 최고 – 최악의 첫 차 or 인간들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친구 중에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덜컥 중고 수입 4도어 세단을 샀던 녀석이 있다. 값이 그리 비싼 차도 아니었지만, 과장급 태반이 국산 준중형차를 타는 마당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수입 중형차를 탄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질 만한 회사가 아니었다.

그 친구보다는 사회적 통념이 최악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도 아닌데 왜 내 차 사서 몰고 다니는데 남의 눈치를 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