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V6 하이브리드 모델인 296 GTB 공개

페라리가 2021년 6월 24일 오후 9시 30분(우리나라 시간)에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새 모델인 296 GTB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페라리 296 GTB

296 GTB는 SF90 스트라달레에 이어 페라리가 만든 두 번째 양산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면서, 페라리 브랜드로 만들어진 모델 중 처음으로 V6 가솔린 엔진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이 기존 페라리 모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추가되는 모델로, 새 세그먼트를 만들어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것이 페라리의 설명이다. 아울러 SF90은 성능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296 GTB는 운전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페라리의 주장이다.

296 GTB라는 이름은 엔진의 주요 특징을 세 자리 숫자로 표현한 페라리의 전통적 이름짓기 체계를 따른 것이다. 세 자리 숫자 중 앞 두 자리(29)는 엔진 배기량인 2.9L(실제로는 2,992cc로 3.0L)를, 뒤 한 자리(6)은 엔진 기통수를 뜻한다. GTB는 역대 페라리에 두루 쓰인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의 머리글자다.

페라리 296 GTB

디자인은 현행 페라리 양산 미드엔진 스포츠카 중 가장 짧은 휠베이스와 차체를 바탕으로, 전통적 요소와 공기역학을 중시하는 현대적 형태를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차체 뒤쪽은 1963년형 250 LM을 연상케 하는 B 필러와 뒷바퀴 주변 곡면, 클래식 페라리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캄 테일 형태를 고루 갖추고 있다.

동력계는 새로 개발한 V6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외부 전원을 이용해 구동용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다. 엔진은 실린더 뱅크각이 120°로, 최근 페라리 스포츠카의 V형 엔진에서 보기 어려웠던 뱅크각이다. 페라리는 이와 같은 광각 뱅크 설계를 포뮬러 원(F1) 엔진에 뿌리를 둔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런 설계 덕분에 엔진 무게중심을 낮추고 뱅크 사이에 터보차저를 배치해 흡기 라인 길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페라리 296 GTB

엔진 최고출력은 663마력, 전기 모터 최고출력은 167마력으로 합산 최고출력은 830마력이다(최대토크는 . 페라리는 새 V6 터보 엔진이 양산차용 엔진 중 최고 수준인 221마력/L의 비출력을 낸다고 주장한다. 전기 모터는 엔진과 듀얼클러치 8단 자동변속기 사이에 놓이고, 제너레이터 기능도 함께 하는 MGU-K다. 엔진과 전기 모터 사이에는 클러치가 있어, 주행 모드를 전기 전용 eDrive로 선택했을 때에는 엔진 동력을 끊는다. 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구동용 고전압 배터리 용량은 7.45kWh로,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5km다.

페라리는 새 엔진의 배기 사운드를 조율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배기 라인의 길이와 터보 위치 등에 특히 신경을 썼으며, 새로운 ‘핫 튜브’를 통해 배기가스가 촉매에 도달하기 전에 음향을 실내로 전달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낮은 회전수에서는 저음을, 높은 회전수에서는 고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페라리 296 GTB

296 GTB의 시속 100km 정지 가속 시간은 2.9초, 시속 200km 정지 가속 시간은 7.3초고, 최고속도는 시속 330km 이상이다. 피오라노 서킷 랩 타임은 1분 21초로, F8 트리뷰토보다는 1.5초 빠르고 SF90 스트라달레보다는 2초 느리다. eDrive 모드는 최대 시속 135km까지 사용할 수 있다.

페라리 296 GTB

운전환경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풀 LCD 계기판, 주요 기능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이 특징이고, 동반석 앞 대시보드에는 얇고 넓은 전용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다.

페라리는 296 GTB와 함께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춰 경량화하고 성능을 조율한 아세토 피오라노(Assetto Fiorano) 패키지도 판매한다. 296 GTB 아세토 피오라노는 경량 탄소섬유 소재를 폭넓게 쓰고 전용 리버리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페라리 296 GTB 아세토 피오라노

296 GTB는 2022년 1분기에 유럽 우측통행 도로 지역에서 먼저 출고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값은 이탈리아 기준으로 296 GTB가 26만 9,000유로,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 선택 시 30만 2,000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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