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는 아니어도, 컬러 프린터로 A4 용지에 인쇄하고 몇 가지 도구를 써서 재미삼아 만들어볼 수 있는 종이공작 전개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몇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난데요. 우선 첫 번째로, 레인지 로버 ‘클래식’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레인지 로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70년형 2도어를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여러분도 직접 인쇄해 만들어보실 수 있도록, 글 끝부분에 내려받으실 수 있는 pdf 파일을 첨부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하고 간단한 것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만들어 보니 영 성에 차지 않더라고요. 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것이 처음 만들었던 건데요. 대충 작업한 것이라 너무 허술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부터 제가 그림 그릴 때처럼 약간 만화적으로 변형할 생각이었고, 종이접기의 편의성을 고려해 면도 단순하게 만들어야 했죠. 그런데 그 절충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손질하고 고치고 다시 만들어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해서 사진 오른쪽에 있는 최종 버전이 나왔습니다.

전개도 작업은 랜드로버 보도자료 사진에 나온 이 차를 기준으로 삼아 진행했습니다. 출시 당시 차체색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사진의 차에 쓰인 색은 터스칸 블루(Tuscan Blue)입니다. 단순화하긴 했지만, 깨알같은 재현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자는 생각으로 세부 요소들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관련 사진도 많이 살펴보고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보완과 수정을 거듭했죠.

전개도 수정은 열 번 가까이 했고, 형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인쇄해 만들어보고 조정하는 작업은 네 번 정도 거쳤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게 최종 버전입니다. 100% 만족하지는 않아도, 모양과 분위기가 의도했던 것과 가깝게 나왔습니다.
레인지 로버 ‘클래식’은 약 25년간 생산되며 많은 변화를 거쳤죠. 그래서 종이공작 전개도 작업을 시작하면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모델이니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5년간 있었던 주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만들어 보는 거죠. 이번에 만든 1970년형 2도어 모델을 포함해 모두 12가지 변형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전개도는 위 사진처럼 되어 있습니다. 종이공작 경험 있는 분이면 만들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작업 시간은 대략 45분~1시간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만드실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몇 가지 표시들을 해 놓았으니 참고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덧붙여, 만드실 때에는 커팅 매트와 커터(아트나이프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금속 재질로 된 자, 고체풀이 필요합니다. 면봉과 끝이 뾰족하게 꺾인 핀셋이 있으면 좀 더 편리하고요.
도안 부분을 잘라내시기 전에, 접기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에 자를 대고 이쑤시개나 커터 날 반대쪽 등을 이용해 미리 접을 부분의 꺾임선을 만들어 놓으시면 나중에 풀을 붙이실 때 일이 좀 더 수월합니다.
차체 먼저 만드시고, 왼쪽 아래에 있는 바닥을 붙이신 다음, 타이어 부분을 하나씩 잘라 붙이시면 됩니다. 타이어를 붙이실 때에는 차체쪽과 타이어쪽 글자와 숫자 표시가 서로 맞도록 붙이시면 되고요.
pdf 파일은 바로 아래에서 ‘다운로드하기’ 버튼을 클릭해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종이공작과 함께 모쪼록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