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2년 11월 14일에 7세대로 진화한 중대형 세단,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했습니다. 디 올 뉴 그랜저(이하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엔진 두 종류(2.5L, V6 3.5L), LPG 엔진 한 종류(V6 3.5L), 하이브리드 한 종류(1.6L 가솔린 터보+전기 모터)의 동력계를 선택할 수 있고, 트림을 기준으로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수평형 트림 구성을 마련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본값(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은 가솔린 엔진 모델(2.5 GDI)이 3,716만 원(V6 3.5L 가솔린 엔진 선택 시 개별소비세 정상분 반영 기준으로 250만 원 추가), LPG 엔진 모델(LPG 3.5)이 3,863만 원이고,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된 이후 세제혜택이 확정된 값으로 출고가 시작될 하이브리드 모델은 4,376만 원(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입니다.
그랜저는 1986년에 브랜드 최상위 모델로 첫선을 보인 뒤, 몇 차례 위상 변경 끝에 지난 6세대부터 다시 현대 브랜드 최상위 모델 자리를 되찾은 바 있죠. 아울러 중대형 세단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세대교체와 더불어 ‘과거부터 이어져온 신뢰와 유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미래 가치를 담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완성했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주장입니다.

신형 그랜저의 차체 크기는 길이 5,035mm, 너비 1,880mm, 높이 1,460mm로 이전 모델보다 45mm 길어졌고, 너비는 5mm 넓어진 반면 높이는 10mm 낮아졌습니다. 그와 함께 2,885mm였던 휠베이스는 2,895mm로 10mm 길어졌고, 뒤 오버행도 이전 세대 모델보다 50mm 길어졌다고 합니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차체 길이를 고려하면 앞 오버행은 15mm 짧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과거 모델들의 디자인 특징과 감성에 현대의 최신 흐름을 접목한 실내외가 특징입니다. 앞쪽은 차체 너비만큼 가로로 길게 이어진 수평형 LED 램프에 DRL(주간 주행등), 포지셔닝 램프(차폭등), 방향지시등 기능을 통합해 넣었고, 차체 표면과 매끈하게 이어진 앞 범퍼에는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을 넓게 펼쳐 배치했습니다.

옆모습은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의 비례가 돋보이도록 만들었고, 옆 유리에 창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구조 도어에는 차체 표면과 같은 면을 이루는 플러시 도어 핸들을 달았습니다. 뒤쪽은 앞모습과 통일감 있게 디자인한 수평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달면서도 가운데 부분을 부풀려 묵직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Caligraphy)에는 앞 범퍼 그릴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차별화하는 한편 전용 알로이 휠, DLO(Daylight Opening) 몰딩으로 옆 모습을 치장했고 뒤 범퍼 아래 장식은 다크 크롬 컬러를 써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휠은 트림에 따라 달리 선택할 수 있는 18인치에서 20인치 규격까지 모두 다섯 가지로,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만 전용 디자인 휠을 포함해 다른 트림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세 가지 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1세대 그랜저 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마련했습니다.

내부는 구성 요소를 가로 방향으로 넓게 펼친 대시보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얇고 가는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및 내비게이션 통합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옆에는 동반석 쪽으로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램프를 달아 드라이브 모드, 음성인식, 웰컴 및 굿바이 시퀀스 등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색의 빛을 내도록 만들었습니다.
대시보드 가운데 아래쪽 설치한 공기조절 장치는 10.25인치 크기의 풀 터치 스크린으로 만들었고, 변속은 스티어링 휠 뒤에 컬럼 타입 레버로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센터 콘솔 수납 공간이 더 넓어졌고요. 스티어링 휠은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응용해 3 스포크 구조면서 1 스포크(아래쪽)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운데 부분(혼 커버)에는 아이오닉 시리즈처럼 현대자동차 엠블럼 대신 네 개의 LED 조명을 달아 운전자의 조작이나 음성 인식 기능 작동에 따라 특별한 조명 효과를 내도록 처리했습니다.
그밖에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소재와 색을 폭넓게 쓴 것도 특징입니다. 차체색은 전통공예인 방짜유기와 자연의 대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 브론즈 매트와 밤부 차콜 그린 펄 등 두 색상을 대표 컬러로 개발했고,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적용된 티탄 룩 크롬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색했습니다.

