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3.0 TFSI 콰트로

[ 오토카 한국판 2011년 10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

국산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중형 세단 카테고리다. BMW 5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그리고 아우디 A6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본고장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BMW 5 시리즈와 벤츠 E 클래스가 판매 수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아우디는 A6의 새 모델 출시를 벼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는  매력적인 라인업과 가격을 내세우며 새 A6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새 A6은 길이만 약간 짧아졌을 뿐 휠베이스를 포함한 다른 차체 규격은 이전 세대에 비해 조금씩 더 커졌다. 양감이 두드러져 A8 못지않은 중량감을 발산했던 이전 세대 A6에 비하면 겉모습은 적당한 운동으로 몸매가 탄탄해진 인상이다. 헤드램프의 단호한 굴곡이나 각을 준 라디에이터 그릴, 한층 그림자를 두드러지게 한 옆면 캐릭터 라인 등은 차의 느낌을 날카롭게 만든다. 실제로 다이어트도 이루어졌다.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사용을 늘린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몸무게가 성인 한 명만큼 줄었다. 3.0L급 다이내믹 모델에만 들어가는 19인치 휠에 굿이어 이글 F1 타이어가 끼워져 있는 것에서 북미 버전 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내 분위기는 조금 앞서 데뷔한 A7과 거의 비슷하다. 수평선을 살린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도어 트림과 중앙의 공기배출구 주변에 뾰족한 부분을 넣어 강렬한 느낌을 살렸다. 또한 절묘한 곡면을 구석구석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풍요로움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수납식 멀티미디어 스크린, 적당한 굵기의 기어 레버와 주변의 MMI 조작장치 등에서 기능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아우디의 능력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내장재 조립과 마무리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에서 단연 최상급이다. 운전석 관점에서 각종 장비의 조작 및 접근성은 물론이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각종 화면의 그래픽과 표현도 우수하다.

초대형 세단만큼은 아니어도, 실내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센터 터널이 높고 넓은데도 앞좌석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기 힘들고, 표준체형보다 상체가 긴 필자가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지붕선 때문에 뒷좌석 머리 공간이 좁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낮게 앉는 좌석구조 덕분에 웬만한 체형의 성인은 부담스럽지 않게 앉을 수 있다. 다만 센터 터널이 뒷좌석 시트 쿠션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가운데 좌석은 너비가 충분한데도 앉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프리미엄 브랜드 상위 차종이라면 응당 기대하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뒷좌석 좌우 개별 온도조절 기능도 반갑다.

최상위 트림인 다이내믹 모델 전용인 변속 패들 부착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거리와 각도를 수동으로 조절한다. 운전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운전 자세를 갖추고 나면 편하고 상쾌한 주행감각이 이어진다. 수퍼차저가 더해진 V6 3.0L 직접분사 휘발유 엔진은 줄기차게 시원한 힘을 뽑아낸다. 전자장비에 의해 가속이 제한되는 시속 210km까지, 어느 속도 영역에서도 힘차게 가속한다. 저회전에서 액셀러레이터가 조금 묵직하게 반응하고, 고회전 영역에서 힘이 살짝 떨어지기는 해도 힘의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다. 디젤 엔진의 풍요로움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적당함 이상의 충분한 힘을 내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미미하지만 엔진 진동과 고회전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쾌적한 실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조금 아쉽다.

매끄러운 8단 자동변속기는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식 자동변속기로는 변속이 매우 빠르고 절도 있다. 엔진 브레이크도 확실하다. 콰트로 시스템의 센터 디퍼렌셜은 3.0 TDI 모델과 달리 최신 크라운 기어 방식이 아닌 셀프 로킹 방식. 대신 40:60 비율인 앞뒤 구동력 배분 특성과 ESP가 제어하는 토크 벡터링 기능은 반영되어 있다. 날카롭다 할 정도는 아니어도 속도에 관계없이 코너에서의 몸놀림이 매우 민첩하다. 스티어링도 부드러우면서 정교하고, 날쌔게 몰아붙이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접지력과 균형감각도 뛰어나다. 엔진 힘에 비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는 브레이크만 보완되면 좋겠다.

변속기 다단화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 때에는 대부분 1,500rpm을 밑도는 엔진회전계에서 우수한 연비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 세대 모델보다 나아지기는 했어도 탁월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다. 사이드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프리 센스 플러스, 나이트 비전 같은 최첨단 안전장비도 빠져 있다. 하지만 그런 장비들까지 모두 갖췄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 잡아 끌 정도의 값을 제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값에 어울리는 수준의 장비와 연비, 기능에 성능과 안정감이라는 ‘α’를 더한 것이 이 차의 특징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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