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에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

179857_88502_4534골프 제너레이션. 공을 다루는 스포츠인 골프가 아닌, 1974년에 태어난 폭스바겐의 대표차종 골프와 함께 성장한 세대를 뜻하는 말이다.

폭스바겐의 본고장인 독일, 혹은 유럽 대륙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단어이지만, 사실 골프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지 오래지 않은 국내에서는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골프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뭘까.

아마도 현재 국내의 수입차 시장에서 골프가 갖는 이미지와 골프 소비자들의 성향이 해외의 ‘골프 제너레이션’에 속하는 사람들과 얼추 맞아떨어지거나, 점차 그렇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미 오래 전부터 대중적인 차로 자리잡은 해외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골프는 30대의 젊은,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들이 갖고 싶어하는 차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바로 ‘골프 제너레이션’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쓴 두 명의 저자 역시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다(사실 두 저자는 현직 잡지쟁이들이면서, 자동차 관련 블로그 중 인기 상위권에 드는 ‘조이라이드’의 창단 멤버인 ‘마스터피스’와 ‘담백남’이다).

이 책은 폭스바겐 골프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찬양을 담고 있지는 않다. 부제가 말해주듯, ‘왜 골프인가’보다는 ‘좋은 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담담한 필체로 이야기하면서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좋은 차로서의 골프를 이야기하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이 책은 ‘골프 제너레이션’으로서 골프를 아는 사람들, 그리고 골프를 사는 사람들이 자동차, 특히 골프를 바라보는(혹은 그래야 하는) 시선과 이해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차를 좋아하거나 차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당연한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로 채워져 있지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나 읽을거리들로 가득하지도 않다. 자극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보다, 차분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꾸준히 흘러간다. 무난한 듯 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담백함이 무기인 골프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골프를 아는 사람들은 책의 내용 자체가 골프와 닮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은 골프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분량에 비해 책값이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것조차도 국내에 판매되는 골프와 닮아있다. 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책의 가치는 전적으로 소화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조선앤북 | 2010년 11월 | 191쪽 | 1만 2,000원