실내는 한국적 패턴을 가미한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를 리얼 우드(원목) 및 알루미늄 내장재와 어우러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밖에도 실내외 곳곳에 항균처리 인조가죽, 천연염색 나파 가죽, 친환경 안료 등을 썼고, 수묵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선택 사항인 블랙 잉크(Black Ink)는 엠블럼을 포함해 실내외 주요 장식 요소를 모두 검은색으로 처리합니다.
동력계는 2.5L 가솔린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2.5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이 198마력, 최대토크가 25.3kg・m으로 이전 세대에 쓰인 것과 같고, V6 3.3L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는 V6 3.5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이 300마력으로 이전보다 10마력, 최대토크가 36.6kg・m으로 이전보다 1.6kg・m 향상되었습니다. LPG 엔진은 V6 3.0L에서 V6 3.5L로 바뀌었는데요. 최고출력은 240마력으로 5마력, 최대토크는 32.0kg・m으로 3.4kg・m 높아졌습니다. 공인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솔린과 LPG 엔진 모델 모두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동력계는 성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전 세대의 2.4L 가솔린 엔진 기반 시스템은 최고출력이 200마력이었지만 신형 그랜저의 1.6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시스템은 엔진(159마력→180마력)과 전기 모터(38kW→44.2kW) 모두 높아진 출력에 힘입어 최고출력이 230마력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복합연비(18인치 휠 모델 기준)는 15.2km/L에서 18.0km/L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구동 모터를 활용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는 E-모션 드라이브가 적용되었는데요. 과속 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을 부드럽게 만들 흔들림을 줄이는 E-컴포트 드라이브(E-Comfort Drive)와 급가속 및 코너링 등의 빠른 조향 상황에서 운동 성능을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게 만드는 E-다이내믹 드라이브(E-Dynamic Drive)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트렁크 오픈 버튼에도 12V 배터리 방전 보호 작동 스위치를 적용해, 비상키 없이도 방전 보호 시스템을 해제하고 일시적(약 30초)으로 전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 V6 3.5L 가솔린 엔진 모델에는 역대 그랜저 처음으로 HTRAC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최하위 프리미엄 이외 트림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선택해 달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을 통해 먼저 선보인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알맞게 제어함으로써 승차감을 개선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편의 기능도 폭넓게 새로와졌습니다. 신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신형 그랜저에 처음 쓰였고,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주요 편의기능까지 대폭 확대했습니다. ccNC 시스템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즐겨찾는 메뉴를 쓸 수 있는 ‘퀵 컨트롤’ 기능이 추가되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그밖에 업그레이드된 기능들도 눈길을 끕니다. 빌트인 캠 2는 신형 그랜저를 통해 첫선을 보였습니다. 빌트인 캠 2는 초고화질 QHD 해상도 카메라를 쓰고 음성녹음 기능이 추가되었는가 하면 대용량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지원 기능, 블루링크 앱을 통한 영상 확인 기능, 내장 Wi-Fi를 통한 스마트폰 영상 확인 기능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디지털 키 2는 운전자가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차에 다가가면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자동으로 돌출되고 시동도 걸 수 있으며 운전자 프로필과 연계해 맞춤 설정도 가능하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새로 쓰인 지문 인증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전 등록된 지문을 인증하는 것만으로도 출입은 물론 시동도 가능하고, 카페이 전자결제도 안전하게 쓸 수 있으며 디지털 키 2와 마찬가지로 운전자 프로필 연계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이와 연계해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이 하이패스(e hi-pass)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트림에 따라 선택 또는 기본 사항에 포함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는 손실 압축된 저음질 미디어 음원을 고음질로 변환할 수 있는 사운드 트루(Sound True) 기술과 PSR(Perceptual Sound Rendering) 사운드 튜닝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최신 센터포인트(Centerpoint) 360˚ 서라운드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밖에도 거주성과 안락함을 높이기 위해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이중 접합 차음 유리, 6mm 두께의 A 필러 고정창(픽스드 글라스),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 릴렉션 컴포트 시트, 스위치 원터치로 최대 8도까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 통풍 시트,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 등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넣었습니다.
주요 편의 기능으로는 가시 광선과 광촉매 반응으로 살균 물질 생성과 유해가스 등 냄새 유발물질을 제거해주는 광촉매 모듈을 적용한 공기조절 시스템, 마스크나 키, 장갑 등의 유해균을 제거해주는 UV-C 살균 기능을 넣은 프론트 콘솔 박스, 항균처리 소재를 쓴 시트 및 도어트림, 콘솔 등이 있습니다.

주요 주행 및 운전 보조 기술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안전 하차 보조(SEA), 후측방 모니터(BVM),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측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PDW),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이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선택 사항에 포함됩니다. 그 가운데 전방/측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는 3세대 초음파 센서를 써서, 경고 영역이 전∙후방에서 측방까지 넓어짐과 함께 경고 표시 단계가 3단계에서 10단계로 세분화해 장애물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성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아울러 동급 처음으로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해 10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달리고, 차체 핫스탬핑 적용 부위와 고장력강 적용 비율을 높여 충돌 시 탑승자 보호능력을 높였습니다. 원격 진단을 통해 고장 상태를 미리 감지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속∙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 진단 서비스도 현대자동차 모델 중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의 인도가 가솔린 및 LPG 엔진 모델부터 이루어지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를 통해 세제혜택 금액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대기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