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Audi_A6-1

[ 오토카 2011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한두 차종을 빼면 디젤 세단이 거의 팔리지 않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시장에서는 최근 디젤 세단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국산차는 디젤 모델이 휘발유 모델보다 값이 비싸기 일쑤이지만, 수입차는 모델 등급과 선택장비를 조절해 값 차이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2006년 말 A6 3.0 TDI 콰트로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에 디젤 모델을 소개했다가 발을 빼었던 아우디는 이를 의식해 이번에 다시 A6 3.0 TDI 콰트로를 내놓았다. 8천790만 원이라는 값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는지, 아우디 코리아는 페이스리프트된 새 A6 3.0 TDI 콰트로의 값을 6천980만 원으로 정했다.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 엔진 모델(3.0 TFSI 콰트로)보다도 160만 원 싸다. 뒷좌석을 중심으로 사소한 편의장비들이 빠진 것이 가격인하의 주 요인이지만, TPEG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하이패스 등 한국형 편의장비가 더해져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리 불편할 것은 없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3.0 TDI 엔진은 출력이 7마력 높아진 240마력, 최대토크는 5.1kg·m 커진 51.0kg·m으로 성능이 향상되었다. 연비는 11.0km/L에서 11.1km/L로 소폭 개선되었다. 6기통 엔진이기는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은근히 실내로 들어온다. 정지가속 때에는 약간 뜸을 들이는 느낌이 들고, 부드럽게 가속하면 변속 때마다 회전수 상승에 따른 토크 변화가 울컥하듯이 전달된다. 저속 주행이 많은 시내에서는 다소 거슬릴 수 있지만, 속도를 높여 기어가 3단 이상으로 올라가면 괜찮아진다. 최대토크는 1,400rpm부터 3,250rpm까지 평탄하게 이어지지만, 실제 달릴 때에는 1,800rpm쯤 되어야 힘이 붙는다는 느낌이 든다.

속도가 붙고 나면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웬만해서는 7단으로 넘어가지 않고, 정속주행을 하면 시속 100km에서도 6단을 유지한다. 이때 엔진 회전수는 1,600rpm 정도이고, 6단과 7단 사이의 기어비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7단으로 넘어가도 최대토크 영역을 활용할 수 있어 가속감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할 때가 가장 편하고 부드럽게 달린다. 콰트로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끈끈한 접지력과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움이 부족한 스티어링 및 핸들링 감각은 여느 A6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비도 고속 정속주행 때 상당히 우수해, 시내에서 9km/L 대였던 수치가 15km/L대로 올라간다. 170km의 시승 구간 평균 연비는 11.8km/L로 공인연비를 넘어설 정도였다.

내년 중반이면 풀 모델 체인지된 A6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금 이 차를 사기가 망설여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당연한 고민이다. 이 차는 지금 꼭 A6를 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A6 라인업 안에서의 대안이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만족시키기에 알맞은 가치는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