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트렌드 한국판 2013년 1월호에 실린 글의 원본입니다. ‘2013년에는 이런 것이 실현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바탕으로 쓴 가상 뉴스입니다. ]

경기침체 여파로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거의 모든 차급에서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소형차의 비중은 35.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4%보다 11.9% 늘어났다. 경차 판매비중이 15.2%에서 17.8%로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가파른 성장세다. 상대적으로 중형과 대형, SUV 판매비중은 크게 줄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러한 소형차 판매 급증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경차가 크기와 엔진 배기량 등 여러 제약으로 세제 혜택을 제외하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돌려주지 못하는 등 한계에 부딪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해외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소형차를 출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았다. 경제성과 실용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고루 갖춘 수입 소형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합리적인 선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국산 소형차도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판매 급증에 대해 “경기침체와 고유가 지속, 국산차 가격의 지속적 상승 등으로 경제적인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차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점차 선진화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은 하반기부터 내수 시장용 소형차의 엔진을 다각화하는 한편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엑센트 4도어 모델에, 기아차는 프라이드 4도어와 5도어 모델에 모두 디젤 엔진을 추가하기로 했고, 한국지엠은 아베오에 1.2ℓ 휘발유 엔진과 1.3ℓ 디젤 엔진을 더한다. 르노삼성차도 최근 그동안 검토 단계에 머물렀던 소형차 SM1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SM1은 르노 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손질한 모델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위해 부품 공급업체 선정과 생산시설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수동변속기 차의 판매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높은 차 값으로 인한 부담을 유지비에서 상쇄하려는 소비자가 수동변속기 차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모 조사기관에서 수동변속기 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5%가 구입 이유를 ‘자동변속기 차보다 뛰어난 연비’, 28%는 ‘자동변속기 차보다 뛰어난 운전 재미’ 때문이라고 답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2종 자동면허 취득절차를 2종 보통면허보다 까다롭게 개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재개장, 인제 오토피아 개장 등 모터스포츠 환경이 개선되며 모터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것도 수동변속기 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국내 모터스포츠에 신규 프로모터가 증가하고 이들이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경주를 다양하게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초만 해도 모터스포츠 이벤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횟수의 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미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횟수의 경기가 국내 4개 서킷에서 열렸다.

하반기에는 거의 매 주말마다 각 서킷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 모터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